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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전세계인에게 제공되는 어마어마한 액션 스펙터클은 전쟁에서의 전투다. 이런 견지에서 볼 때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오우삼의 신작 <윈드토커>는 최소한, 매우 시의적절할 영화라고 하겠다. 원래 지난해 가을 개봉예정이었던 이 영화는 온통 경건한 나팔 팡파르를 터뜨리고 멈출 줄 모르고 깃발을 나부끼는 가운데, 작금의 패셔너블한 복고 리바이벌의 흐름을 선도하며 기획되었던 것이다.줄거리는 그럴듯하다. 일본군과 대치 중인 서태평양 전선에 새로운 암호체계를 만들기 위해 수백명의 나바호 암호병들이 등장한다. 악명 높도록 복잡하고 어려운 언어 나바호말(물론 나바호인이 아닌 사람들에게 그렇단 말이다)로 절대 해독할 수 없는 특수암호체계를 만들어 교신하기 위해 나바호족 암호병과 특수부대원들이 전쟁에 투입되는 것이다.그러나 <윈드토커>는 해독하기 까다로운 영화가 아니다. 솔로몬 군도에서 벌어진 엄청난 살상의 아비규환에서 살아남은 강인한 해병 조 엔더스(니콜라스 케이지)는
참신함과 충실함이 없는 오우삼의 전쟁영화 <윈드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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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상위원회는 지난 5월 사퇴한 명계남 전 운영위원장의 후임으로 박광수 감독을 선임했다고 29일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난 96년부터 98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99년부터 2001년 2월까지 부산영상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아 로케이션 지원체계를 확립했다. 부산 출신의 박 위원장은 이 밖에도 필름커미션국제회의를 개최하고 세계필름커미션연합(AFCI)으로부터 정회원 승인을 받는 등 부산지역 영상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부산=연합뉴스)
박광수 감독 부산영상위 운영위원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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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사인 제일제당과 동양제과가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일제당 계열 CGV는 이달 30일 목동 현대백화점에 11번째 체인점을 개관함으로써 총 92개 스크린을 갖게 되며, 동양제과 계열 메가박스 씨네플렉스는 연말 부산 해운대에 6번째 체인점을 열어 스크린수를 52개로 확충한다. 메가박스 씨네플렉스는 영화관 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 세계적인 영화관 체인업체인 미국 LCE로부터 2천100만달러를 유치하기로 합작투자계약을 맺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까지 스크린수를 15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CGV는 2003~2004년 수원역사와 용산역사 등 8곳에 79개 스크린을 추가하는 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 이와함께 동양제과 계열 미디어플렉스가 올초 설립한 영화 제작 및 배급사 쇼박스가 10월 <중독>과 <이중간첩> 등 한국영화 2편을 처음으로 배급할 예정이어서 제일제당 계열 CJ엔터테인먼트[49370]와 영화 배
제일제당-동양제과, 엔터테인먼트 사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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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경찰이 29일 일간지 영화광고 문구에 발끈, 적극 대응에 나섰다.발단은 모 영화사가 다음달 6일 개봉할 영화의 신문광고 카피에서 비롯됐다. 이 영화사는 모 일간지 전면광고를 통해 ‘대한민국 검찰이 룸살롱을 개업했다!!- 검찰, 여경 및 연예계 다수 연루’라는 도발적인 카피 문구를 사용했다. 경찰은 아무런 설명이나 내용없이 이같은 문구와 함께 ‘파문’이라는 붉은 글씨와 영화사 홈페이지 광고까지 낸 것에 대해 오해소지가 있다고 판단, 광고내용에 대한 법률검토에 착수했다. 경찰은 앞서 전날밤 영화제작사의 광고 책임자 및 마케팅.홍보 사업본부장을 상대로 광고삭제를 요청하는 한편 대검 공보관실에도 통보, 검찰 차원에서도 대응조치토록 요청했다. 대검측은 ‘어젯밤 신문가판에서 이 광고를 보고 홍보담당자에게 선정적이고 검찰을 비하하는 광고라며 삭제를 정중히 요청했으나 아침 배달판까지 그대로 실렸다'며 '법무부와 대응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이 영화는 앞서 지난 21일 광화문.종로.
