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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ic 2001년, 감독 밥 미쇼로우스키 출연 크리스타나 로큰, 데이비드 보우 장르 액션 (영유통)
시애틀을 출발하여 샌프란시스코를 향하던 여객기가 깜쪽같이 사라져버린 뒤 근처의 해안에서 추락한 채로 발견된다. 3주 동안 똑같은 사건이 네번째지만, 회수된 블랙박스에서는 조종사의 실수나 기체의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다. 미국 항공국은 이 사건이 일반적인 항공기 테러와는 달리 레이더 컴퓨터시스템에 침입한 해커의 테러사건이라고 결론짓는다. 사건의 원인을 발표하기는 하지만, 오히려 시민들의 공포심은 높아지기만 한다.
에어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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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n’s Room 2001년, 감독 난니 모레티 출연 난니 모레티, 로라 모란테, 실비오 올란드, 야스민 트린카 장르 드라마 (DMV)
2001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정신상담의인 조반니는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을 들어주며 성실하고 온화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아내와 남매로 구성된 가족도 지극히 평화롭다. 환자에게 급한 연락을 받은 조반니는 아들과의 조깅 약속을 어기게 된다. 그 사이 아들은 스쿠버 다이빙을 갔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아들이 죽은 뒤, 행복한 가정은 완벽하게 어그러진다. 조반니는 죄책감으로 고통받고, 파울라는 안정감을 잃어버리고, 딸은 난폭해진다.
아들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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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in of Fools 2000년, 감독 트랙터 출연 스티브 잔, 샐마 헤이엑, 제프 골드블럼, 라라 플린 보일 장르 코미디 (워너)
MTV가 발굴한 스웨덴의 제작팀 트랙터가 만든 첫영화. 아내가 부부상담 의사와 눈이 맞아 도망간 뒤 홀로 지내는 이발사 크레스크. 어리벙벙하게 살아가던 크레스크는 아침 일찍 찾아온 손님 에브넷이 신문에 나온 도둑임을 알아차린다. 이 사실을 안 에브넷이 크레스크를 죽이려던 중, 실수로 바닥의 크림통을 밟아 미끄러지면서 크레스크의 가위에 목이 찔린다. 크레스크는 시체를 숨기고, 에브넷이 훔친 고대의 금화를 차지하려 하지만 잘될 리가 없다.
체인 오브 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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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illion Dollar Hotel 2000년, 감독 빔 벤더스 출연 멜 깁슨, 밀라 요보비치, 제레미 데이비스 장르 드라마 (맥스비전)
2000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작. 빈민층이 모여사는 LA의 밀리언달러호텔 옥상에서 투신한 이지라는 청년이 미디어재벌 골드스키의 아들임이 밝혀진다. 자살이 아니라고 생각한 골드스키는 FBI 요원 스키너에게 아들의 살인범을 찾으라고 명령한다. 스키너는 이지가 살던 호텔 내의 투숙객들 중에서 용의자가 있다고 확신한다. ‘비정상’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아웃사이더에게 보내는, 빔 벤더스의 포근하면서도 약간은 슬픈 시선이 담겨 있는 영화.
밀리온달러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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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감독 매트 그로닝 장르 애니메이션 (폭스)미래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이미 수많은 영화와 만화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미래세계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미래사회는 이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첫소설은 휴고 건즈백의 (Ralph 124C41+, 1911)이었다. 미래사회의 이런저런 풍경들이 그려진 그 소설이 1911년에 발표되었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다. 상상력이란 가지고 있는 지식에 기반하기도 하지만, 기존의 상식과 발상을 도발했을 때 더욱 놀라움을 준다. 발랄하고 때로 기괴한 상상력은 철저하게 논리로 다듬어진 ‘예측’보다, 아름답고 또 황홀한 느낌을 준다.<심슨 가족>의 창조자 매트 그로닝이 만든 <퓨처라마>는 ‘상상력’이란 점에서, 정말 엽기적이다. 로봇이 사는 집은 관을 수직으로 세워놓은 듯한, 성인 남자 세명이 들어가면 꽉 차는 공간이다. 음 그렇군, 하며 보는데, 갑자기 로봇이 ‘벽장이 있다’고 말하며 문을 연다.
