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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해외신작 <배틀 로얄>
2000년 개봉 당시 ‘폭력을 조장하는 영화’라는 이유로 일본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문제작. 야쿠자 영화로 유명한 노장 후쿠사쿠 긴지의 60번째 작품으로 기타노 다케시가 침묵 속에 광기를 품은 선생님으로 등장한다. 영화의 설정은 사회 혼란이 심각한 근미래 일본, 학생들의 수업거부가 늘자 정부에서는 ‘배틀 로얄’이라는 법안을 발표한다. 무작위로 중학교 한
200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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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뉴스]
[서브웨이] 충무로 바둑 애호가들의 바둑 실력과 스타일
바둑을 보면 영화가 보인다?가로 세로 19줄 좌표가 빚어내는 정밀하고 오묘한 게임, 바둑. 한집 또는 반집을 다투는 정밀성 때문에 고도의 계산력을 요구하는 수학적인 게임인 동시에 `초반에 큰 집을 지으면 반드시 진다` `작은 것을 탐하면 큰 것을 잃는다(小貪大失)` 등 인생을 살아가는 교훈을 되새기게 하는 심오한 기예이기도 하다. 대국적 시야와 정밀한 계산
200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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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코믹 갱스터 <4발가락> 촬영현장
김포공항이 멀지 않은 인근의 폐공장. 검은 교복 차림의 조금은 나이들어보이는 학생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으르렁거리기 시작한다. 이어서 강풍기가 톱밥과 먼지를 동반한 바람을 뿜기 시작하고 호흡을 고르고 있던 학생들은 “웃지 말고 레디∼ 액션!” 소리와 동시에 순식간에 한 덩어리가 되어 주먹이 오가는 패싸움을 시작한다. “컷.” 감독의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00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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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다이어리]
양말을 던지다
2월3일 일요일3월에 개봉할 영화사운드 본 믹싱 마지막 날일주일 가까이 진행된 사운드 믹싱에 마침표를 찍는 날이기도 하다. 1권부터 5권까지, 총 95분의 영상과 소리를 보며 복잡한 심경이 되다. 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작업이 모두 끝나고, 그러나 감독은 여전히 이것저것 아쉬운 표정이다. 그때까지 저녁을 못 먹은 우리는 양수리 근처의 포장마차에 들러 국수
200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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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웃거나 혹은 구라치거나, <라쇼몽>
생각해보면 상영관에서 처음 영화를 접한 것이 중학교 시절 같다. 중간고사인가 기말고사인가 끝난 뒤 단체로 교복을 입고 영등포 어느 극장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본 기억이 난다. 돌이켜보면 난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옆 친구와 도시락 반찬을 비교해야 했던 나에게는 영화 속의 사랑이나 환상이 시
200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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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김현진의 오! 컬트 <마네킨2>
그나마 원고료라는 녹을 먹어본 많지 않은 경험 중, 이렇게까지 도대체 뭘 쓰지 하고 머리를 굴려본 적도 없었고, 굴렸는데 잘 안 돌아가서 절망한 적도 많았고, 기껏 굴렸는데 편집 단계에서 슥슥 바뀐 적도 없었고, 마감에 맞춰 보내놓고 잘릴지 말지 스트레스 받아본 적이 없었고, 이렇게까지 마음이 부서진 상태에서 영화를 보며 글을 만들어본 일도 없었습니다.&l
200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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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학술의 기억
한국에서 벌어지는 학술 심포지엄이니 토론회니 이름 붙은 행사들은 대개 가장 진지한 형태의 코미디들이다. 내 생각에, 한국의 학술이 갖는 내용과 수준은 도무지 그렇게 많은 심포지엄이나 토론회를 감당할 형편이 못 되는 것 같다. 그런 학술 행사의 목적이란(그런 행사가 내건 목적과는 애당초 상관없이) 그런 학술적 행사의 개최나 참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개최와
200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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