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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엔 좋았으나 내용은 글쎄? 윤석호 PD의 계절 연작 완결편인 <봄의 왈츠> 1, 2회분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봄의 느낌이 좋아요’,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재밌다’, ‘<가을동화>부터 내용에 발전이 없다’, ‘지루하다’ 등 대체로 영상미는 좋지만 내용과 인물관계가 전작들과 흡사하다는 게 중론이다. <봄의 왈츠>는 아시아 각국의 높은 관심 속에 이미 프리 세일(선주문)을 통해 일본, 대만을 비롯한 8개국과 판매계약을 마쳤다. 2004년부터 기획해 대본 구상, 배우 오디션, 봄의 이미지를 담을 수 있는 장소 물색에 힘을 쏟으면서 드라마 전체 분량의 4분의 1은 사전 제작했다. 드라마는 어린 시절 상처를 가진 피아니스트 재하(서도영), 그의 매니저 필립(다니엘 헤니), 재하의 어린 시절 친구로 음반기획사 직원인 이나(이소연), 역시 어릴 적 재하의 친구로 오스트리아에 여행 온 은영(한효주)이 아련한 유년 시절의 기억을 간직한 채 재회하면서 엮어가
윤석호 계절 시리즈의 마지막, <봄의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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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꼭짓점으로부터 시작된다. 대형의 정상에 올라 있는 ‘여왕’이 문제를 내면, ‘좌꼭지’와 ‘우꼭지’에 있는 ‘대감’들이 문제를 맞히기 시작하고, 거기에 게스트가 합류해 대형이 완성된다. 그때부터 이 대형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궁 밖의 백성들은 TV를 보며 문제를 맞히기 시작하고, 방송이 끝나면 인터넷을 통해 검색어로, 동영상으로 그리고 각종 패러디로 TV를 보지 않은 사람까지 그 존재를 알게 된다. KBS2 <상상플러스>의 <올드 앤 뉴>는 요즘 오락 프로그램이 전 국민의 인터렉티브 게임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예다.
모두가 오락 프로그램을 보진 않는다. 그러나 거의 모든 사람들은 인터넷을 한다. 인터넷을 통해 오락 프로그램의 내용물은 다양한 방법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그것이 세를 불리기 시작하면 다시 언론 매체에까지 전달되면서 모든 국민이 알게 된다. 김수로의 ‘꼭짓점 댄스’는 이 인터렉티브 게임의 효과를 극단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꼭짓점 댄스의 시대, <상상플러스>의 <올드 앤 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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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김주혁/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광식이 품에 안긴다. 대학입시를 위해 잠시 활동을 중단했던 문근영이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에 김주혁과 함께 캐스팅됐다. 일본 드라마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이 원작으로 문근영은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는 시각장애인 역으로 출연하며, 김주혁은 상속녀와 사랑에 빠지는 호스트로 분할 예정이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로라 리니/
<카포티>로 골든글로브와 오스카를 두손에 거머쥐며 만년 조연 딱지를 시원하게 떼어낸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이 <야만인들>(감독 타마라 젠킨스)에 캐스팅됐다. 한 남매가 소원하게 지내던 아버지의 병수발을 강제로 떠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러브 액츄얼리> <킨제이 보고서>의 로라 리니가 호프먼의 누이가 되어 호흡을 맞춘다.
이미연, 이태란/
<어깨너머의 연인>에 이미연과 이태란이 나란히 캐스팅됐다. 이미연은 섹스는 하되
[캐스팅 소식] 국민 여동생, 광식이 품에 안긴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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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철야농성이다. 영화인대책위(이하 대책위)는 3월6일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146일 장외 철야 농성’을 시작했다. 스타들의 1인시위가 있었던 교보문고와는 불과 500m 떨어진 장소이지만, 1인시위 때와 같은 시민들의 성원은 찾아볼 수 없다. 농성장 앞에는 시민들 대신 전경이 대치해 있을 뿐이다. 농성의 첫 번째 주자는 전국영화산업노조의 최진욱 위원장. 지난해 12월 출범해 아직 ‘아기 단계’인 영화산업노조로서는 스크린쿼터라는 큰 파도를 만난 격이다. 농성 3일째를 맞은 8일, 조합원 20여명과 함께 농성 중인 최진욱 위원장을 만났다.
-어떤 영화에서 어떤 스탭으로 시작했는지 그리고 어떤 계기로 노조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
=<헤어드레서>에서 조명으로 영화 일을 시작했다. 현장에서 일하면서 잘못된 부분들이 있다고 느꼈다. 일을 하면서 먹고살 수 있어야 하는데, 스탭의 위치는 안정적이지 못하다. 저임금도 문제다. 이런 것들이 바뀌어야 영화계 전체적으로도 발전이 있다고
스크린쿼터 철야농성 첫 주자 전국영화산업노조 최진욱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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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가 도올의 손에 맡겨졌다. 칸영화제 출품과 해외시장 진출을 앞두고 영화의 영문 번역이 급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도올 김용옥이 번역을 자청하고 나선 것. 2002년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취화선>의 번역을 맡아 능력을 입증해 보인 터라 일단 믿음이 간다는 것이 중론. TV강단에서 보여줬던 도올의 신통방통한 강의 실력을 생각한다면, 조선시대에 대해 백치상태인 외국인 학생들도 연산군 정도는 제대로 학습하지 않을까 싶다.
