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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황량한 바람 소리와 날개 퍼덕이는 소리밖에 없는 듯하다. 인간들이 아귀다툼을 벌이는 시간에도, 모두들 잠들어 있는 시간에도 그들은 날고 또 난다. <위대한 비상>은 지난 96년 <마이크로 코스모스>를 통해 신비스런 곤충의 세계를 보여줬던 팀들이 3년에 걸쳐 담아낸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자'들의 이야기다. 철새들의 여행이 `위대한' 건 무엇보다도 그것이 생존을 위한 싸움이기 때문이다. 중간 경유지에서 태어난 새끼들도 날갯짓을 익히고 이내 미지의 길을 떠난다. 단지 해와 별을 지표삼아…, 오로지 살기 위해. 영화에는 회색기러기, 황새, 흰머리수리, 흰뺨기러기 등 35종의 철새가 등장한다. 이동거리는 천차만별이다. 바라보기 안타까울 정도로 짧은 물질로 바다 속에서 1천㎞를 이동하는 킹펭귄이 있는가 하면, 2만㎞를 시원스레 날아가는 북극제비갈매기도 있다. 세계적인 조류학자들이 결정한 철새들의 알을 전세계에서 1천여개 채집해왔다. 여기에 새들의 `유모'로
철새들의 `위대한` 생존의 날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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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아시아 8개국 정상회담이 열리고 한일합동 은행이 개설될 즈음 서울에선 현금강탈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일본인 형사 하야세 유타로(나가세 도모야)는 우연히 현금수송차를 강탈하고 도주하는 범인들과 마주친다. 유일한 목격자가 된 유타로는 72시간의 체류허가를 받고 범인체포에 협력한다. 서울시경의 김윤철(최민수)은 유타로에게 호의를 보이지 않는다. 때로 둘은 주먹다짐까지 일삼는다. 한편, 민족의 새벽이라는 조직이 서울시경 컴퓨터를 해킹해 정상회담을 저지하겠다는 메시지를 올리고, 일본 외무대신을 납치하면서 상황은 더욱 어려워진다.■ Review <서울>은 욕심많은 영화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민족감정 대립이라는 키워드는 영화를 이끌어가는 심지 역할을 한다. 한국어를 이해 못하는 일본인 형사, 그에게 적대적인 한국인 형사의 드라마는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서울>은 버디영화의 관습, 서울이라는 공간에 관한 언급, 그리고 액션영화의
[Review]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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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고든(피터 뮬란)과 필(데이비드 카루소)은 건물의 석면제거를 전문으로 해온 공사팀. 오래된 정신병원의 내부공사를 의뢰받은 둘은 마이크, 행크, 고든의 조카 제프를 끌어모은다. 일거리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고든 일행은 보너스를 위해 1주일 만에 일을 끝내기로 한다. 하지만 정신병원의 음산한 폐곽에 들어선 순간부터, 환청과 함께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Review 벽장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살인마도 없고, 따라서 피투성이 시체가 쌓여가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헌티드 힐>에서처럼 빠져나갈 수 없는 밀실에 갇힌 것도, ‘귀신들린 집’에 출몰하는 악령이 있는 것도 아니다. <세션 나인>의 인물들은, 그저 매일같이 석면가루 날리는 일터를 오간다. 다만 이번에는 사탄숭배, 성적학대 등 불행한 사연을 지닌 환자들을 수용하고, 때로 잔인한 치료를 했다는 소문의 정신병원이 일터라는 것이 다를 뿐.하지만 그뿐이라고 생각했던 정신병원 내부의 음침한 어둠이야말
[Review] 세션 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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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2005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츠는 모터사이클과 인라인스케이트와 폴로를 결합한 롤러볼. 별볼일 없는 아이스하키 선수 조나단(크리스 클레인)은 새로운 자극을 찾던 중 친구인 마쿠스(엘엘 쿨 제이)와 함께 롤러볼의 본고장 카자흐스탄으로 날아간다. 스타 플레이어가 된 조나단은 롤러볼의 프로모터 페트로비치(장 르노)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선수간에 격투를 조장하고 위험한 사고를 연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나단은 죽음의 게임 롤러볼을 그만두려 하지만, 페트로비치에게서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다.■ Review 존 맥티어넌의 옛 액션영화에는 색깔이 있었다. <다이하드>와 <붉은 10월>은 제한된 실내공간에서의 액션연출이 그의 장기임을 보여준 작품들. 현실과 환상세계를 뒤섞으며 액션장르를 풍자한 <라스트 액션 히어로>나 이야기의 무대를 열린 시가지로 옮긴 <다이하드3> 등의 시도가 신통치 않았다는 사실도 존 맥티어넌의 그
[Review] 롤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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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택시 기사인 타렉(모리츠 블라입트로이)은 심리 실험에 참가할 사람을 모집하는 신문광고를 본다. 고립된 감옥에서 2주일을 지내고 4천마르크를 받는 실험이다. 타렉은 전 직장인 신문사에 가서 감옥 체험에 대한 기사를 쓰겠다고 제안한다. 사례금도 받고, 충격적인 기사도 발표하겠다는 일거양득이 목적. 20명의 지원자들은 간수와 죄수로 나뉘어,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된 대학병원 지하에 마련된 감옥에서 2주일간의 실험에 들어간다. 처음에는 누구나 일종의 게임이라고 생각하지만, 단 사흘 만에 감옥은 통제할 수 없는 광기에 휩싸여든다.■ Review 인간은 사악한 존재일까? 한줌의 권력을 쥐어주기만 하면, 그 힘에 도취되어 이성을 잃어버리는 약한 존재일까? <엑스페리먼트>는 그렇다고 답한다. 사회에서 무슨 일을 했건 평등한 지원자 20명은 12명의 죄수와 8명의 간수로 나뉜다. 개인의 지적, 육체적 능력은 상관없다. 단지 누구는 죄수이고, 누구는 간수일 뿐이다. 간수복을
[Review] 엑스페리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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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청량리 588에서 빈둥거리는 양아치 기태(장혁)와 철수(이범수)는 어느 날 동네 조직의 중간보스 민철(손창민)네 패거리로부터 부름을 받는다. 난생 처음으로 마약거래를 따라나선 이들은 민철이 거래 도중 총을 가진 상대방에게 당하는 것을 보게 되고 그 자리에서 도망친다. 조직의 보스는 이들에게 상대방을 잡아오든지 잃어버린 마약값 2000만원을 게워내라고 협박한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들은 동네 꼬마의 푼돈을 긁거나 신장을 팔아보려고도 하고, 중년의 여인과 동침을 하거나 자해공갈을 꾀하기도 하지만 2000만원이라는 고지는 요원하기만 하다. 그런데 일이 어찌어찌 꼬이더니 이들은 보스 소유의 마약 한 봉지를 갖게 되고, 창녀 멕(전혜진)과 함께 줄행랑을 치게 된다. 두 양아치와 창녀 한명을 민철이 쫓고, 민철을 경찰이 쫓는 가운데 요란한 추격전이 벌어진다.■ Review <정글쥬스>는 변칙 장르영화다. 한데 뭉쳐놓으면 퉁겨져나갈 것 같은 요소들이 두루 엉겨있다.
