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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결혼 이야기 My Love Affair With Marriage
시그네 바우먼 / 라트비아, 미국, 룩셈부르크 / 2022년 / 108분 / 국제경쟁
10월21일 17:30 CGV 부천 5관
10월23일 20:30 CGV 부천 4관
첫 월경을 시작한 딸에게 흐뭇한 얼굴로 엄마가 여성의 기쁨에 관해 들려준다. “넌 이제 여자가 된 거야. 여성이 성공하는 최고의 방법은 처녀성을 유지하고 좋은 남편을 만나는 거지.” 놀라지 마시라, <나의 결혼 이야기>는 호러 영화가 아니다. 두 번의 결혼과 우울증을 경험하고 중년을 맞이한 시그네 바우먼 감독이 자신의 삶을 기세 좋게 풍자한 블랙코미디인 이 영화는 젤마라는 이름의 여성이 인생에서 마주하는 무수한 억압과 요구들을 묘사해 나간다. 때로 매우 시니컬한 유머가 돋보이는데,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는 순간이나 사춘기의 두뇌 회로 등을 통해 젤마의 심리적 격동을 생물학적으로 파헤치기도 하고, 평생 정형화된 여성성으로부터 자유
#BIAF 2호 [프리뷰] 시그네 바우먼 감독, '나의 결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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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나라에서 Dozens of Norths
야마무라 코지 / 일본, 프랑스 / 2021년 / 64분 / 국제경쟁
10월22일 20:30 CGV 부천 5관
10월24일 13:30 CGV 부천 5관
일본 인디 애니메이션의 거장이자 아동 그림책 작가인 야마무라 코지 감독은 <북쪽 나라에서>를 통해 2D 애니메이션의 심미성을 극적으로 실험한다. 그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이기도 한 <북쪽 나라에서>는 설명적 대사도, 인과관계가 뚜렷한 사건의 나열도 거부한다. 무성영화 형식으로 화면 위에 떠오르는 텍스트를 느슨한 의미망 삼아 거대한 몽타주의 조합이자 낯선 무의식의 세계로 진입을 시도하는 작품이다. 어느 북쪽 나라의 춥고 외로운 밤, 잠든 소녀의 머리는 커다란 언덕이 되고 난쟁이 요정과 동물, 여행자들은 마치 꿈의 세계에서 박제된 듯 추상적 조형의 일부가 된다. 쓸쓸하게 잠든 어느 이방인의 외로운 내면이어도, 상징적으로 치환된 현실의 한 대목이어도 납득이 갈 만큼
#BIAF 2호 [프리뷰] 야마무라 코지 감독, '북쪽 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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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New Moon
제피그 르 바스, 제레미 발레, 라울 도밍고 / 미국, 프랑스 / 2022년 / 11분 6초 / 국제경쟁
10월 21일 12:30 CGV 부천 8관
10월 22일 17:30 CGV 부천 3관
10월 23일 20:30 CGV 부천 3관
10월 25일 13:00 CGV 부천 3관
한 편의 흥겨운 뮤지컬을 보는 듯한 <뉴문>. 즐거운 재즈 댄스로 도입부의 문을 여는 이 영화는 어느 여름밤 라디오를 들으며 옛 기억을 더듬거리는 제제와 그의 어머니 모습을 담았다. 라디오 DJ가 차분하지만 들뜬 목소리로 어머니의 어린 시절 기억을 소환시키는데, 어머니의 현재를 바라보는 어린 제제의 따뜻한 시선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다.
환한 보름달을 향해 그네를 타는 모습은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연출을 보여주지만 결국 발붙이고 살아가는 현실이 지금 이곳에 있다는 암시에서 몹시 현실적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재즈 음악이 몹시 흥겨워 영화가 끝난 뒤에도 따라 부르게 된다.
