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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일의 국제영화제인 평양영화제의 문호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지난 87년 9월 창설된 이 영화제는 ‘평양 비동맹영화축전’이라는 정식명칭이 말해주 듯 영화를 통한 비동맹권 국가들간의 협조와 친선 증진에 목적을 두었었다. 따라서 그동안 참가국의 대부분이 비동맹권 국가였다.평양영화제가 개방적인 변화 조짐을 보인것은 지난 2000년 9월에 열린 제7차 때부터다. 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처음으로 비동맹국가가 아닌 일본에 문호를 개방하고 6편의 영화를 초청했다. 이에 따라 야마다 요지(山田洋次.70) 감독의 과 <남자는 괴로워> 등 일본 영화가 평양시내 영화관에서 상영됐다.이같은 변화 양상은 오는 9월4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제8차 영화제를 계기로 더욱 본격화 되고 있다. 영국, 호주, 독일 등 서구의 여러나라들이 평양영화제에 정식으로 참가하게 됐고 영국의 세계적인 스타 숀 코너리가 초청돼 다소 미흡하지만 국제적인 행사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평양영화제 조직위원회 조찬구 부위원장은
개방적으로 변모하는 평양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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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와 <챔피언>의 배우 유오성이 신생영화사 스타후릇(대표 박형준)이 제작하는 「별」을 차기작으로 택했다. 개런티는 4억원으로 한석규가 <이중간첩>에 출연하면서 받은 4억5천만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액수다. 상대 여배우로는 현재 MBC 드라마 <그대를 알고부터>에 출연중인 박진희가 낙점됐다.
<기막힌 사내들> 조감독 출신 장형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별>은 밤하늘의 별이 맺어준 통신회사 샐러리맨과 여자 수의사의 가슴찡한 사랑과 늙은 의사 부부의 푸근한 사랑을 교차시킨 휴먼 멜로물로 10월 1일 촬영에 들어가 내년 4월께 개봉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유오성 4억원 받고 영화 <별>에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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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개봉 예정인 일본영화 <기쿠지로의 여름>의 광고와 포스터 문구가 뒤늦게 바뀌는 소동을 빚었다.
영화홍보사 이손필름은 9세 소년이 52세 백수 건달과 함께 엄마를 찾아나선다는 영화 줄거리에 맞춰 ‘엄마 찾아 삼천포’라는 문구를 짓고 영상물등급위원회의 포스터 및 전단 심의까지 마쳤으나 구 삼천포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사천시장의 항의를 받았다. 김수영 사천시장은 지난 23일 이 영화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은 그 어원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늘 우리 지역민을 비하하고 명예를 실추시켜왔다’며 수정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이손필름은 광고와 포스터 및 전단의 문구를 ‘엄마찾기 대작전’으로 교체해 28일부터 사용하고 있다.