[Review] 정글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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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떼아뜨르 추에서 `감독의 힘` 상영회를 연다. 상영일정은 변경 가능하므로 전화문의를 할 것. 문의:02-325-5573
3시 5시
7시9시 3월 19일 내안에 우는 바람꼴찌에서 일등까지 우리반을 찾습니다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 세친구
3월 20일 꼴찌에서 일등까지 우리반을 찾습니다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 세친구달은...해가 꾸는 꿈3월 21일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
세친구 달은...해가 꾸는 꿈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3월 22일세친구달은...해가 꾸는 꿈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내안에 우는 바람
3월 23일
달은...해가 꾸는 꿈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내안에 우는 바람
꼴찌에서 일등까지 우리반을 찾습니다
3월 24일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내안에 우는 바람
꼴찌에서 일등까지 우리반을 찾습니다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
3월 26일
세친구
달은...해가 꾸는 꿈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내안에 우는 바람
`감독의 힘` 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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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의 재발견! 22일 <생활의 발견>의 개봉에 맞춰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홍 감독(사진)의 4개 작품을 모두 상영하는 이벤트를 연다. 22일부터 내달 3일까지 계속될 행사 <`생활의 발견'-재견(再見) 홍상수>에는 96년 한국영화에 낯선 충격을 몰고왔던 홍 감독의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부터 <강원도의 힘> <오! 수정>에서 신작 <생활의 발견>까지 선보인다. 전작은 한편당 5천원, <생활의 발견>은 7천원이며 4작품을 모두 보는 `재견권'(再見券)은 2만원이다. 아트선재센터 쪽은 “홍상수의 영화라는 것이 조금씩 변해가는 소설가의 연작 같은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생활'을 발견하기 전, `돼지'와 `강원도'와 `수정'을 만나보길 권했다.
(02)733-8945. www.artsonje.org
<생활의 발견> 개봉 맞춰 홍상수 영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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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수의 만화 <발바리의 일기>의 주인공 달호는 여자하고 어떻게든 잘 해보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매번 잘 안 풀린다. 이게 행운인가보다 하고 쫓아갔다가 쪽팔린 처지에 놓이거나, 잔머리를 굴리다가 뒤통수를 맞기 일쑤다.
<생활의 발견>은 거칠게 비유하면 ‘홍상수판 발바리의 일기’다. 경수는 달호보다 잘 생기기는 했지만 백수인 달호처럼 마땅히 할 일도 없고 어딘가 조금 모자라 보인다. 여자는 좋아해서 처음 만난 선영을 쫓아 예정에도 없던 경주로 빠지는 것도 비슷하다. 달호의 줄무늬 티셔츠 대신 춘천 사는 선배에게서 얻은 빨간 티셔츠를 입고서 여자에게 기웃대지만 그것도 잘 안 풀린다. 명숙을 만난 날 밤에 함께 자면서 일이 잘 되나 싶더니, 명숙은 “사랑해” “사랑한다고 말해줘”라며 무섭게 대든다. 도회지 깍쟁이 냄새가 물씬 풍기는 선영은 다를 것 같아 매달리지만 안정적인 가정의 유부녀인 선영에게는 자신이 들어설 공간이 없다. 그런 경수를 보며 낄낄대는 재미는 &l
홍상수판 발바리의 일기, <생활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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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겨울연가> 혹시 내가 준상이?
[정훈이 만화] <겨울연가> 혹시 내가 준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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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OFFICE (서울) 3월16일 - 17일순위TITLE개봉일스크린좌석수서울주말서울누계(전야제)전국누계1오션스 일레븐2002.03.013810,39054,400514,0001,103,0002스파이게임2002.03.15297,97536,00047,000123,0003돈세이워드2002.03.153711,11035,46046,200101,5004뷰티풀 마인드2002.02.22245,12634,430513,200935,9005존큐2002.03.15317,62524,20031,20077,4506몬테크리스토2002.03.15183,23518,80023,50057,3007피도 눈물도 없이2002.03.01163,40014,900209,600539,7008프롬헬2001.03.15184,41910,20012,30027,2009공공의 적2002.01.2561,1006,5001,144,3002,987,90010내게 너무 가벼운 그녀2002.02.2257865,050216,000430,500# 참고
BOX OFFICE (서울) 3월16일 -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