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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색즉시공>의 마지막 촬영이 이뤄진 2002년 11월3일, KAFA(Korea Aerobic Fitness Association)의 에어로빅 전용 체육관은 발 디딜 틈 없는 사람들 무리로 거의 공황상태였다. 한쪽에선 배우들이 영화 속 최대 이벤트인 경연대회 장면을 위해 마무리 연습을 하는 중이었고, 다른 한편에서는 11월19일에 있을 에어로빅, 댄스 3급, 2급 자격검증 시험을 위해 KAFA 소속 선수들이 막바지 비지땀을 쏟아내는 중이었다. 그 사이에서 배우들 자세 교정해주랴, 선수들 봐주랴 홀로 고군분투하던 정은영 코치. 3개월 만에 황무지 같던 배우들을 개간해 기름진 옥토로 바꾼 기적도 모자라 마지막 장면까지 옥에 티 하나라도 허용하지 않으려는 그녀의 눈빛은, 대회 성적이 바로 입시로 연결되는 학생 선수들의 기술 검정에도 부족함 없이 쏟아졌다. 어느 한쪽도 포기할 수 없다는 불사 정신이 그녀를 더욱 매섭게 부추기고 있었다.극중 코치로 등장하는 히스테릭한 코치 한유
<색즉시공> 에어로빅 코치 전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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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영화가 개봉되고 있는 기간으로는 이례적으로 무료 상영회를 개최한다.
이 영화를 수입ㆍ배급하는 이십세기 폭스 코리아는 오는 17일 오후 6시45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씨네시티 극장에서 선착순으로 입장하는 관객 355명을 대상으로 무료시사회를 연다고 전했다.
폭스측은 “개봉 전부터 논란이 됐던 ‘007 안보기 운동’으로 인해 지금까지 를 보지 못한 관객들에게 영화를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무료시사회를 마련하게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는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등을 누르고 박스 오피스 1위를 석권했던 는 개봉 2주 차인 지난 11~12일 주말 박스오피스 9위에 내려앉는 등 한국에서는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007 어나더데이> 무료상영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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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한 여자가 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 4.2m인 정육면체의 방에서 깨어난다. 천장과 바닥, 그리고 사방의 벽에 해치 모양의 출입구가 있지만 어느 쪽을 열어봐도 똑같이 생긴 방이 끝없이 반복될 뿐이다.99년 빈센조 나탈리 감독의 <큐브>를 본 사람이라면 <큐브2(원제 Hyper Cube)>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큐브>는 지난해 5월 MBC 「주말의 명화」를 통해서도 소개됐으니 개봉일(24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이 적지 않겠다.<큐브2>에 등장하는 사람은 모두 8명. 이중 이미 숨진 채로 발견된 물리학자를 제외하고 7명의 남녀가 끝없이 이어지는 정육면체의 연속공간 속에서 활로를 찾아헤맨다. 여기에 왜 갇히게 됐는지, 누가 큐브를 만들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큐브의 비밀과 모두 관련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이 때문에 반목과 갈등이 더욱 커진다.정신과 의사 케이트 필모어(캐리 매켓)는 갇힌 자들의 리더 격으로
똑같은 방의 끝없는 반복, <큐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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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15일 영화배우 안성기씨와 프로골퍼 박지은 선수 등 인기인 13명을 민간홍보대사에 위촉했다.
이밖에 탤런트 최불암.김민자 부부와 김규리씨, 영화배우 강수연씨, 첼리스트 정명화씨와 성악가 김동규씨, 방송인 임백천.김연주 부부와 이참씨, 가수 패티김과 설운도씨도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이들은 앞으로 시정홍보물 모델, 홍보영상물 리포터 등으로 활동하고 서울브랜드인 ‘Hi Seoul’ 마케팅과 서울사랑축제 등 이벤트 홍보 등에 참여한다.
위촉식은 이날 오후 1시30분 시청 태평홀에서 열리며 식이 끝난 뒤 홍보대사들은 청계천 홍보관과 청계천 현장을 방문한다.
영화인 안성기 등 서울홍보대사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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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화선>의 소운은 말한다. “임권택 감독님하고 촬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첫 회 촬영 딱 끝나자마자 제 마음을 읽으시더라고요.” <춘향뎐>의 이몽룡은 말한다. “그 이미지를 벗으려고 많이 애썼어요, 그러다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자연스럽게 가자, 생각했죠.” 손예진과 조승우는 그렇게 임권택이라는 거목의 그늘을 서로의 방식으로 기억했다. 그 기억은 배우로서의 자의식이 생겨난 출발점에 대한 술회이기 때문에 중요할 것이다. 배우에게 ‘어머 너무 예쁘시네요, 어머 너무 잘생기셨네요’라고 던지는 첫 인사 그 이상의 무례함은 없다. 그건 이들에게도 이제 마찬가지일 수 있다. 손예진과 조승우 역시 이제 막 ‘시작하는’ 그 문지방을 밟고 서 있는 것이다.
