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사업을 비롯한 연예인들의 왕성한 경제활동이 연일 전해지는 요즘, 전도연과 김혜수가 국내 벤처기업인 캐릭터랜드에 홍보이사로 영입됐다. 이들은 3월21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조인식을 갖고 앞으로 회사 홍보와 광고는 물론 기업설명회나 주주총회 등의 행사에도 참여하기로 계약했다. 자신들을 모델로 한 캐릭터 개발까지 포함해서 이들은 주식과 스톡옵션을 받게 된다. 여기에 캐릭터 상품이 개발되면 매출에 따른 별도의 현금 인센티브가 추가될 예정.
전도연·김혜수 벤처기업 홍보이사로 영입
-
영화는 한아름에 끌어안기에는 언제나 넘치고, 한곳에 머무르기에는 너무 숨가쁘게 약동하는 무엇이다. 그 영화가 올 봄에는 부산, 부천에 이어 ‘온고을’ 전주에 또 하나의 축제 마당을 열고 우리를 청한다. 달포 앞으로 다가온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과연 어디쯤 서서 관객에게 어떤 첫 만남을 제안하고 있을까. 상영작 및 초청 인사 발표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3월21일 아침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원장실을 찾아 최민(56) 조직위원장으로부터 대안 영화제를 표방한 전주국제영화제의 자화상과 약속, 근심과 희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부산과 부천에 이어 세 번째 국제적 영화제를 탄생시키면서 출발점에 관한 고민이 컸을 것 같다.
=전주영화제의 타당성을 둘러싼 이야기가 많았다. 큰 비용 들여 기존의 국제영화제들과 서로 잡아먹는 결과를 빚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에겐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열광적인 젊은 관객층이 있다. 영화 전문 주간지가 5년 넘게 건재한다는 사실도 그들
4월28일 개막하는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최민
-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4월28일∼5월4일)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3월22일 종로 동아생명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주영화제 집행부는 상영작 및 초청 감독 명단을 발표하고 상영작 하이라이트 편집본을 선보였다. 첫 번째 페스티벌을 찾은 관객을 맞이할 영화들은 총 23개국에서 온 150여편. 김소영, 정성일 두 프로그래머가 작품 선정과정에서 으뜸으로 적용한 기준은 대안성이다. 영화의 지평을 확장하는 싸움 최전선에 서 있는 영화들이 앞줄에 세워졌다. 정성일 프로그래머는 ‘미드나잇 스페셜’ 섹션 등에 편성된 B급 영화를 고르는 데 있어서도 장르적 쾌락, 활동사진적 즐거움보다 대안성에 악센트를 두었다고 첨언했다.
메인 프로그램-영화의 미래
전주영화제 메인 프로그램은 대안영화와 디지털영화, 아시아 인디영화라는 세 기둥으로 떠받쳐진다. 그 가운데토막 격인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서는 “과연 전주영화제가 말하는 ‘대안’의 내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답하는 열아홉 편의 영화를 만날 수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및 초청 감독 발표
-
한국의 희망과 절망은 대륙을 건너
전수일 감독이 연출한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가 올해 프리부르영화제의 대상 ‘황금의 시선’상(상금 1750만원)을 받았다. “프리부르가 어디지”하고 묻는 독자들이 많겠지만, 실은 90년대 초부터 한국의 여러 감독들이 이곳을 다녀갔다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영화계에 익숙한 영화제다.
올해 14회를 맞은 프리부르영화제는 1993년 영화제 창설 뒤 첫 회고전을 이장호 감독에게 안겨줌으로써 한국영화와 인연을 맺었고, 그뒤에 임권택, 장선우, 박광수, 배용균, 이명세, 이광모, 민병훈 감독 등의 작품을 해마다 끊임없이 소개해왔다. 그러다 올해는 장·단편과 다큐멘터리 여러 편이 한꺼번에 초청됨으로써 영화제의 핵심행사 대우를 받았다. 영화제 집행위원장 마르시엘 크네벨은 80년대 말 쯤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와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을 유럽에서 최초로 배급한 스위스의 트리곤배급사 선정위원으로,
[현지보고] 제14회 프리부르국제영화제
-
-
도빌, 아시아로 열린 창
유럽의 작은 휴양도시에서 열린 제2회 도빌아시아영화제. 영화 <남과 여>의 무대가 됐던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지역의 도빌 바닷가에서 열리는 영화제라는 점이 우선은 흥미를 끌고, 아시아영화만을 상영하는 영화제가 유럽에서 열린다는 것도 재미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올해 도빌영화제는 마치 대종상영화제를 옮겨놓은듯, 거의 한국영화를 위한 축제였다. 지난 3월17일부터 사흘 동안 파리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가량 걸리는 도빌시에서 열린 이 영화제엔 아시아지역 9개국 영화 25편이 상영됐고 최근 ‘상승세’를 반영하듯 한국영화가 단연 돋보인는 평가를 받았다.
<인정사정…> <정사> <쉬리> 돌풍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작품상인 그랑프리, 감독상(이명세 감독), 촬영상, 남우주연상(박중훈) 등 총 6개 부문 중 주요상 4개를 휩쓴 것을 비롯 경쟁부문에 나간 <정사>, 비경쟁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된
[현지보고] 제2회 도빌아시아영화제
-
햇살은 고르게 내리쬐지 않는다. 장 클로드 카리에르의 필모그래피를 들여다보면 신이 이 남자를 특별히 편애하고 있다고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도대체 5개 국어 이상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가 존재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 그저 단순히 시나리오작가이기만 한 것도 아니다. 만화가이자 소설가이며 배우와 감독일까지 한다. 더 나아가, 정말 너무하는군, 프랑스영화학교(FEMIS)의 교장이자 극작가·작곡가협회(SACD)의 회장이기도 하다.
