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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가 범죄 실화에 바탕한 영화 <알카트라즈의 미치광이>를 제작한다. <알카트라즈의 미치광이>는 새를 좋아했던 알카트라즈의 악명 높은 범죄자 로버트 스트라우드와 그를 치료한 정신과 의사 이야기. 이미 같은 소재로 1963년에 버트 랭커스터 주연의 <알카트라즈의 버드맨>이 만들어진 바 있다. <배니티 페어>의 기고가 출신 작가 네드 제먼이 워너브러더스와 계약을 맺고 시나리오를 쓸 예정. 브래드 피트는 이 영화에 출연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브래드 피트, 범죄 실화영화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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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라는 악기는 근대 유럽문화의 정점을 가리킨다. 피아노의 전성기는 19세기이다. 하얗고 까만 건반은 서양음악의 음계가 닿은 최종 평균지점인 평균율의 각 음정들을 구현한다. 바이올린은 손가락으로 음정을 짚어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나 피아노는 사람의 손에 ‘앞서’ 선험적으로 체계화된 음정을 준비해놓고 있다. 피아노는 실제의 음높이 바로 그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평균 잡아놓은 이념적인 기준점이다. 그래서 피아노는 관념적인 악기이다. 이 악기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자신을 움직이지 않는다. 현악기나 관악기의 ‘떨림’은 언제라도 연주자의 감정이 손가락에 실리는 것을 받아들이지만 피아노는 그런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피아노는 단지 ‘터치’의 차이만을 용인할 뿐, 그 울림은 객관적이고 일정하다. 보통 검은색으로 채색되어 있는, 연주회장에 저만치 놓여 있는 그랜드피아노의 자태는 과묵하고 고독하다.피아노는 내면의 악기이다. 클라라에게 마음을 빼앗긴 슈만은 탈진할 때까지 몇 시간이고 피아노 앞에
살육과 감성,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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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내가 있었다. ‘행복하세요’를 연발하며 자글거리는 주름 속에 큰 미소를 머금곤 했던, 그래서 행복하게 보였던 김광석이라는 그 사내는 서둘러 불운한 죽음을 자청했다. 그러나 그렇게 그가 떠나간 지 7년이 지났어도 그의 노래는 쉽게 잊혀질 수 없었다. 사후에도 몇 차례에 걸쳐 라이브곡이나 미발표곡을 모은 김광석 컴필레이션은 잊혀질 만하면 다양한 이름들을 걸고 음반 숍의 진열대에 오르곤 했다.얼마 전 종영한 한 드라마에서도 타이틀곡으로 <먼지가 되어>가 들려오더니, 한달쯤 되었나. 다시금 그의 노래들은 ‘컬렉션’이 되어 ‘회귀’했다. 고급스럽고 예쁘게 포장된 ‘하드보드 케이스’ 안에는 예쁜 단어들로 각각 포장된 3종의 음반과 DVD 1종, <포토 에세이> 책자까지 풍성한 내용물로 채워져 있다. <Letter> <Wind> <Moon>이라는 타이틀로 ‘스토리 1, 2, 3’을 각각 묶은 음반의 컨셉은, 그러나 다소 불분명하고 애매모
<김광석 Collection: My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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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를 살며 민주화를 염원했던 대학생 중 백기완의 <자주 고름 입에 물고 옥색치마 휘날리며>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자주 고름…>은 민중적인 설화를 들려주는 전통-정통 이야기꾼의 강건하고 유려한 입담과 민족의 지상 과제 통일의 전망이 중첩되는, 그렇게 정치와 예술이 중첩되는 빛나는 대목이었다.87년 6월 민주화 대항쟁을 수십만명의 감동적인 육체로, 육체의 전망으로 치른 뒤 두렵고 벅찬 마음으로 대통령선거를 지켜보았던 시민들이라면 사자갈기머리 대통령 후보 백기완의 대갈일성이 몇십년 케케묵은 우리네 노예근성을 통쾌하게 빠쇄가는, 그렇게 스스로 빠쇄지던 쾌감을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갖고 있을 것이다.그렇게 백기완은 선구적인 통일꾼이고 늙지 않는 민주화 투사며 폭발적 인기를 누리던 정치가고, 민중-민족 예술가들의 권위 혹은 정부였다.그런데, 정작 군사정권이 끝나고 김영삼 ‘문민’정권, 김대중 ‘국민’정부가 이어지면서 현실은 그의 ‘이상’과 크게 어긋났고
아름다움에 이르는 길,<백기완의 통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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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부 막내라면 영화팀의 최전방 심부름꾼이다. 스탭들이 타 마실 커피믹스 사놓는 일에서부터 걸레가 필요하다면 걸레, 수건이 필요하다면 수건을 척척 내놓고 세트 벽을 바꿔 낄 때면 한명의 힘쓰는 일꾼으로 봉사하기까지. 제작부 막내의 일은 촬영부나 조명부처럼 뚜렷한 전문 분야가 없는 대신 스탭들의 주문을 제일 밑바닥에서 신속정확하게 들어주는 ‘만능’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 일들은 물 끓이는 통에 하루 네댓번씩 물을 채워넣는 일처럼 안 하면 티나고 해도 별 칭찬받지 못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마치 살림살이를 하는 가정주부의 일처럼. 다른 스탭 중 ‘막내’도 다 그럴 테지만, 제일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제작부 막내는 그래서 더욱 힘들다. 프로듀서를 꿈꾸는 <귀여워> 제작부 막내 박재영의 일거수 일투족을 따라가며 제작부 막내의 희로애락을 가까이서 들여다보았다. - 편집자“재영아, 마스크 없냐?” 세트 작업하던 스탭이 일하다가 갑자기 박재영을 찾는다. 스튜디오 안은 먼지로 자욱하다.
