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책이 나왔다. 4쪽짜리 만화 30편을 모은 작은 책이다. 그 책 안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남아 농사를 짓는 옛동과 이제 막 새로운 전원주택으로 조성된 새동이 모인 임화면 야화리가 있다. 가운데로 들풀이 우거진 비포장 도로가 있고, 작은 개울이 있으며, 미루나무 길도 있다. 그리고 그 길에 ‘빨간 자전거’를 탄 우편배달부가 다닌다. 모자를 눌러쓰고 멜빵을 멘 우편배달부는 편지보다는 고지서를 더 많이 배달하지만 그보다 더 큰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를 전한다. 슬픔도, 기쁨도, 아픔도, 웃음도 모두 작고 소박하게 그린다. 크게 소리치지 않고 웃지도 않는다. 입가에 빙긋이 미소가 떠오르게만 만든다. 내용뿐만 아니라 작화도, 채색도 소박하다. 그래서 이 책은 ‘작은 책’이고 ‘착한 책’이다.꿈꾸는 작가, 작가의 꿈김동화는 꿈을 꾸는 작가이며, 그 꿈을 조금씩 이루어가는 작가다. 조각 같은 미모의 조형미가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만화(<아카시아> <목마의 시>
김동화의 <빨간 자전거>
-
<반지의 제왕> 3부작 중 가장 영화화하기 까다로운 책은 제2부인 <두개의 탑>이다. 피터 잭슨과 그 일당들도 이 부분을 어떻게 각색해야 할지 몰라 벽에 머리를 골백번쯤 박았음이 분명하다.자, 한번 생각해보자. <반지의 제왕>은 말이 3부작이지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진 장편이다. 각 책들은 소설의 부분으로서 존재할 뿐, 개별 책의 자체 완결성 같은 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다시 말해 완결된 상업용 장편영화를 만들 만한 구성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반지원정대>나 <왕의 귀환>은 그래도 시작과 결말이라도 있지만 <두개의 탑>은 그런 것도 없다.<두개의 탑>의 구성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이 책은 사실 전혀 다른 내용을 다룬 두편의 이야기를 그냥 병렬 배치한 것이다. 첫 번째 도막은 아라곤 일행이 로한에서 겪는 모험담과 메리와 피핀이 엔트를 만나고 이센가드를 정복하는 이야기이고, 두 번째 도막은 프로도와 샘이
원작과 달리 액션영화로 변신한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
<코난 더 바바리안> <레전드> <윌로우> <레이디 호크> <드래곤하트> <라비린쓰> <하이랜더>의 공통점은? 첫 번째 공통점은 할리우드 유명 배우가 출연했다는 겁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톰 크루즈, 발 킬머, 룻거 하우어, 미셸 파이퍼, 숀 코너리, 제니퍼 코너리, 크리스토퍼 램버트 등이 출연했습니다. 물론 할리우드가 자랑하는 전가의 보도인 스타 시스템을 입증하기 위해 저 리스트를 두드리지는 않았습니다.잠시 말을 바꿔서, 우리는 영화가 영화이기에 보는 시대에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당신이 움직이는 그림의 신비에 넋이 나가는 19 세기에서 온 시간 여행자라면, 그냥 조용히 자기 시대로 돌아가주기 바랍니다). 영화가 범람하는 시대에 사는 우리는 한정된 영화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취향과 애호, 기준을 가지고 있지요. 어떤 이들은 감독을, 어떤 이들은 배우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리고 장르를 기준으로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을 보고 한국 판타지영화를 생각하다
-
로만 폴란스키의 영화세계는 폭력적인 부조리에 기초한다. 신작 <피아니스트>도 마찬가지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얼마 안 있어 놀라우리만치 태연한 분위기에서 전쟁이 발발한다. 하지만 바르샤바의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쇼팽의 야상곡을 연주하는 중이던 블라디미르 스필먼(시사실에선 블라디슬라프 스필만으로 나감. 확인해주세요!)(에이드리언 브로디)은 통제실의 동요에도 별로 방해받지 않는 눈치다. 폭격음이 유리창을 때리지만 그는 그저 연주에 임할 따름이다. 그리고는 짚어나가는 한음 한음마다에 하나하나 환영을 깨뜨려간다.스필먼의 자서전을 각색한 <피아니스트>는 최소한 작품 절반까지는 그럴듯한 영화의 경제학을 보여준다. 바르샤바는 단숨에 점령되고 음악가와 그의 중산층 가족은 나치의 선전을 전하는 도구로 포섭됐다가 다른 35만 유대인들과 함께, 바르샤바의 새 게토로 쫓겨난다. <피아니스트>는 지난해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평론가들의 반응은 시들했다. 대개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