조폭영화광고에 검.경찰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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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워닝(Spoiler warning) : 이 글을 읽는 분 가운데 혹 <쓰리>를 아직 안 보신 분이 있다면, 이 글을 읽음으로써 영화의 내용을 미리 알게 될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옴니버스영화 <쓰리>의 세 단편 가운데, 논지 니미부트르의 <휠>에 대한 이야기는 좀 접어둬야겠다. (아마도 영화를 보고나서 이 글을 읽게 될) 독자들이라면 그 이유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다른 두편의 영화, 김지운의 <메모리즈>와 진가신의 <고잉 홈>은 어느 정도는 흥미롭고 매력적인 영화들이다. 크리스토퍼 도일의 촬영과 진가신의 ‘초강력’- 그러나 좀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지는 않다- 멜로 감각이 잘 어우러진 <고잉 홈>이 단연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영화를 보고 난 지금, 내 머릿속에서 맴도는 것은 주로 <메모리즈>에 관한 기억들이다.아내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남편은 그녀가 왜, 어디로 사라졌는지를
<메모리즈>와 <고잉 홈>에 나타난 기억과 망각의 환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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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소외된 비정상인들의 지극히 정상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정상적인 사랑의 과정에 타인들은 완전히 배제되어 있으며, 타인들에 의해 이 사랑은 비정상적인 것으로 규정된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의 과정을 시종 목도한 관객은 그들에게 동화된다. 관객은 2시간 동안의 장애체험을 통해, 살풍경한 현실에 분개하는 한편 “아, 우리가 저렇단 말이지?” 하는 각성으로 가슴에 멍이 든다. 그들에게 영화의 에필로그가 던지는 “사랑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라는 메시지는 그나마 위로가 된다. 캬! 냉혈한이 아닌 이상 누가 감히 이 도저한 휴머니즘을 거역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뭔가 석연치 않다. 지난달에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보고 난 뒤 느껴지던 전일적 충만감이 없다. 이상하다. 분명 해피엔딩인데, 분명 희망을 이야기한 것 같았는데….<레미제라블>이 그리는 비참함의 본질은 ‘가난’이다. 가난으로 인해 장발장은 죄수가 되고, 판틴은 환자가 된다. 이 작품이 그
<오아시스>의 해피엔딩을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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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양한 산업적 가치부양 덕분에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사회적 지위가 어느 정도 올라가긴 했지만, 그 전반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대접은 아직도 편협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2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자국영화의 흥행사를 새로 쓰고 있는 일본조차도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부문을 문화적 반열로 끌어올리기엔 아직도 많은 난관이 남아 있다는 얘기. 그래도 어느 정도 사회적, 문화적 지위를 점유하고 있는 작품이나 작가의 면면을 세고 있다보면 그 길이 그리 멀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지난 8월17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로사에서는 ‘찰스 M 슐츠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슐츠는 국내에서는 ‘스누피’나 ‘찰리 브라운’이라는 캐릭터명으로 더 유명한 만화 <피너츠>의 ‘창조주’. 이 작품은 1950년 처음 선보인 이후 원작자가 병으로 은퇴한 2000년까지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75개국, 2600여