제작부 막내 박재영의 좌충우돌 시련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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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양수리 숙소냉기가 뼛속을 후비는 겨울, <귀여워> 영화팀이 묵고 있는 양수리의 ‘엘리제궁’ 모텔. 7시가 기상시간이라 했건만 모텔 안에는 누구 한명 일어난 기척이 없다. 그때, 카운터에 써붙여놓은 종이 한장이 눈에 들어온다. ‘11시에 전체 깨워주세요.’ 지난 밤 촬영이 지연된 모양이다. “귀여워 바로 한 시간 전까지 여기서 야식 먹고 술 먹다 갔어.” 기다리는 동안 아침을 먹으러 들어간 동네 어귀 식당 아주머니의 증언이 짐작을 굳혀준다. 터미널 근처 아침 일찍 유일하게 문을 연 다방에서 말 그대로 다방커피를 마시며 몇 시간을 보내고는 10시 반쯤 숙소로 다시 갔는데, 웬일인지 시간이 다 되어도 사람들이 별로 내려오지 않는다. 알고보니 모텔 아주머니가 주무시느라 ‘모닝콜’을 깜빡 한 것. 시계바늘이 11시를 넘은 지도 꽤 지난 뒤, 모텔 아주머니가 부스스한 채로 일어나 “11시가 넘었나 깨워주는 걸 깜빡 했네”며 서둘러 방마다 전화를 한다. 잠시 뒤 박재영씨
제작부 막내 박재영의 좌충우돌 시련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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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장수로(장선우)와 순이(예지원) 배우 도착, 분장팀 분장 시작. 아침에 들렀던 마트에 다시 들러 종이컵 한 박스 사옴.2시. 티테이블에 담배 동남. 매점에서 담배 사온 뒤 티테이블 다시 정리. 굿당 세팅 완료. 배우분장 완료.몇 가지 보충 장을 보고나니 다른 팀도 촬영준비를 마치고 촬영을 시작한다. 제작부 막내에게 제일 바쁜 시간은 한풀 지난 셈. 일단 촬영이 시작되면 제작부 막내는 대기상태로 있다가 중간중간 세트 바꿔 끼는 걸 돕거나 스튜디오에 불을 켰다 꺼는 일 등을 빼면 ‘공식적으로’ 크게 할 일은 없다. 다른 스탭들과 모니터를 지켜보며 쉴 수도 있고 그러면서 배우랑 몇 마디 나눌 수도 있는 시간이 이때다. 하지만 돌발상황이 생겨 소소한 일들을 처리하느라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촬영이 얼마만큼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기도 일쑤다.대개의 제작부원들이 그렇듯 박재영씨의 꿈도 프로듀서다. 보통 제작부 막내 한두 작품 하고, 제작부장 한두 작품 하고 그리고 좋은 평가를 받으면
제작부 막내 박재영의 좌충우돌 시련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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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영화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를 시켜보고 연출부로 쓸 것인지 결정하는 김성수 감독에게 물어보면 당연히 그렇게 말할 것이다. 영화는 말이나 글로 찍는 게 아니라 몸의 피로와 다리의 수고로움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흔히 영화는 정신노동의 산물로 받아들여진다. ‘영혼이 담긴’, ‘정밀하게 계산된’, ‘지성이 번뜩이는’, ‘상상력이 뛰어난’ 등 온갖 수사들이 영화의 정신적 측면을 강조하는 데 동원된다. 하지만 그렇게 믿고 영화 찍는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한결같이 당황할 것이다. 그곳에서 영화가 정신적 노동의 산물이라 말하는 자는 야유를 받기 알맞다. 막상 현장에서 영화를 찍는 사람들은 배우건 스탭이건 기꺼이 스스로를 일용직 노동자, 속칭 ‘노가다’라고 부른다. 건설현장의 인부처럼 촬영현장에서 그들의 정신은 오직 육체의 한계와 싸우는 데 집중한다. 벽돌을 나르고 시멘트를 부어 집을 짓는 것처럼 조명기를 설치하고 카메라를 옮기는 동안 생필름은