이손필름 관계자는 “‘엄마 찾아 삼만리’와 발음도 비슷한데다가 ‘빠진다’는 말 없이 ‘삼천포’라는 지명만 표기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시장이 직접 항의의 글을 올려 고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영화 광고문구 ‘삼천포’에 항의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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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를 비롯한 9개 문화관련 단체는 29일 영화 <죽어도 좋아>의 제한상영가 재심 결정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문화연대와 함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영화인회의, 우리만화연대, 책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 한국출판인회의 등은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성적 묘사의 수위가 높아지는 것을 우려해 제한상영가를 결정했다는 밝힌 것은 자신의 입지를 위해 스스로 정한 규정을 어기고 <죽어도 좋아>를 희생시킨 행위’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영등위가 아직도 검열적 사고를 당연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합리적인 등급분류규정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조속한 시일 안에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문화관련단체 <죽어도 좋아> 등급에 항의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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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앞으로 민간 영화제작사의 군 관련 영화 제작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이준(李俊) 국방장관은 29일 국방회관에서 영화계 인사 2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국방부 정책실장이 위원장을 맡는 민간영화제작지원위원회(가칭)를 설치해 군의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안에서 민간 업체의 영화 제작을 적극 돕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장관은 ‘영화사에서 군과 충분한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세트를 만들어 영화를 촬영, 제작하는 바람에 군의 이미지가 왜곡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적극적인 제작 지원으로 흥행에도 성공하고 군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제규, 김기덕 감독과 배우 안성기씨, 유인택 영화제작가협회 회장 등은 이 자리에서 ▲인터넷을 통한 전사(戰史) 자료 공개 ▲대규모 훈련중 촬영 허용 ▲노후화로 못쓰게 된 군사장비 대여 등을 통한 소품 지원 등을 요청했다.이날 간담회는 차영구 정책실장, 최동진 획득실장, 각군 정훈공보실장 등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배석한
국방부 군관련 영화제작 적극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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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발탄>부터 <거짓말>을 거쳐, 충무로 검열사 40년 동안 새어나온 한숨과 신음은 헤아릴 수 없다. 무엇보다 1990년 이후 심의 기록조차 폐기되고 사라진 마당에 어떤 영화의, 어떤 장면이, 어떤 이유로 잘려나갔는지조차 알 수 없다. 상상력과 현실을 담았던 필름은 소실됐고, 그 쓰디쓴 기억을 복원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어떤 이는 아무도 모르게 망자가 됐고, 어떤 이는 일부러 망각했다. 100여편 넘게 찍었다는 노(老)감독은 “전혀, 기억이 안 난다”는 말만 반복했다. 영화의 역사는 곧 검열의 역사라는 별로 달갑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은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었다. 혹자는 검열의 시대는 갔다고 말한다. 과연 그런가. 8월27일,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죽어도 좋아> 재심의 결과를 점치면서 <씨네21>은 사라진 기억을 불러오진 못해도, 남은 기억의 잔해를 곱씹을 필요는 있다고 느꼈다. 서슬퍼런 검열이 예방치료였는지, 과실치사였는지 아
1960∼2002 되짚어보는 충무로 검열의 역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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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공륜 위원장이 무슨 시인인가 그랬다고. 그런데 내 영화 <헬로우 임꺽정>을 20분 이상 잘라낸 거야. 그게 엔딩까지 가는 설정인데 그걸 통째로 들어내니까 무슨 이야기가 되겠어. 오죽 억울했으면, 공륜 사무실 앞에서 위원장 나오길 기다리다가 쌍소리 해가면서 따졌다고. 심지어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어. 그러다 서울 피카디리극장에서 개봉할 날이 됐는데, 너무 갑갑한 거야. 그래서 NG 컷을 가져다 붙였지. 오죽했으면 그랬겠어. 근데 다음날 공륜 직원들한테 걸려서 서로 멱살잡이하는 걸로 그냥 그렇게 끝났지.”(박철수 감독)
1981년
팀스피리트 훈련 시작. 제5공화국 출범. 대통령 친인척 사기행각으로 구속. 서울올림픽 유치. 야간통행금지 해제. 한국프로야구위원회 창립.
정권이 바뀌었으나, 검열은 여전했다. 웃지 못할 해프닝이 속출하고, 검열을 피하기 위한 편법들을 고안하기에 바빴다. 문화공보부와 공륜의 단골 손님이었던 이장호 감독의 <어둠의 자식들-카수 영애&
1960∼2002 되짚어보는 충무로 검열의 역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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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건 영화가 관객과 만나서 논쟁을 던지길 바라는 거다. 원래 논쟁을 던지는 스타일로 영화를 해왔고, 앞으론 반성하겠지만, 그런 점에서 <거짓말>은 논쟁의 깊이나 크기에서 성공적이라고 본다. 그런데 왜 논쟁을 막나. 논쟁 자체가 위험한 게 아니라 논쟁을 막는 게 위험하다. 다른 사람들을 가르친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다. 하기야 그런 사람들 때문에 이런 영화를 만든다. 변하길 바라면서.”(장선우, 감독 <씨네21> 225호)
1990년
3당통합. 광주민중항쟁 10주기 추모집회 개최. 정부, 활개치는 흉악범 소탕을 위해 폭력범죄와의 전쟁 선포. 한국영화 감독위원회, ‘당국의 영화탄압정책에 즈음하여’라는 성명을 발표해서, 공연윤리위원회 철폐. 민간자율심의기구 구성 주장.