-
-
Kissing Jessica Stein2001년, 감독 찰스 허먼 움펠드자막 영어, 한국어, 중국어, 타이어화면포맷 아나모픽 1.85:1오디오 돌비 디지털 5.1지역코드 3출시사 이십세기 폭스‘이브의 아름다운 키스’는 나름대로 잘 만든 한글 제목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원제인 <Kissing Jessica Stein>이 주는 미묘하고 짜릿한 뉘앙스가 어딘지 모를 곳으로 사라져버렸고, 뻔한 느낌마저 드는 ‘이브’라는 단어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멋진 그녀들을 세속적인 ‘여성’으로 단순화시켜버렸다는 것이 그 두 번째 이유다.오래 전부터 지적이면서 독특한 동성애영화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 또한 줄거리만 얼핏 읽고도 ‘어, 꼭 봐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공동 시나리오 작가인 헤더 예르겐센과 제니퍼 웨스트펠트가 주인공인 헬렌과 제시카로 각각 등장한다는 사실을 접하고는, 흥분하는 단계에까지 접어들었다. 얼마나 재능이
그녀들의 사생활,<이브의 아름다운 키스>
-
Kung Pow: Enter the Fist2002년, 감독 스티브 오데커크출연 스티브 오데커크 장르 코미디 (폭스)할리우드에 홍콩영화광이 많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각본을 쓴 <트루 로맨스>에서 만화가게 점원인 청년은 데이트를 하자면서 소니 치바의 액션영화가 상영되는 차이나타운의 극장으로 간다. <택시 드라이버>에서 포르노 극장으로 갔던 남자처럼. 80년대까지 할리우드의 아시아 영화광들은 홍콩의 무협영화와 일본의 참바라영화를 보면서 자신들의 독특한 영화 취향을 발견했다. 이제 그들이 할리우드의 주류로 성장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최근작 <킬 빌>에서, 이소룡이 <사망유희>에서 입었던 옷을 우마 서먼에게 입혔다. 소니 치바도 직접 출연시켰다. 홍콩영화의 감독과 배우들 그리고 무술감독들이 대거 할리우드로 진출하며 할리우드만이 아니라 전세계 액션영화의 공통언어는 와이어 액션이 되었다.90년대 초반만 했어도 불가능했을,
할리우드의 주성치를 꿈꾸다,<퓨전 쿵푸>
-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유럽 유료텔레비전 방송사들과 영화 방영권 계약을 맺으면서 경쟁을 해쳤는지에 대해 유럽연합 반독점 규제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조사 결과 계약이 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미국 영화사가 유럽 방송사에 대한 영화 방영권 판매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유럽연합은 워너브러더스·컬럼비아트라이스타·월트디즈니 등 7개 영화사에 유럽 방송사와 맺은 영화배급 계약을 설명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퍼트 머독의 영국 위성방송 비스카이비(BSkyB)나 비방디유니버설 그룹의 프랑스 카날플뤼스 등 유럽 방송사에는 이미 이들 영화사와 맺은 계약의 세부항목까지 제출하도록 요구해 놓은 상태다. 이 조사는 아직 예비단계지만 유럽연합은 이들의 장기 독점공급 계약이 영화사들 간의 경쟁을 막는 것은 물론, 경쟁 방송사의 시장 진입을 방해해 시청자에게 비싼 요금을 물리게 했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 할리우드 영화사들 유럽서 불공정경쟁 의혹
-