<퓨처라마>(Futu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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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막힌 타이밍은 거의 예외가 없다. 영화 속 인물들이 신체적 접촉을 하려고만 하면 엄마가 나타난다. 전화벨 소리도 못 들을 정도로 깊은 낮잠은 꼭 감질나는 키스신이 시작되기 직전에 끝이 난다. 영원히 안방에만 머물 것 같던 진공청소기도 베드신이 시작되기 3초 전에 내가 있는 거실로 이동한다. 그걸 피해 안방으로 옮겨서 문을 닫고 비디오를 보고 있자면, 왜 생전 안 주던 과일은 꼭 잔혹한 강간의 순간에 문을 벌컥 열며 배달되는 건지. 게다가 한번 시작된 그 장면들은 내가 나서서 컷을 외치고 싶을 정도로 길게 이어진다. 그만, 컷컷컷! 한순간에 영화의 등급은 엄마의 주관하에 재평가되며 나는 졸지에 ‘문닫고 이상한 영화나 보고 있는 애’가 되어버리는 거다. 물론 엄마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신다. 내가 자발적으로 찔려하면서 비굴, 소심해지는 이유는 나도 알 수 없다.뭔가 심상찮은 분위기가 펼쳐질 듯하면 나는 소리를 줄이고 엄마의 행동반경과 그곳에서의 정체시간을 계산한다. 긴장해서 숨을
비디오판 머피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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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미국 드림웍스사로부터 75만달러를 받고 리메이크 판권을 팔았다고 한다. <조폭 마누라>는 미라맥스사에 95만달러를 받고 역시 리메이크 판권을 팔았단다. <달마야 놀자>도 상당한 액수에 팔렸단다. 단순 판권료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작 개봉 뒤의 수익에 대해서도 일정 지분을 분배받기로 했다니, 미국의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지고, 세계시장을 겨냥해 배급된다면 엄청난 흥행수익을 챙길 수도 있겠다.미국 메이저 영화사에서 영화 한편의 시나리오 만들기에 투입되는 비용은 400만∼500만달러에서 많게는 1천만달러까지 육박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초대작 영화 한편을 족히 만들고도 남는 돈이다. 그러한 규모의 헐리우드에서 100만달러 안팎의 돈을 지불하고 상업성 높은 시나리오를 확보, 개작할 수 있다면 비용적으로 꽤 효율적인 제작 방식이 될 수 있겠다 싶다.한국의 제작자는, 1억원 내의 비용을 들여 완성한 시나리오를 10배+
한국영화 리메이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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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앙코르와트를 여행했다. 앙코르와트는 정말 대단했다. 동아시아에서 대단한 규모란 중국에나 있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돌로 만든 불가사의한 건축예술은 그리스·로마·이집트에나 있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나무뿌리에 칭칭 감긴 사원처럼 5백년 동안 아열대의 정글에 묻혀 있었던 흔적들은 앙코르와트의 인상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그런데 앙코르와트에서 돌아오면서 나는 왠지 허전해졌다. 그 이유가 뭘까.80년대 중후반이었던가, TV에서 전옥숙씨 일행의 앙코르와트 답사를 다큐멘터리로 보여주었다. 해외여행도 뜸하고 캄보디아 정정도 불안해서 좀처럼 접하기 힘들었던 유적지가 마침내 국내에 공개된다는 분위기였다. 그 때문인지, 내 기억 속에 앙코르와트는 무진장한 규모의 거무튀튀한 돌무더기, 막 잠에서 깨어난 고대사원으로 최초의 밑그림이 그려졌다.그뒤 그림은 계속 덧칠됐는데, 디즈니 만화 <정글북>은 무대가 인도지만 나는 불 만드는 법을 알아내 사람이 되려하는 원숭이 왕 루이가 사는 고
상상의 구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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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씨네21이 틀렸다’라는 창간특집을 읽고 난 다음 <플란다스의 개>를 봤다. 실은 봐야지, 봐야지 노래만 하다가 텔레비전에서 방영할 때야 봤다. 그냥 봤다고 하면 될 걸 자랑도 아닌 나의 게으름을 늘어놓는 이유가 있다. 2000년 초 개봉 때 봤다면 무심코 지나갔을지 모를 반가운 얼굴을 만났기 때문이다. 나는 현남이의 친구를 연기한 고수희씨의 열렬한 팬이다. 이 영화가 개봉한 지 1년 뒤쯤 이 배우의 팬이 됐으니 결과적으로 나에게는 나중에 비디오로 보는 게 훨씬 좋았던 셈이다.고수희씨에게는 조금 미안한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내가 그녀에게 반한 건 그녀의 고향이면서 주무대인 대학로가 아니라 시트콤 <세친구>에서였다. 고수희는 <세친구>에 조역으로 여러 번 등장했다. 그중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하나 들자면 헬스클럽에 다니기 시작한 고수희가 윤다훈에게 끈끈한 눈길을 보내자 이를 포착한 안연홍과의 한판 대결이었다. 알겠지만 안연홍이 연적들과 싸우는
김은형의 오! 컬트 <플란다스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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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에 이 지면에 글을 쓸 때쯤이면 이삿짐을 꾸리고 있을 것이다. 이사라면 반평생 동안 이가 갈리도록 다녔지만 ‘내집’으로 이사하는 것은 처음이다. 따지고 보면 자수성가다. 집 한채, 방 한칸 없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이런 말 하기가 멋쩍고 쑥스럽고 때론 죄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불알 두쪽으로 결혼해서 산동네 연립주택 13평 반지하에서 시작해서 둘이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장만한 집이니, 마음 한구석에 감도는 뿌듯한 심정까지 감출 수는 없다. 속물이라고 해도 별 수 없다.그렇지만 기분이 째질 정도로 좋은 건 아니다. 서울특별시도 아니고 ‘신도시’라는 이름의 위성도시들, 그중에서도 중하위권에 속하는 곳, 그중에서도 변두리에 위치한 조그만 아파트 한채에 지나지 않는다(신도시 내에서도 ‘계급’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이회창 ‘빌라 게이트’를 씹으려는구만…”이라고 짐작하는 독자가 있을 것 같은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건 줄이겠다. 이글을 쓰는 와중에 진중권이 <
자수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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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여왕에게도 카메라 공포증이 있다? <물랑루즈>의 배우 니콜 키드먼이 자신이 영화시사를 할 때면 패닉상태에 빠지곤 한다고 고백했다. 시사회장에서 톰 크루즈가 니콜 키드먼에게 속삭이던 모습은 그녀의 공포증을 달래는 수단이었던 것. 톰은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말해주곤 했다고. 최악의 순간 가운데 하나는 <물랑루즈> 칸영화제 시사 때였다. 당시 남편이었던 톰 크루즈와 동생 안토니아와 함께 참석했던 키드먼은 쏟아지는 카메라의 빛 세례를 받는 순간 손이 덜덜 떨리고 숨을 쉴 수 없는 지경이 되었지만, 동생이 재빨리 화장실로 데려가 코르셋과 신발을 벗기고 휴식을 취하게 해주었다고.
“영화시사는 너무 떨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