<장군의 아들>의 기록적인 흥행에 힘입어서일까. 명백한 검열기구였던 공륜에 대한 영화인들의 철폐 주장이 터져나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해다. 이에 공륜 역시 가위질을 자
1960∼2002 되짚어보는 충무로 검열의 역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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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드> <무사> <와니와 준하>의 주진모가 박광수 감독의 새 영화 <방아쇠(가제)>(제작 기획시대)에 캐스팅됐다.
<방아쇠>는 외부세계와 단절된 비무장지대 내의 한 병사가 아름다운 처녀 귀신을 만나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러브스토리. 주진모는 누나와의 아픈 기억을 뒤로한 채 군에 갓 입대한 주인공 주성민 역을 맡는다. 상대역은 5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무용학도 정애연.
<방아쇠>는 2003년 봄 개봉을 목표로 오는 9월말 촬영을 시작한다.
주진모, 영화 <방아쇠>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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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방심하던 사이, 미니시리즈 한편이 조용하게 시작했다. ‘시한부생명, 소매치기, 결손가정, 삼각관계, 졸부집 딸과 가난한 청년’. 낡은 설정임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시작한 이 드라마는 그러나, 첫회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겼다. 복잡한 가족사들이 얽혀 있을지언정 질척거리지 않고 꼬여 있는 애정관계에서도 괜히 심각한 척 폼을 잡지 않았다. 회를 거듭할수록 보란 듯이 그 낡음이 새로움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음을 증명하더니 급기야 “뜯어내면 심장마비로 죽어버릴 만큼 너무나 심장에 깊이 박혀”버렸다.
90년대 후반 들어서면서 젊은이들은 변했으나 드라마는 단순히 “짱냐, 캡숑, 열나” 등의 말투만을 옮겨오는 데 그쳤을 뿐, 변화된 청춘의 모습을 온전히 담아낸 적이 없다. 하지만 <네멋대로 해라>는 그들의 대화법, 그들의 사고방식, 그들의 세계관을 투명하게 드러내면서 어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도 소화되지 않고 있었던 새로운 시대의 청년문화를
<네 멋대로 해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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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패배자,그런데 세상은 우리 삶을 혁명이라 하네
그래 죽여주지. 드라마는 그렇게 시작한다. 소매치기 전과 2범, 세상의 떨거지 고복수는 감방생활을 끝내고 나오자 뇌종양임을 선고받는다. 넌 패배자야, 죽어. 세상은 고복수에게 너무도 당연한 듯 죽음을 예고한다. 그리고 죽어가는 남자에게 새 연인을 선사하고, 오랜 연인을 배신하라 부추기며, 결국 아비를 죽음으로 내몬다. 비정한 드라마다. 설정은 눈씻고 찾아봐도 어느 하나 새로울 것이 없다. 불치병, 복잡한 가정환경, 장애를 극복하는 사랑, 삼각관계 애정구도 등 대중드라마라면 응당 지녀야 할 ‘미덕’들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으로 쾌락을 삼는다.
방영 첫주부터 밝혀진 복수의 죽음은 드라마 전체를 무겁게 짓누를 거라 예상하지만 사실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늘 이런 식이다. 잔뜩 긴장하고 들어야 할 사랑고백이나, 불치병 선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툭 내뱉어버리고 만다. 복수 역시 세
<네 멋대로 해라>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