#BIAF 2호 [프리뷰] 제피그 르 바스, 제레미 발레, 라울 도밍고 감독, '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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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집 House of Existence
정유미 / 한국/ 2022년 / 8분 30초 / 국제경쟁
10월 21일 12:30 CGV 부천 8관
10월 22일 17:30 CGV 부천 3관
10월 23일 20:30 CGV 부천 3관
10월 25일 13:00 CGV 부천 3관
흰 여백 위에 놓인 집 한 채. 뜨거운 여름 볕에 녹아드는 얼음처럼 집 구석구석이 불현듯 무너지기 시작한다. 현관문과 신발장을 시작으로 지붕의 기와, 기둥과 주춧돌, 작은방의 침대와 책상, 거실과 부엌까지 구획을 가리지 않고 모든 게 속절없이 와해된다. 집이 파괴될수록 관객은 집 안쪽에 있는 내밀한 공간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에 이 붕괴가 곧 집으로의 입장을 돕는 안내이기도 하다. 지붕과 벽이 허물어지는 동안 곳곳에 놓인 평범한 생활용품과 가구, 소품 등이 눈에 띈다. 누군가 살았던 흔적과 시간이 그대로 담긴 이곳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집안 가장 끄트머리인 화장실에 다다랐을 때 혼자 우두커
#BIAF 2호 [프리뷰] 정유미 감독, '존재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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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르네 고시니의 글과 장 자크 상페의 그림이 만나 완성된 만화 <꼬마 니콜라>가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했다. 아망딘 프리동, 뱅자맹 마수브르 감독에 의해 생명력을 얻은 애니메이션은 전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얻은 두 작가를 등장시켜 거친 풍랑을 헤쳐온 그들의 유년기를 고백하도록 한다. 그러니 르네 고시니와 장 자크 상페는 이 영화의 원작자이자 주인공인 셈.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꼬마 니콜라>로 내한한 뱅자맹 마수브르 감독에게 유년의 슬픔에 관해 물었다.
- 니콜라의 일상적 에피소드 사이 마다 니콜라가 장 자크 상페와 르네 고시니를 찾아와 대화하는 장면을 교차하여 보여준다.
= 스토리 구조는 시나리오를 처음 짤 때부터 생각해둔 것이었다. 장 자크 상페와 르네 고시니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는 과정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고 또 자칫하면 분위기가 지나치게 무거워질 것 같았다. 그래서 두 작가가 영화 속에서 편하게 고백할 수 있도록
#BIAF 2호 [인터뷰] '꼬마 니콜라' 뱅자맹 마수브르 감독, 유년의 슬픔을 안아주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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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2021-2022 한중 문화교류의 해’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함께 중화권 애니메이션을 엄선하여 선보인다. 총 4편의 장편영화, 그리고 12편의 단편영화가 '더 차이니즈 이어' 특별전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2021-2022 한중 문화교류의 해는 1992년 시작된 한중 수교의 역사가 30주년을 맞이한 시점을 기념하기 위한 문화 행사로, 양국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중국이 한국에 국가대표 선수단을 파견하면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진전시켰고 이어 1992년 8월24일 정식 수교를 맺었다.
더 차이니즈 이어 특별전으로 구성된 4편의 장편영화는 중국 상업영화 박스오피스의 최상단에 기록된 두 편의 판타지 설화와 시대의 격동을 되짚는 두 편의 역사극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2019년 베니스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체리레인 No.7>(2019)은 욘판 감독이 <눈물의 왕자&g
#BIAF 2호 [기획] 더 차이니즈 이어 특별전, 중국 애니, 전통을 재창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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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홍보대사로 활약한 후 올해 코코믹스 음악상 심사위원으로 다시 돌아온 배우 신은수를 만났다. <가려진 시간>의 신비로운 소녀에서 어느새 만 스물. 지니TV 오리지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와 KBS 드라마 스페셜 <열아홉 해달들>의 공개를 앞둔 신은수의 보폭은 한층 넓고 쾌활해졌다.
- 4년 만에 BIAF에 돌아왔다. 홍보대사에서 심사위원으로 다시 참여하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나.
= 홍보대사 활동이 무척 좋은 경험으로 남았다. 확실히 애니메이션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것 같고, 영화제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애니메이션이 가진 매력에 빠졌다. 이번엔 심사위원이 되어 작품을 더 꼼꼼히 보고 싶어졌다. 지금까지 본 작품들 모두 다양한 국적과 문화, 개성 강한 스타일이 돋보였다.
- 웹툰 원작의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가 11월 공개를 앞두고 있다
#BIAF 2호 [인터뷰] 배우 신은수, 반전의 묘미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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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장편 데뷔작 <남매의 경계선>으로 장편 부문 대상과 관객상, 다양성상까지 수상한 플로랑스 미알레 감독이 올해는 심사위원장으로 부천을 찾았다. 안시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으로 선정되기도 한 <남매의 경계선>은 난민이 된 남매의 고달픈 여정을 묘사하는 동안 대담한 선과 풍요로운 색채를 동원해 역사적 장면을 야수파의 화폭 위로 옮겨 놓는다. 화가이기도 한 미알레 감독은 올해 BIAF 포스터에서도 그 재능을 기부해 축제의 서막에 짙은 서정을 불어넣었다.