스누피의 집으로 오세요,8월17일 개관한 `슐츠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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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물고기> 출간모로호시 다이지로의 초현실 미스터리 <시오리와 시미코의 밤의 물고기>(시공사)가 나왔다. 시오리와 시미코, 두 여학생이 생활 속에서 만나는 초현실적인 사건들을 그린 연작으로, <살아있는 목> <파란 말> <살육시집>에 이은 네 번째 연작집이다. 두 주인공이 골동품 잡화점에서 각자 가져온 물건들이 살아서 다투게 되는 ‘잡화전쟁’, 커다란 책 속에 들어가 바다 속의 책을 낚는 ‘책 물고기’ 등 모두 8편의 단편들이 담겨 있다. 작품의 색채나 분위기는 호러적인 느낌을 많이 주지만 실제 내용은 유령, 요괴들의 기이한 존재들과 함께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유머러스한 판타지에 가깝다. 조연인 고양이 캐릭터와 더불어 고양이 모양의 지형 등 고양이 마니아들이 좋아할 만한 장치들이 많다는 것도 이채롭다.<남자 이야기>와 <야후>1990년대 후반부터 한국 남자만화계의 가장 중요한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두 작품
또 하나의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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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신비로운가? 심야 만화방에서 컵라면과 과자 몇 봉지를 끼니 삼아 하룻밤에 수십권의 만화책을 읽어치우는 남자들. 1시간에 1권도 읽을까 말까 한 나 같은 작자는 감히 쳐다보기도 힘든 무공이다. 아니 더욱 신기한 것은, 그들을 위해 한달에 서로 다른 6개 테마로 단행본 10권을 뽑아내는 만화가(2002년 7월의 김성모)라고나 할까? 이 창작과 감상, 아니 생산과 소비의 황당함은 그 작품 속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108계단 40단 콤보와 같은 초절의 기술로 우리의 뼈와 살을 분리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만화들을 단순한 유행어 몇 마디와 함께 웃어넘길 수 있을까? 무엇이 그 만화를 보게 할까? 거기에는 남자들을 들뜨게 하는 부정할 수 없는 쾌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황당무계 남성폭력만화의 공고한 전통은 수십년 전 일본에서부터 굳건히 존속되어왔다. 최근 전 34권으로 번역 완결된 미야시타 아키라의 <돌격 남자 훈련소>(대원씨아이)는 그 세계의 비밀을 알려주는 중요한 작
34권으로 완결된 미야시타 아키라의 <돌격 남자 훈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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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차라리 전쟁터 한복판에 비둘기도 날리고 그러지….’ 가끔 들르는 모 인터넷 사이트의 게시판에서 본 영화 <윈드토커>에 대한 한 네티즌의 한숨 섞인 평가다. 그 사이트에서는 한 네티즌이 <윈드토커>를 ‘사이판 버전의 <영웅본색>’이라고 비꼬자, 다른 네티즌들이 ‘<영웅본색>을 욕되게 하지 말라’며 항의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페이스 오프>에 이어 <미션 임파서블2>를 통해 할리우드 적응을 완벽히 끝냈다는 평가를 받아온 오우삼 감독의 신작은, 그렇게 네티즌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에는 ‘그래도 오우삼’이라고 애써 좋은 면들을 찾아내려는 시도를 하는 팬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하지만 아무리 아쉬움이 많은 영화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몇 가지 면에서는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마련인데, <윈드토커>도 예외는 아니다. 그중에서도
<윈드토커> 소재된 인디언 무전병들의 활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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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들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 ‘꼬마’라는데 <기쿠지로의 여름>은 ‘어른’이라는 말을 듣기 싫어하는 어른의 이야기다. 이 홈페이지에서 기타노 다케시는 더이상 <하나비>의 냉혹한 킬러가 아니다. 대신 풀장 한가운데서 몸에 꽉 끼는 핑크색 튜브에 몸을 담그거나 꼬마와 커플룩으로 꽃무늬 남방을 입은 채 넋놓고 앉아 있거나 작은 연못에 쭈그리고 낚시질을 하는 기타노 다케시가 있을 뿐이다. 기타노만이 아니라 화면 구석구석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도 우스꽝스럽긴 마찬가지다. 수박껍질을 머리에 쓰기도 하고 괴상한 분장을 한 채 “와타시와 우주인데쓰!”를 외친다. 유일하게 점잖은 사람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근심에 찬 남자아이.사실 이런 재밌는 설정은 모두 영화 속 에피소드들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여름 놀이 대백과’라는 것도, 뚱보아저씨, 문어아저씨도, 예쁜 천사의 종도. 천사의 종을 누르면 히사이시 조가 작곡한 아름다운 영화음악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감독, 각본,
<기쿠지로의 여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