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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일단 성공적인 신고식을 마친 <쉬리>의 강제규 감독이 최근 모 전자회사 광고 출연으로 받은 2억원 가운데 1억원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시각장애자를 위한 개안수술비로 써달라고 의료법인 실로암에 기증했다. 시력을 잃고 고생하던 큰아버지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이 시각장애자들을 향한 자연스러운 관심으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그렇다면 남은 1억원은? 이 돈 역시 낙도 어린이들의 컴퓨터 교육을 위해 쓰여질 예정이다. 맑은 물에서만 산다는 쉬리가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이다.
강제규 감독, 광고 출연료 시작장애자 위해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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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상
댄 징크스·브루스 코헨 <아메리칸 뷰티>
댄 징크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앨런 볼의 <아메리칸 뷰티> 시나리오를 건네받았다. 섹스와 마약, 호모 포비아, 협박과 부정, 도시의 가족 붕괴를 다룬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 아수라장 한가운데 “세상에는 아름다운 게 너무 많아서 가슴이 벅차다”고 말하는 소년 리키가 있었다. 그리고 관객은 그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샘 멘데스, 이 시나리오를 받아들이고, 세계 각지의 관객을 감동시킬 만한 영화로 아름답게 영상화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
브루스 코헨/ 케빈 스페이시, 정말 고맙다. 누구와도 비교 못할 연기를 보여준 아네트 베닝, 그리고 우리 배우, 스탭 모두에게 감사하다. 당신들 모두 대단했다. 이 상을 함께 나누고 싶다. 2년 전 이 시나리오를 모두 내쳤지만, 드림웍스는 받아들였다. 글렌 윌리엄스, 스티븐 스필버그, 드림웍스 직원들에겐 아무리 감사의 말을 전해도 부족할 것이다
제72회 아카데미상 [2] - 수상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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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영화의 제왕, “내 멋대로 했다”
로저 코먼의 <나는 어떻게 할리우드에서 백편의 영화를 만들고 한푼도 잃지 않았는가>
어쩌다가 나는 영화보기를 잠깐 멈추고, 영화에 관한 책을 보게 된 것일까. 잡지 말고, 영화에 관한 책으로 처음 봤던 것은 아마도, <신과 악마의 동화>일 것이다. 배우들의 라이프스토리와 출연작들의 스틸을 얼기설기 엮어놓은 책이었다. 그 다음에는 주로 대학 시절에 읽었다. 당시로서는 유일한 영화 개론서인 <영화의 이해> <민족영화를 위하여> <영화의 이해> 에이젠슈체인에 관한 책도 몇권 있었다. 영화언어나 한길사에서 두번인가 나오다만 고급스러운 영화잡지도 있었다. 그런 책들을 그냥 주절주절 읽었다.
나는 영화과를 나오지도 않았고, 영화 동아리에 가입하지도 않았고, 친구들과 어울려 8mm 단편영화를 찍지도 않았다. 영화마당 우리의 단편영화 워크숍에 참가한 것은 후의 일이었고, 그 전까지는 그저 잡지
내게 영화를 가르쳐준 책 [5] - <나는 어떻게 할리우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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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을 좋아하세요?
스티그 비에르크만의 <우디가 말하는 앨런>
<모두 주고 싶다>란 책을 발견하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기회 때문이다. 재수 시절, <수학의 정석I>을 누군가 훔쳐 가버린 어느 무더운 여름날, 난 아주 기분이 더러워졌다. 수학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한 나로서는 <수학의 정석1>을 다시 사야 된다는 것이 너무 억울했다. 분명 정석의 제일 앞부분 1장 집합만을 볼 것이 뻔한 책을 다시 사야 된다는 것이 기분을 그렇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아예 사지 않기에는 한편으로 마음이 불안했다. 그 책을 베개로 삼을지언정 수학의 정석 정도는 갖고 있어야 되는 것이 재수생의 도리로 여겨져 남영동 어느 헌책방을 가게 되었고, 산처럼 싸여 있던 책더미 사이에서 <모두 주고 싶다>라는 이장호 감독의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스무살 시절에 이장호 감독이 쓴 일기장을 태멘이라는 곳에서 출판한 책이었다. 나는 너무나 기뻐 수학의
내게 영화를 가르쳐준 책 [4] - <우디가 말하는 앨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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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카이스트> 조선남아의 기개를 보여주마!
[정훈이 만화] <카이스트> 조선남아의 기개를 보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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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컨 브리프>(1993)에서 여제자인 줄리아 로버츠와 불안한 사랑을 나누던 법대교수를 기억하는지? <사랑과 슬픔의 여로>(1991)에서 자신의 딸인 줄 모르고 줄리 델피를 사랑한 음울한 중년남자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필사의 도전>(1983)의 냉소적인 파일러트 예거나 <천국의 나날들>(1978)에서 리처드 기어의 연적으로 등장한 신비한 농장주인은? 이 우수에 젖은 퀭한 눈빛과 범접하기 어려운 아웃사이더적 풍모를 가진 남자가 샘 셰퍼드다. 그러나 이 남자를 그저 개성있는 조연배우 정도로만 인식한다면 그에 대해서 반의반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것이다.