- 부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한국을 처음 찾았다.
= 작년에 <남매의 경계선>이 세 개의 상을 받았지만 상황 상 참석할 수 없어 아주 아쉬웠다. 한국 애니메이션에는 아주 특별한 접근법이 있다. 영화제 기간 동안 심사를 하면서 받을 놀랍고 낯선 느낌을 기대하고 있다. 파리에 있는 국립장식미술학교(ENSAD)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많은
#BIAF 1호 [인터뷰] 플로랑스 미알레 심사위원장, 애니메이션은 스스로 제 자리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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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 BIAF2022 국제경쟁 심사위원, 신간 에세이 <책과 우연들> 발간, 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지구 끝의 온실> <행성어 서점> 등
나는 소위 ‘투니버스 세대’다. 10대 초반부터 온갖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접하며 자랐다. 그렇지만 어설프게 철든 아이들이 으레 그렇듯, 나는 또래들이 다들 좋다는 건 어쩐지 마음 다해 좋아할 수 없어 슬쩍 뒤로 물러나는 타입이었다. 그러다 뜬금없이 애니메이션에 빠져든 게 언제였더라. <월-E>였나 <라따뚜이>였나,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고등학생 때 픽사 스튜디오의 작품 하나를 보고 갑자기 멱살 잡힌 듯 애니메이션의 세계로 한 발 늦게 끌려 들어갔던 건 분명하다. <업>, <토이스토리 3>, <드래곤 길들이기>, <주먹왕 랄프>…….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 영화가 개봉하면 얼른 극장으로 달려갔다. 늘 가
#BIAF 1호 [기획] 김초엽 에세이, 이 환상을 기꺼이 믿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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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니콜라 Little Nicholas-Happy as Can Be
아망딘 프리동, 뱅자맹 마수브르 / 프랑스, 룩셈부르크 / 2022년 / 82분 / 개막작
10월 21일 18:00 한국만화박물관1층
제24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포문을 여는 작품으로 아망딘 프리동, 뱅자맹 마수브르 감독의 <꼬마 니콜라(Little Nicholas - Happy as Can be)>가 선정됐다. 프랑스의 어느 평온한 오후, 작가 르네 고시니와 만화가 장 자크 상페는 서로의 상상력을 더해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데 이른다. 주인공의 이름은 꼬마 니콜라. 어느새 타자기 밖으로 튀어나온 니콜라는 장난스러운 목소리를 더하며 두 작가의 순진무구한 상상을 더욱 안온하게 만들어준다. 사탕을 너무 많이 먹어 배탈이 나고, 학교에서 우스꽝스럽게 단체 사진을 찍고, 모래 더미에서 미끄럼을 타면서 니콜라의 여름은 유유히 흘러간다.
니콜라는 현실 속으로 팝콘처럼 피어올라 작가들과 깊은 대화
#BIAF 1호 [프리뷰] 아망딘 프리동, 뱅자맹 마수브르 감독, '꼬마 니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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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이탈리아 사람은 출입할 수 없음 No Dogs or Italians Allowed
알랭 우게토 /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스위스, 포르투갈 / 2022년 / 70분 / 국제경쟁
10월21일 13:30 CGV 부천 4관
10월22일 18:30 CGV 부천 5관
직접적으로 목격하지 않았어도 깊이 연결된것 같은 순간들이 있다. <개와 이탈리아 사람은 출입할 수없음>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물리적 세계에 창작자가 직접 참여함으로써 선조들의 역사 속에 살아 숨 쉬려는 어떤 뭉클한 시도이다. 20세기 초 이탈리아 북부의 우게테라 지역에 사는 우게토 가문 사람들은 혹한기마다 식량난에 직면해 프랑스로 건너간다. 프랑스 터널과 도로 건설 현장이 억척스러움을 마다하지 않는 이탈리아 노동자들의 의지와 체력, 간절함을 반기는 덕분이다. 알랭 우게토 감독은 자기 할아버지인 루이지 우게토의 느슨한 일대기를 그리면서 알프스산맥을 가로지르는 노동 영화이자 가족드라마를 완성했다
#BIAF 1호 [프리뷰] 알랭 우게토 감독, '개와 이탈리아 사람은 출입할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