카리에르는 40년에 육박하는 세월 동안 70편이 넘는 시나리오를 썼다. 시나리오작가로서의 카리에르를 세상에 알린 것은 거장 루이스 브뉘엘과의 만남을 통해서였다. 그는 <시골 하녀의 일기>(1964)로 첫 인연을 맺은 뒤 최후의 작품 <욕망의 모호한 대상>에 이르기까지 줄곧 브뉘엘의 파트너로 일했다. 카리에르 초기의 또다른 파트너는 루이 말과 자크 드레이. 누벨바그와 장르 영화 사이의 뻥 뚫린 공
[할리우드작가열전] 코스모폴리턴, 장 클로드 카리에르
-
1957년생·서울대학교 공업화학과 졸업, 미국 템플대학 영화제작 전공·현 동국대학교 연극영상학부 교수
출산까지는 앞으로 한달. 자리를 틀고 앉아 두루 살필 줄 아는 산파가 절실한 때다.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 기술감독 문원립씨는 첫 아이를 낳는 이들이 고심해서 선택한 노련한 산파 중 한명. 원활한 영화제 운영을 위해 그가 맡은 일은 영사, 음향, 자막, 프린트 관리뿐 아니라 실무인력 선발과 운용까지 포함한다. 전주에서는 부산이나 부천의 극장과 비교해서 영사기 등 미리 보완해야 할 시스템들을 관계자들에게 조언하는 일이 추가됐다. 98년 제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기술감독으로도 활동했던 그에게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는 일감 하나를 더 얹어준 셈이다.
막상 영화제가 시작되면 긴장은 더욱 가중된다. 만반의 준비를 했다 할지라도 사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 필름이 끊기거나 릴이 바뀌는 영사사고가 대표적인 케이스. 상영중 난데없이 필름 속도가 갑자기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스탠다
영화제 사고처리반 반장, 전주국제영화제 기술감독 문원립
-
“4월 혁명 뒤에 나는 세번이나 신문사로부터 졸시를 퇴짜맞았다. 한편은 ‘과도정권’의 사이비 혁명행정을 야유한 것이고, 한편은 민주당과 혁신당을 야유한 것이고, 나머지 한편은 청탁을 받아가지고 쓴 동시인데, 이것은 이승만이를 다시 잡아오라는 내용이 아이들에게 읽히기에 온당하지 않다는 이유에서 통과가 안 됐다. 그런데 이 동시를 각하한 H신문사는 사시로서 이기붕이까지는 욕을 해도 좋지만 이승만이는 욕을 해서는 안 된다는 내규가 있다는 말을 그뒤 어느 글쓰는 선배한테 듣고 알았다.”(김수영, ‘치유될 기세도 없이’)
어린 후배가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이 무어냐 묻는다. 일 때문에 조각내어 본 책을 빼고 나니 지난 일년 동안 새로 읽은 책이 한권도 없다. 독서량이 한 사람의 지적 역동성을 결정하는 건 아니라 해도 그런 박한 독서량과 지식인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다니며 이러저러 이름을 팔아먹는 내 근황은 영 아귀가 안 맞는다. 같은 업종에 있는 이들만큼은 못 되더라도 한국인 평균은 따라가야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너에게 수영을 권한다
-
심은하 같은 배우는 멀찍이 바라만 보아도 즐겁다. 며칠 전 <인터뷰> 시사회장은 그가 무대 앞에 나와서있기만 해도 객석이 고요히 숨죽였다. 스타의 힘이란 그런 것이다. 하지만 시사회장의 여배우들에게서 늘 “열심히 했어요. 잘 봐주세요” 또는 “예쁘게 봐주세요” 식의 똑같은 인사말을 들을 때, 나는 궁금해지곤 한다. 작품 발표를 앞둔 사람으로서 짐짓 겸손하려 하는 걸까, 작품에 대해 실제로 아무런 의견이 없는 걸까.
<8월의 크리스마스>의 심은하나 <내 마음의 풍금>의 전도연은 각기 자신의 배역을 정확히 이해하고 표현하는 연기를 했다. 그들은 모두 ‘유능한 전문직 여성’들이다. 그들의 경쟁력이 오직 예쁜 얼굴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연기란 대단히 지적인 노동이다. 대본을 외우려면 타고난 기억력이 요구되고, 배역을 이해하려면 분석적인 사유능력이 필요하며, 성격을 표현하려면 풍부한 감수성이 받쳐줘야 한다. 배우는 배역의 인생에 푹 빠져야하며
[편집장이 독자에게] 유능한 전문직여성답게!
-
[정훈이 만화] <주유소 습격사건> 휴지도 주나요?
[정훈이 만화] <주유소 습격사건> 휴지도 주나요?
-
<마이클 콜린스>의 투사 배우 리암 니슨이 그의 고향인 북아일랜드의 밸리메나 시의회가 전달하기로 한 ‘자유 시민상’을 거절해서 화제다. 가톨릭 신자인 그는 “잠잠한 가톨릭쪽과 개신교쪽 분쟁에 기름을 붓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수상을 거부했다. 리암 니슨은 99년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의 무시당하던 가톨릭이 아니다”는 발언으로 개신교쪽을 자극해서 강경노선의 개신교 계열 정당으로부터 기소당한 적이 있다.
자유 시민상 거절한 리암 니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