성장기의 샘 셰퍼드는 카우보이였다. 실제로 그는 고교 시절 자신이 키운 숫양으로 LA농산물박람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대학 역시 샌 안토니오 전문대의 농학과로 진학했다. 그의 진로를 바꾸어놓은 것은 새뮤얼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연극의 세계에 매
[할리우드작가열전] 히피세대의 르네상스맨, 샘 셰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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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허리케인 카터>에서 수감중인 루빈 카터가 “writing is magic”(글쓰기는 마술)이라고 했을 때, 이 발언은 과연 카터가 유죄냐 무죄냐 하는 시비를 덮으면서 마치 영화 전체의 메시지인 것처럼 강력한 힘을 발산했다. 적어도 내겐 그랬다. 글쓰기란 자신을 심화(가운데점) 확장시키며, 그것은 종신형의 죄수를 구원할 만큼의 놀라운 힘을 지닌 것이다. 진정성을 가진 진술이라면, 수기든 소설이든 영화든 모든 창작행위가 다 마찬가지 효과를 가질 것이다. 홍상수 감독은 언젠가 “내 내부에서 아직 정리가 안 된 문제들을 영화로 다룬다”고 말한 적 있는데, 영화 만들기가 자신을 정신적으로 고양시키는 경험일 수 있다는 것, 그처럼 사적인 창작행위의 진정성을 고수할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문학도 아닌 영화에서 말이다. 영화산업은 감독 개인에게 사적인 창작행위의 여지를 그닥 허용하지 않는다. 그보다 영화는 시장전략의 산물이고, 산업시스템과의 흥정이며, 기껏해야 관객과의
[편집장이 독자에게] 영화만들기의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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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아버지의 부음(訃音)’이란 사건은 대단한 일이 아니다. 각박한 이야기지만 바쁜 세상에 ‘한번쯤 찾아가 한두 시간 있다가 돌아오는 일’ 이상이 아니다. ‘고인의 넋을 기리는’ 일은 과거 농경사회에서 ‘동네 어르신’이 돌아가셨을 때나 대단한 일이다. 친구가 당한 상(喪)은 이렇게 무덤덤하게 찾아왔다. 하지만 오랜 투병생활을 하신다는 말을 듣고도 코빼기도 안 비친 게 찜찜하여 장례식장을 찾았다. 그런데 웬걸 장례식장 분위기는 지극히 ‘일상적’이었다. 영안실의 합리화된 시스템은 시끌벅적한 ‘재래식’ 장례문화에 데어 버린 사람 머리에서 발안된 듯했다. 돗자리 깔고, 음식 나르고, 화투치는 모습은 종적을 감추었다. 간략히 분향을 마친 뒤 소파에 일렬로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게 문상의 전부였다. 방침상 담배마저 피울 수 없자 건물 밖에 모여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편하긴 한데 좀 그렇다’는 소리가 드문드문 들려왔다.
예민해지기 시작한 것은 되레 장례식장을 나와 집으로 향할 때부터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죽음에 관한 짧은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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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생·홍익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졸업·산업디자인학과 대학원 의상디자인 전공·<닥터K>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인터뷰> 포스터 촬영
“한컷 영화!” 영화 포스터 사진을 찍는 강영호(32)씨는 모든 피사체의 꿈틀거림을, 단 한장의 압축 파일로 만들어야 한다. 정확함이 요구되는 일이지만, 기술적인 데이터보다 주관적인 느낌을 더 선호한다. <인터뷰> 포스터 작업 때도 마찬가지였다. 파리의 퐁 데자르 다리 위에서 나란히 벤치에 앉아 있는 은석(이정재)과 영희(심은하)도 해지기 직전 포커스도 제대로 맞추지 못한 채 ‘감’으로 낚아채 올렸다. 아름다운 풍경을 뭉개서 아련하게 처리한 이유를 두고 강영호씨는 로맨틱한 느낌을 강조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영화 속에 나오지 않는 그 장면은 은석과 영희의 무의식 속에 둥둥 떠다니는 이미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스쳤지만, 둘은 서로를 기억하지 못하죠. 진실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이 원해야 따르는
순간을 담는 드라마, 사진작가 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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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보니와 클라이드이나 <소년은 울지 않는다> 브랜든 티나는 이미 잘 알려진 영화 속 실제 인물이다. 최근 개봉한 <감각의 제국> 또한 실화로 1936년 당시 일본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성기 절단살인의 범인인 ‘아베 사다’의 실제 얼굴이 최근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공판장에서의 모습인 사진 속 아베 사다는 영화의 히로인이었던 마쓰다 에이코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평이다. 당시 28살이었던 그녀는 이 사건으로 비교적 경미한 6년형을 받았다.
<감각의 제국>의 실제 범인, ‘아베 사다’ 얼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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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연기력만큼이나 헐리우드의 사고뭉치로 유명한 찰리 쉰(34). 알코올과 마약혐의로 구속된 그가 집행유예 기간보다 71일 빨리 풀려났다. 판사는 그의 ‘놀라운 전환’에 집행유예를 해지하고 폭행죄 판결을 말소한다고 판결했다. 마약남용 외에도 전 여자친구를 구타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쉰. 집행유예 동안 금주와 사회봉사활동을 하며 얌전히 지내면서 그간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고 ‘바르게’ 살기 위한 긴여행의 발자국들을 서서히 디뎌갔다고. 그는 최근 <말코비치 되기> 카메오로 잠시 얼굴을 비추었다.
마약혐의 등으로 구속된 찰리 쉰, 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