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를 보다] 오락계의 희귀종 KBS1 <가족오락관>은 멸종동물을 보는 것 같은 신기함을 준다. 이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새삼 깨닫는다. 1984년 4월에 첫 방송을 시작해 20년 동안 장수하고 있는 <가족오락관>이 6월19일로 방송 1000회를 맞는다.놀라운 것은 이 프로그램이 토요일 오후 6시 ‘황금시간대’에서 살아남았다는 사실이다. 글: 신윤동욱 │ 2004-06-18
- [TV를 보다] 동심의 힘 한때 <쟁반노래방>을 즐겨보았었다. 한 소절 한 소절 우리 동요를 따라 부르다 보면 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우리말의 정겨움과 순진함이 가슴속으로 배어들어와서 아무도 옆에 없어도 혼자 즐거워지곤 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인가는 <과꽃>을 따라 부르다가 눈물까지 흘릴 뻔했다. 아니 실제로 난 잠겨 있던 슬픔을 몰아 통곡하고 싶은 심정이 되 글: 素霞(소하) │ 2004-06-04
- [TV를 보다] 노처녀의 미션 임파서블 ‘팔리느냐 안 팔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결혼하고 싶은 여자’ 이신영(명세빈)의 실존적 고뇌다. 32살의 노처녀, 신영은 지금 결혼시장의 냉혹함을 처절하게 경험하고 있다. 왜냐고? 안 팔리니까. 오랜 연인은 젊은 애한테 뺏겼고, 새로 찜한 남자는 한눈만 판다. 방송기자에 중산층 가정. 그리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그런데도 ‘안 팔린다’. 물론 과년한 탓 글: 신윤동욱 │ 2004-05-28
- [TV를 보다] 사랑한다면 혹은 사랑했지만 비가 오랜만에 촉촉하게 내렸다. 비가 내리는 한강철교를 차를 타고 건너노라면 도도하게 흘러가고 있는 강물의 위용 앞에 숙연해진다. 딱히 비가 내리지 않는 날에도 잠수교 교각을 들이밀며 달려드는 한강의 물결 앞에서는 어딘가 왜소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곤 하는데 비라도 퍼부으면 그 혼연함에 정신마저 아득해오곤 한다.그렇게 도도한 강물이 흘러가는 강변에서 <불 글: 素霞(소하) │ 2004-05-14
- [TV를 보다] 강철씨에게 후텁지근한 베이징의 초여름이었지요. 당신을 만난 지도 어느덧 2년이 가까워집니다. 18살 때 주린 배를 움켜쥐고 북한을 탈출했다던 당신도 23살의 청년이 됐겠군요. 그토록 소망하던 한국행을 이루셨는지 모르겠습니다.저는 그날 당신의 깡마른 몸과 분노에 찬 눈을 보면서 북한 정권을 결코 용서할 수는 없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키가 채 160cm가 안 되는, 20대 글: 신윤동욱 │ 2004-05-07
- [TV를 보다] 그저 성장통 중 “지금도 그렇게 좋아?”“지금?…… 묻지마라.”“그렇게 요란스럽게 결혼하더니 행복해?”“행복? … 글쎄….”<장미의 전쟁>에서 남편의 무능함에 화가 나서 집을 나온 미연(최진실)이 동생 미란(송선미)과 여관에서 하룻밤 지내며 나누던 대사였다. 분명히 수철(최수종)을 죽도록 사랑하여 독한 어머니, 허영심 여사(윤여정)를 배반하고 보란 듯이 결혼하여 글: 素霞(소하) │ 2004-04-30
- [TV를 보다] 어느 ‘노빠’의 열광 사실 나는 ‘노빠’다. 노무현 빠돌이? 설마. 말 많은 오빠는 딱 질색이다. 나는 노회찬 빠돌이다. 요즘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바짝 뜬 민주노동당 총선 선거대책본부장 노회찬 오빠 말이다. 이럴 수가. 유구한 내 빠돌이 인생에서 머리 빠진 오빠는 처음이다. 심지어 말도 많다. 그런데 입놀림 하나하나에 뻑간다. 용필 오빠 빠돌이를 하던 소녀 시절에도, 젝스키스 글: 신윤동욱 │ 200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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