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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가이드]
막 내린 <거침없는 사랑>이 남긴 것
------구둘래 kudle@hihome.com3년이 지났다. 경주는 달려오느라 부실한 발목을 또다시 접질렸다. 팔 하나만 빌려서 의지해 가려 했으나 정환은 다시 경주를 업는다. 여전히 그들은 가시돋친 말을 하지만 사랑은 여전하여 그 말은 모두 사랑으로 들린다. <거침없는 사랑>은 바보 같은 여자와 후안무치한 남자의, 제목과 달리 ‘머뭇거리는 사
200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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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자평]
아귀레,신의 분노/스튜어트 리틀2/범죄의 요소/썸 오브 올 피어스
■ <아귀레, 신의 분노>1560년, 스페인 군대는 전설의 황금도시 엘도라도를 찾아나선다. 장군 피사로는 정글에 가로막혀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선발대를 뽑는다. 대장으로 임명된 우르수아는 부대장 아귀레 등 40여명의 병사와 노예를 이끌고 아마존을 헤맨다. 우르수아는 원주민들의 공격과 거센 물살 등으로 더이상의 탐험은 무리라고 판단, 선발대의 발길
200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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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다이어리]
개봉불가?이민소망!
이민 가야겠다는 말을 부쩍 자주하게 된다. 농담투로 하는 말이지만 불쑥불쑥 정말 그러고 싶을 때도 있다. 아무개가 대통령 되면 이민 가버릴 거라는 말은 투정이라고 해도, 터무니없는 인습이나 촌스러운 관행에 맞닥뜨릴 때면 그렇다. 친절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손님으로 탄 사람이 무안할 정도로 짜증내는 택시기사를 만나거나, 옆에서 우당탕탕 빈그릇을 치우는 식당
200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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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카메라 너머로 바라본 감독·배우들의 데뷔 그리고 장례식
(지난회에 이어) 당시 <천하장사 임꺽정>과 <몽녀>의 촬영을 맡았던 장석준은 ‘입체영화 전문 촬영기사’라고 불릴 만했어. 입체영화를 찍을 때 쓰이는 특수 색경(color lens)은 미라맥스에서 지원받았지만, 카메라는 수입하지 않고 그이가 직접 만들었어. 일반 촬영 카메라 두대를 붙인 듯한 모양을 한 그이의 카메라는 렌즈가 두개,
정리: 심지현 │
200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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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내 집안의 ET
초록 눈의 그가 우리집에 온 것은 지난해 11월 초였다. 어느 날 오후 초인종이 울려서 현관문을 열었을 때 딸아이 품에는 낯선 생명체가 안겨 있었다. 아니, 이건! 나는 거의 혼절할 뻔했다. 그들 부류를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건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의 결정체였다. 불길한 것, 기분 나쁜 것, 께름칙한 것, 소름끼치는 것, 가까이 하기 싫은 것.그들에 대
200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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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김은형의 오! 컬트 <내차봤냐?>
이 비디오를 집은 건 순전히 제목 때문이었다. 만약 <자동차 대소동>이라거나 <내 자동차가 있는 곳은 어디인가>류의 제목이었다면 그냥 스치고 지나갔을 것을, 나는 제목의 호방함에 기가 질려 비디오 앞에서 “어…, 저기…, 죄송한데요, 못봤는데요” 이야기할 뻔했다. 케이스를 열어봤더니 원제는 한술 더 떠 “띨빵아 내 차 봤냐?”(Dude
200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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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불경(不敬)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논쟁’에 대한 흥미는 이제 많이 줄어들었다. ‘익명성을 이용한 감정의 배설일 뿐 생산적 토론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지배적 여론이고, 나 역시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여론을 따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가끔은 ‘왜 논쟁이 반드시 생산적이고 건전해야만 하는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유심히 관찰하면 논쟁을 ‘생산적이고 건전한’
200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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