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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VS 영화] 6번째 날
[만화 VS 영화] 6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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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일본에서 <철도원>의 감독 후루하타 야스오의 <호타루>에 이어 흥행 2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이 매주 들려온다. 안동에서 일부분 촬영을 해간 영화다. 역시 <철도원>에 나온 다카구라 겐이 2차대전 말 특공대로 전사한 ‘조선인 전우’의 가족을 만나러 온 장면이었다. 전쟁에서 희생된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일간의 화해를 꾀하겠노라, 감독은 그렇게 이야기하고 갔었다.개봉 직전, <호타루>는 한국언론의 도쿄특파원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가졌다 했다. 두 나라의 화해를 위해 이 영화를 한국에서 상영하고 싶다는 의사를 제작사 쪽에서 밝혔다고도 했다. 주인공의 전우의 신원도 파악됐다. 창씨 개명한 이름은 가네야마, 본명은 김성재, 장교였다. 장교였으니 강제징용된 건 분명 아니다. 가네야마는 출격전, “나는 일본제국주의가 아니라 조국의 가족과 애인을 위해 적함을 격침시키겠다”는 대사를 남겼다 했다. <한겨레> 도쿄발 기사는 그렇지 않아도
김성재는 왜 가미가제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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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VS TV] 생방송 퀴즈가 좋다
[만화 VS TV] 생방송 퀴즈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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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란 그 도시에선 '미성년자 관람가' 영화라 해도, 개인적으로 보러가는 건 금지돼 있었다. 대신 시험이 끝나는 날이면 어김없이 학교에선 영화단체관람행사를 마련해놓았다. 시내 학교의 시험날짜가 똑같은 건 아니니까, 이 학교 저 학교의 단체관람영화만 쫓아다녀도 영화구경은 웬만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본 <나바론>에서 기억에 남은 건 주인공 그레고리 펙이었다. 그의 곁에 있던 배우는 정말 미안하지만 그때는 몰랐다. <세계를 그대 품안에>의 앤 브라이스를 혹시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는지? 우리가(그 우리가
추억을 애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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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VS 영화] 한니발
[만화 VS 영화] 한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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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영화과와 애니메이션 관련학과가 많기로는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대한민국엔 영화사가 없다. 생각해보면 좀 이상한 일이다. 1969년판 이영일의 <한국영화전사>가 아주 오래 유일한 영화사 독본으로 읽혀야 했고, 거기에 수록되지 못한 일제하 좌파 영화운동사는 세대를 두어번쯤 건너 영화평론가 이효인의 <한국영화역사강의1>이 출현하기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일제 식민지배 종식 이후부터 지금까지를 아우르는 영화사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 초창기, 그러니까 일제 식민지배 아래서 만들어진 극영화들이 단 한편도 남아 있지 않고, 기록과 보존에 둔한 우리 현실과 무척 어울리는 풍경 아니냐고 접어둬야 할까?올초 타계한 고(故) 이영일이 남긴 초창기 영화인 인터뷰 자료는 우리 처지가 그렇기에 더 소중했다. 그들의 기억 속에는 사라진 영화들이 기거하고 있었으므로. 이영일 선생의 30여년 전 녹음 테이프는 <임자없는 나룻배>의 이규환, 나운규의 친구 윤봉춘
어떤 도서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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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VS TV] 씨네박 쇼!!
[만화 VS TV] 씨네박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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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제38회 대종상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대종상 문제를 다룬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끝부분을 우연히 보게 됐는데, 우리집 텔레비전 수상기는 사랑받아 마땅한 우리의 대종상이 신구세대의 갈등에 희생이 되고 말았다고 단정하고 있었다. 세대간의 화합을 강권하고 있었다.정말 대종상은 세대갈등에 상처입은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극단적으로 보면 대종상의 역사는 온갖 로비설과 음모설이 서식해온 어두운 터널이었다. 오죽하면 당대의 활동성 높은 영화인들이 대종상을 거부하자는 집단적 움직임을 두어번씩 되풀이했을까. 불공정심사 의혹으로 상처입고, 운영비조차 마련 못해 해걸이를 하는 수모까지 당한 상. 철지난 냉전논리로 냉전이데올로기에 찌든 당국의 검열을 통과한 영화조차 빨간 딱지를 붙여 시상대 진출을 막던 상. 빛나는 영화의 싹을 발견할 힘을 잃은(아니면 시력이 애초부터 없었던) 노안을 과시하던 상. 빈사 상태의 대종상을 새숨을 불어넣어 긴급구조해온 건 언제나 영화였다. 대종상은
다시 대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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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VS 영화] 친구
[만화 VS 영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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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일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사람들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적이다. 라면을 먹고 달리는 임춘애에게 온 나라가 감동한다. 날숨이 보얀 입김이 되어버리는 추운 다락방에서 오선지에 악상을 옮기는 슈베르트를 본 적은 없어도, 이야기만으로 가슴이 뭉클해진다. 시대가 열정적으로 흠모하는 영화의 현장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젊은 날을 통째로 바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그러나 이같은 희생이 언제까지나 미담으로 남아 있지는 못한다. 영화산업의 파이가 그러기엔 너무 커졌다. 분배의 문제가 최근 영화계 스탭들 사이에서 터져나온 것도 그 때문이다. 돈은 영화를 향해 밀려 들어오고, <쉬리>에서 <공동경비구역 JSA>, 그리고 <친구>까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무찌른’ 한국영화들의 명맥이 끊이지 않는데 우리들의 처우는 달라진 것이 없다, 그들은 말한다. 한국영화 80년사에서 처음 들리는 목소리다. 경력 5년에 연봉 150만원, 충무로 ‘조수’들의 생존현
영화계에도 분배의 정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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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VS TV] 도전! 지구탐험대
[만화 VS TV] 도전! 지구탐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