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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얄개 소년, 혹은 내친구 범생이 <친구>의 서태화
종로2가의 한 학원을 끼고 돌면, 이층에 영화 <친구>의 포스터를 10장 넘게 붙여놓은 커피숍이 있다. 요즘도 예전처럼 포스터를 부착해주는 대신 초대권을 받나보다, 스무장이 넘을 텐데 커피 한잔 마시는 셈치고 공짜표나 구해볼까,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그 집 주인은 초대권도 없을뿐더러, 있다치더라도 선뜻 내줄 만큼 맘씨 좋은 사람이 아니니까
사진: 이혜정 │
글: 이영진 │
200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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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초콜릿으로 시를 쓰다, 사랑이 흐르다, 줄리엣 비노쉬
“그에게 그녀는 마치 누군가 콜타르를 칠한 바구니에 넣어 강물에 띄워보낸 아기처럼 여겨졌다. 강둑에서 그가 건져올릴 수 있도록 띄워보낸.” 사랑이라는 감정에 내재된 견딜 수 없는 애처로움을 말한 밀란 쿤데라의 문장은 너무나 적확해서 읽는 이를 부르르 떨게 만드는, 그런 문장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거친 강물에 떠밀려 마침내 운명의 품에 안긴 그 아기의 얼
글: 김혜리 │
200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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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내겐 너무 산소같은 당신, <선물>의 이영애
토요일 낮, ‘냉장고’ CF 때문에 이틀 밤을 지샌 후라지만, 이영애는 싱그러웠다. 냉장고에서 갓 꺼낸 얼음처럼, 혹은 그날 다시 내린 눈처럼. “‘좋은영화’에서 만들어서 그런지 좋은 영화인 것 같아요”, 익살스럽게 운을 뗀 후 새 영화 <선물>을 “재밌게 찍은 영화”라 말하는 그에게선 재미있게 일하는 이들에게서 나는 특유의 생기가 뿜어져나오
사진: 이혜정 │
글: 최수임 │
200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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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또각또각, ‘배우’에의 끝없는 워킹, <말레나>의 모니카 벨루치
그녀가 저만치서 걸어온다.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한발 내디딜 때마다 육체의 선이 잠시 흔들린다. 하지만 또각또각 울리는 구두굽 소리에 더 끌린다. 묘하다. 청각만으로도 와락 안기고 싶은 충동을 일게끔 하는 여인의 정체는 뭘까. 모니카 벨루치(33). 적어도 남성의 상상 속 조형물과 일치하는 자태를 지녔다. 그게 이유다. 모니카에 눈먼 이는 <말
글: 이영진 │
200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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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귀여운 남자는 이제 그만! <휴머니스트>의 안재모
너무 많이 지쳤던 걸까? 6년간의 휴식없이 쫓기는 연기생활이 “한때는 눈빛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었다”던 소년의 눈빛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나. 스물세살의 나이에 <휴머니스트>로 데뷔한 영화신인 안재모. <파란대문> <닥터K>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에 단역으로 얼굴을 비치기도 했지만 주연으로는 첫
글: 백은하 │
200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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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폭파시켜야겠어요, 내 안의 광기를, <어둠 속의 댄서> 비욕 Bjork
“나는 바닷가에 살아요. 밤이 오면 그 속으로, 파도도 잠잠한 깊은 그곳으로 뛰어들어 닻을 내리죠. 내가 머물 곳은 바로 여기. 이곳이 내 집이죠.”( 중에서 ‘The Anchor Song’)
사이렌이 있다면, 비욕의 모습과 목소리를 지녔을 것이다. 은회색 하늘과 바다와 대지의 딸. 뱃사람의 넋을 빼앗는 영묘한 자태와 음성의 사이렌. 비욕의 매력은 이
글: 박은영 │
200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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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자유’에게 잠들었으면, 김태연
그때, 김태연(25)은 들떠 있었다. <거짓말>로 베니스 티켓을 거머쥐고서, 힘들게 찍은 만큼 보답을 받나 싶었다. 그의 말대로 “차도 생겼고, 이름도 알렸다.” 한계를 느끼던 모델로서의 주가 또한 높아졌다. 순식간에 흘러간 2년이었다. 그러다 <그녀에게 잠들다>의 수빈을 만났다. “배우로서 인정받아야겠다”는 오기가 솟았다. 미국의
사진: 정진환 │
글: 이영진 │
200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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