지난주 개봉작 4편이 모두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올랐다. 연말연시 전국극장은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과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으로 도배되어 관객들의 원성을 샀던 것이 사실. 다양한 영화를 원하는 이들이 극장에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개봉작 가운데는 일본영화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링>이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이며 출발했다. 겨울에 보는 공포영화라는 색다른 맛, 원작의 유명세 등이 큰 이유가 된 듯하다. 10~20대 청춘관객을 노리는 <마들렌>이나, 가족애니메이션 <보물성>은 각각 명확한 타깃관객층을 가진 영화다. 박중훈씨의 본격 할리우드 진출작 <찰리의 진실>은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지난주를 넘기며 겨울 흥행왕자는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으로 굳혀졌다. 개봉이후 줄곧 경쟁해오던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이 4위로 밀려나며 전국누계 관객수도 14만명 정도 앞서게 된 것. 이들의 틈에서 전국
‘반지’ 완승 속 입맛따라 관객 분화
-
EBS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오는 3월 8일까지 영상 창작물을 공모, 시상하는 제2회「EBS 청소년 영상제」를 개최한다.「청소년 영상제」는 새로운 영상시대를 개척할 주역인 우리 청소년의 영상물에 대한 관심과 창작 의욕을 높이고자 지난 2001년부터 시작한 행사다.
만 18세 이하의 국내 거주 청소년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지며 친구, 가족, 세상, 꿈 중 하나를 소재로 선택, 신청서(www.ebs.co.kr에서 다운로드)와 창작 영상물 원본을 3월 8일까지 EBS 편성기획팀으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02)526-2555
(서울=연합뉴스)
제2회 「EBS 청소년 영상제」 창작물 공모
-
김기덕 감독의 신작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는 유럽의 영화사와 배급사가 제작과 투자, 배급에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독일의 판도라 필름이 제작과 투자에, 바바리아 필름 인터내셔널이 유럽 배급에 참여한다.13일 오후 서울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이 영화의 제작발표회에 판도라 필름의 칼 바움가르트 대표와 바바라 필름의 마이클 베버 대표 등이 참석했다.이들은 “김 감독의 영화가 유럽 사람들도 공감을 가지고 있는 영화”라며 “개인적으로 김감독의 전작에 매료된 사실이 합작을 추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판도라 필름은 에밀 쿠스타리차의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 레오 카락의 <폴라 X>, 미라 레어의 <몬순 웨딩>의 제작에 참여한 바 있는 유럽의 아트하우스며 바바리아 필름은 TV 프로그램이나 영화 등의 제작, 배급, 구매, 캐릭터 산업까지 총괄하는 유럽의 복합 미디어 그룹이다.다음은 판도라 필름 칼 바움가르트 대표와의
김기덕 감독의 <봄..> 합작사 바움가르트 대표
-
▲스릴러 영화 <큐브2>의 수입사 우성시네마는 영화 감상을 위한 매뉴얼 형식의 ‘단서 코믹북’을 15일부터 배포한다.
<큐브2>는 정육면체의 연속공간에 갇힌 7명의 남녀가 끝없이 이어지는 미로속에서 ‘큐브’의 실체와 음모를 파헤친다는 내용의 공포 스릴러 영화로 오는 24일 개봉된다.
20 페이지 분량의 코믹북은 주인공들이 큐브를 밝히기 위해 필요한 4가지 단서들을 영화속 장면과 함께 보여준다. 수입사는 이 책을 서울시내 주요 극장가에서 무료 배포할 예정이며 영화전문지 무비위크의 부록으로 나눠줄 계획이다.
▲공포 스릴러 영화 <거울속으로>(제작 키플러스 픽쳐스)가 지난 12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크랭크인했다.
유지태, 김명민 주연의 <거울속으로>는 화재사건 후 재개장할 준비중인 백화점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공포 스릴러 영화로 서울과 대전 등에서 촬영을 마친 후 올 여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단신]<큐브2> 단서코믹북 발간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