추위 속 강행군,겨울 촬영현장 풍경 스케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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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빗줄기, 체감온도 영하 30도“춥죠?”꼭 답을 듣겠다는 질문은 아니었다. 그저 애처로운 마음에 말이 절로 튀어나간 거다. 한겨울날 물벼락을 맞은 송강호, 김상경, 박해일이 일제히 답한다. “… (덜덜덜덜)….”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송강호가 예의 그 말투로 입을 연다. “아~ 머리가 막 쪼개지는 것 같애. 으~ 머리가 짧아서 그런가. 우후~ 장난이 아니야.”1월8일 경남 사천의 한 철길 옆에 차려진 <살인의 추억> 촬영장에는 비가 내렸다. 기상청 레이더망에도 잡히지 않은 이날의 차디찬 겨울비는 살수차가 만들어낸 인공강우. 배우들은 이 비를 쫄딱 맞아가며 몇 시간째 연기를 하고 있다. 전날까지 영하 10도를 오르락내리락하던 수은주가 다소 올라갔다곤 하나, 어둑하게 그늘진 곳에 자리잡은 촬영장은 최소 영하 5도권이니 찬물을 뒤집어쓰면 어떤 결과가 빚어질지 불을 보듯, 아니 얼음을 보듯 뻔한 일이다. 김상경은 “한기가 뼛속 깊숙이 스며든다”고 말한다. 옷 안에 스쿠버다
추위 속 강행군,겨울 촬영현장 풍경 스케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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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에서 새벽까지 칼바람 뚫고 달린다“춥죠?”“그러네.” “감기 들었어요” “응, 어제 방바닥을 너무 뜨겁게 하고 자다가 이불을 걷어차가지고.”(김유진 감독)“춥죠?” “예, 감기 걸렸어요. 오늘은 좀 나은데 그저께 촬영 때는 목소리가 이상하게 나와서 혼났어요.”(배우 한채영)명약관화하게 누가 봐도 추운데 춥냐고 묻는 건 썰렁한 일이다. 대한(大寒)이 놀러왔다가 얼어죽었다는 소한(小寒) 다음날인 1월7일의 서울 기온은 최저 -10도, 최고 0도였다.몇 시간씩 야외촬영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훌륭한 인터뷰어가 할 질문이 아님을 알지만, 이번 특집기사의 공통된 첫 질문으로 정했으니 어쩔 수 없는 일. 조금 더 묻고 다녔더니 은근히 짜증섞인 반응도 나온다. 양동근은 “춥죠” 하고 물으니 “그런데요”라며 느리게 되묻는다. 억양없이 졸린 듯한 목소리, 좀처럼 눈을 맞추지 않고 취조당하는 피의자처럼 시선을 자기 신발께로 내리까는 표정이 <네 멋대로 해라>의 고복수다. 복수처럼 슬금슬
추위 속 강행군,겨울 촬영현장 풍경 스케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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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기, 동장군 눌렀다?“춥죠?”“어휴, 그래도 이 영화는 천우신조예요” <후아유>를 찍으며 “안 도와주는” 날씨 때문에 고생이 많았던 명필름의 심보경 프로듀서는 <바람난 가족>만큼 하늘이 도와주는 영화가 없다고 말한다. 내부촬영이 있는 날엔 귀가 떨어져나가게 추웠고, 야외촬영이 있는 날엔 어김없이 날이 풀렸다.평창동 조용한 주택가, 옆집 사는 아줌마 호정(문소리)이 ‘고삐리’ 지운(봉태규)의 뒤를 자전거로 쫓는 이날 촬영도 며칠 동안의 강추위가 누그러든 비교적 따뜻한 날이었다. 옆집 소년이 자신을 몰래 훔쳐보고 있다는 사실을 안 호정이 호기심에 소년을 따르는 이 신을 찍기 위해 실제 문소리는 자전거를 탄 듯한 자세를 취하고 ‘각그랜저’를 개조한 레커차에 허리를 흰 천으로 묶어 고정시킨 신세가 되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섹시해야 한다”는 감독의 주문은 철회되지 않았지만.<처녀들의 저녁식사> <눈물>의 임상수 감독의 3번째 작품인 <
추위 속 강행군,겨울 촬영현장 풍경 스케치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