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이와사키 치히로 시화집 <작은 새가 온 날> <이웃에 온 아이> 그림 속 어린 소녀들의 눈동자는 공허한 듯 맑다. 희로애락에 연연하지 않는 듯 무표정한 얼굴은 세상과 타인에 대한 호기심이나 긴장감 등 감정의 미세한 떨림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대강의 스케치 과정을 생략한 채 곧바로 캔버스에 붓을 대고 그려낸 담백하고 부드러운 선과 맑은 색채, 하얀 여백의 트라이앵글이 만들어낸 맑은 시정은 그대로 보는 이를 어린 날 추억의 2002-10-18
- [스페셜1] 나운규 감독 가상인터뷰(1) “농민들이 <풍년가>를 부르며 춤추는 장면인데 초라하게 찍긴 싫었어. 고집피웠지. 하루에 1원씩 준답시고 800명을 모았어. 근데 통솔이 돼야지. 오전에 집합해도 의상이 튀는 사람들 골라내려면 반나절이 후딱 가는데. 어찌해서 군중을 십여대(隊)로 나눈 다음 한숨 돌리는데 불현듯 기발한 착상이 떠오르는 거야. 춤추려면 머쓱할 것 아닌가. 그래서 술 2002-10-18
- [스페셜1] 나운규 감독 가상인터뷰(2) 그럼, 800여명의 엑스트라를 모았던 것도 스펙터클을 제공하겠다는 판단이었나요.= 그렇지. 농민들이 <풍년가>를 부르며 춤추는 장면인데 초라하게 찍긴 싫었어. 고집피웠지. 하루에 1원씩 준답시고 800명을 모았어. 근데 통솔이 돼야지. 오전에 집합해도 의상이 튀는 사람들 골라내려면 반나절이 후딱 가는데. 어찌해서 군중을 십여대(隊)로 나눈 다음 2002-10-18
- [국내뉴스] 가을 극장가 사랑의 두 가지 모습 유난히 무덥던 여름의 흔적은 온데간데없고 거리에는 가을의 풍경이 가득하다. 차가워진 바람에 붉게 물든 낙엽은 떨어지고 사람들은 옷깃을 여미고 있는 가을. 극장가에 내걸린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야기는 깊어가는 가을의 또 다른 모습이다. 현실에서와 마찬가지로 영화 속의 사랑은 달콤한 사랑에서 치열한 사랑까지 다양하다. 일상생활 속에 마주친 사랑을 가벼운 2002-10-18
- [스페셜1] 나운규 감독 가상인터뷰(3) 콤플렉스는 없으셨는지요. 특히 배우로서 선생의 용모가 적격은 아니었다는 평가는 꽤 많은데요.= 동무 하나가 그러드만. 거울을 연인 삼았냐고. 밥먹을 때도 거울과 마주앉으며 남의 집에 가서도 맨 먼저 방 안을 두리번거린 뒤 거울을 정면하여 앉는 버릇이 있었다네. 내가 내 얼굴 모르겠나.(웃음) 괴벽한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었겠지. 각선은 꾸부정하고, 키는 2002-10-18
- [편집장이독자에게] 카메라 예더봉 공원 잔디밭에서 젊은 외국인 노동자들과 우리 아줌마들이 팥주머니 던지기 놀이를 하고 있다. 기다란 사각형 안에서 서른명의 사람들이 팥주머니를 피해 이리저리 몰려다닌다. 나라별로 부스도 만들었다. 공원에 놀러나왔다가 만나는 구경거리다. 그 부스를 돌며 하얀 손수건에 아시아 각 나라 글씨로 사인도 받는다. 준비해둔 그 나라 음식들도 한점씩 맛본다.외국인 노동자 2002-10-18
- [도서] 박용수 상 받던 한글날 국립극장 신문기자라는 자들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대체로 주의를 요한다. 입조심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기자는 괜찮지 않을까 나는 외모가 별로 아니라서 찍히지 않게끔 역시 주의를 해야 하는데, 그것보다는 몸조심을 더 해야 한다. 모두 현장에서 뼈대가(아니 어깨가) 굵은 경우라 술김에서 어영부영 시비걸다가는 얻어맞고도 동정은커녕 미련하다는 핀잔듣기 십상이다. 하 200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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