도올, <왕의 남자> 영문 번역 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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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바람난 가족> 등에 출연하면서 배우 문소리(32)에게는 ‘센 캐릭터’라는 표현이 자주 따라 붙었다. 도발적인 표정과 자세를 드러낸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의 포스터는 다시 이 표현을 떠오르게 한다. 포스터나 노출장면 등 겉꺼풀만 보자면 조은숙이라는 캐릭터 역시 세다. 그러나 한꺼풀 벗기고 들여다 보면 예쁜 척, 우아한 척, 지적인 척, ‘척’으로 둘러싸인 그 인물에서 보통 사람들의 ‘뒷담화’에 오르내리는 주변의 누군가, 그리고 문득 뜨끔거리는 내 뒷통수를 느끼게 된다.
“나도 센 거 하기 싫었어요. 도발, 모험 이런 거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고. 그런데 정답처럼 딱 떨어지는 영화나 인물은 재미없잖아요. 캐릭터를 만들어가면서 어떤 게 나올까하는 긴장감이 좋고. 생각해보니 이것도 악취미네(웃음)”
내숭과 위선으로 둘러싸인 은숙의 캐릭터는 솔직하고 직설적인 편인 문소리의 성격과 판이하다. 문소리 자신도 은숙이라는 여자를 주변에서 알고 있었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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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업으로 삼은 이래로 영화 속의 누군가를 설렐 만큼이나 좋아했던 기억이 까마득해졌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스크린 속에서 대면하는 것 만으로도 나를 설레게 했던 사람이 있었다. 한 때 영화보기를 온전히 일로 받아들이기 전에 영화만으로도 충만감을 만끽했던 그 시절에 만났던 사람. 바로 량차오웨이(양조위)다.
돌이켜보면 한국에 왕자웨이(왕가위) 영화붐을 가져왔던 영화 <중경삼림>과 <동사서독>을 통해서 이미 그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도 나에게는 어쩐 일인지 1996년 영화 <씨클로>에서 본 그의 이미지만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그 영화는 베트남계 프랑스 감독 트란 안 훙이 감독하고 라디오 헤드의 ‘크리프’라는 음악으로 더 유명해진 영화다.
<씨클로>는 베트남에서 씨클로를 운전하며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18살 소년과 그의 누나, 그리고 소년이 발을 들여놓는 갱조직에서 그를 범죄의 길로 이끄는 ‘시인’의 얘기를 그리고 있다. 량차오웨이는 소년
[스크린 속 나의 연인] 량차오웨이(양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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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보이>의 커버걸은 싫어!’ 섹시 여배우 제시카 알바가 <플레이보이>와 한판 붙었다. 알바는 “<플레이보이>가 동의도 없이 영화 <블루스톰>의 스틸 사진을 교묘히 이용해 커버 사진으로 실었다. 일반인들은 잡지 속에 나의 누드 사진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해당 사진이 실린 3월호의 전량 수거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플레이보이>는 “말도 안 되는 추측”이라고 반박한 상태. ‘플레이보이’씨, 그렇다면 누드 사진은 없다는 거죠? 남성들의 한숨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제시카 알바, <플레이보이>와 한판 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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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마마>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의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 입봉한다. 감독으로서 그의 첫 작품은 멕시코의 계층차에 초점을 맞춘 저예산영화다. 파블로 크루즈 PD는 “전혀 다른 계층의 가족이 멕시코시티 근교의 한 집에서 만나 벌어지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리는 작품”이라고 영화의 내용을 설명했다. 베르날 본인은 “감독 일은 매우 총체적인 경험”이라며 “나는 지금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있다”고 감회를 털어놓았다. 어쩌면 이 영화는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인생에 모터사이클 일주가 될지도 모르겠다.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감독 입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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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터 박사님이 화났다. 최근 골든글로브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한 앤서니 홉킨스가 할리우드의 작업방식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그는 “할리우드는 미쳤고 자기 중심적이며 관객을 바보로 안다. 더이상 그 곳(할리우드)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함께 작업한 할리우드의 두 배우(과연 누굴까?)를 가리켜 “겸손해라, 스탭들을 존경해라. 자기만 잘난 줄 알면 안 된다”며 쓰디쓴 안부를 전했다고. 렉터 박사님, 그럼 이제 할리우드와는 ‘영원히 굿바이’인가요?
앤서니 홉킨스, 할리우드 작업방식에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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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최초의 흑인 감독 고든 파크스가 지난 3월7일 뉴욕의 자택에서 93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969년 자전적인 소설을 영화화한 <더 러닝 트리>로 할리우드에 입성한 파크스는 2년 뒤 검은 더티 하리라 불리는 할렘가의 사립탐정 <샤프트>를 탄생시키며 흑인 영웅의 시대를 열었다. <샤프트>의 성공 이후 이렇다 할 후속작을 내놓지 못했지만, 사실 그는 감독 말고도 소설가, 작곡가, 사진기자 등 수많은 직함을 갖고 있던 사내였다. 모습은 다양했으되 파크스의 관심사는 언제나 인종차별, 빈곤 같은 사회 모순이었다. 때문에 감독인 그는 열등하게 취급받던 흑인을 영웅으로 우뚝 세웠고, 작곡가인 그는 마틴 루터 킹에 대한 음악을 만들었으며, 사진기자로서 그는 20년 동안 국경을 넘나들며 가난으로 고통받은 이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93년이라는 세월이 그에겐 결코 길지 않았던 셈이다.
고든 파크스, 93년의 ‘짧은’ 삶을 마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