이들이 각자의 길을 걸어 마주친 것은 곽재용 감독의 신작 <클래식>이다. 손예진은 <연애소설>의 수인 역을 거쳐 순수함의 이미지 안으로 더욱더 파고들어 <클래식>에 이르렀고, ‘자연스러
<클래식>의 두 배우, 손예진&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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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룡 탈출!’ <후아유>를 찍을 때까지만 해도 조승우(23)의 머릿속은 오직 그 뿐이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 누군가는 <와니와 준하>로 이미 씻은 것 아니냐 다독였지만, 여전히 <춘향뎐>의 역광을 버거워하던 그를 설득하진 못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답이 안 나오는 거예요. 배우한테 데뷔작은 무시 못하는 거구나. 그래서 맘을 바꿔 먹었어요.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현장에서 맘껏 즐기자고….” 촬영 분량이 많지 않지만, 이후 찍었던 〈H>와 〈YMCA야구단>은 그래서 소중하다. “한번은 강호 형이 그래요. 자기는 현장이 제일 좋다고. 형 보면 촬영 끝나면 스탭들하고 야구 한 게임 하고, 먼지 먹었으니 삼겹살 한점 하자고 고깃집으로 이끌고. 그거 보면서 현장공부 좀 했죠.”
부담을 덜어서일까. <클래식>은 그야말로 “재미있게 찍었다”. 특히 그가 등장하는 장면은 70년대가 시대적 배경이라 주촬영지인 목포 이
<클래식>의 조승우, ˝일 안 하면 좀 쑤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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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라는 건 운명이고, 또 필연인 것 같아요.” 우연과 운명과 필연의 관계를 손예진은 그렇게 정의했다. 영화 <클래식>에서 1인2역을 하며 이뤄지지 못한 사랑과 이루어지는 사랑 그 모두의 감정을 겪어본 주인공으로서의 말이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과거의 슬픈 사랑보다는 현재의 달콤한 사랑이 손예진에게는 더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클래식>은 “과거의 사랑이 현재에 이뤄지는 영화잖아요. 촬영은 과거, 현재, 과거 이렇게 했거든요. 사람들이 곧잘 과거와 현재의 사랑을 비교하긴 하지만…. 제 생각에 과거의 사랑은 너무 슬퍼요. 이뤄지는 사랑이 좋죠.” 하지만 손예진은 쉽게 철없는 소녀임을 승낙하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스스로를 가리켜 이문세와 산울림의 노래를 즐겨 들을 만큼 “옛날 사상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그럴땐 <취화선>의 소운과 <연애소설>의 수인이 문득 겹쳐진다.
“추위도 많이 타고, 더위도 많이 타는 체질
<클래식>의 손예진, 빗속에서 7시간,영화를 깨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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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했던 지난 한해가 저물어갔다. 유월과 십이월에 나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광화문에 모여든 촛불의 일렁임에는 잘 알려진 의미에 더해서 말로 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이 있었던 것 같다. ‘아름답다’고 보는 일은 너무 자주 나의 단점처럼 생각되지만. 아름다움은 촛불집회에서 얼마만큼의 ‘잉여’였을까. 촛불과 함께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노스탤지아>.
‘미친 남자는 도시 한복판에서 사흘 동안 세상의 구원에 대해 계시적인 설교를 한 뒤 몸에 석유를 붓고 분신자살을 하고, 바로 그 시각에 오래 외로웠던 또 한 남자는 멀리 떨어진 어느 야외 온천장에서 촛불을 켜들고 이편에서 저편 끝까지 걸어갔다.’
그런다고 세상이 구원될까 구원이란 무엇일까 이 영화에선 죄를 씻음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 한 장면을 글로 재현하기에도 지면은 모자란다.
안드레이 고르차코프는 러시아 지식인, 그가 이탈리아로 온 것은 동향인 파벨 사스노프스키에 관한 자료를
지금 없는 삶에 얼굴을 숙인다, <노스탤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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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때문에 배우생활 못해먹겠어요!” <프리다>의 샐마 헤이엑이 할리우드의 고질적인 인종차별주의 때문에 배우생활을 거의 포기한 상태라며 한 잡지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멕시칸 태생인 자신에게 얼마 전 한 스튜디오 사장은 “당신이 얼마나 휼륭한 배우인지는 상관없다. 죽었다 깨어나도 당신에게 주인공 자리를 내주진 않을 거다. 왜냐하면 당신이 입을 열었을 때 그 목소리를 들으며 사람들이 자기 집 하녀를 생각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진 않은가”라는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제니퍼 로페즈는 뉴욕에서 영어를 쓰며 자랐죠, 하지만 난 멕시코에서 자랐어요. 미국이 아닌….” 여전히 의욕상실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헤이엑은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에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출연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종차별에 상처받은 샐마 헤이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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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마루치 아라치’를 만났다 ‘우연히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준을 만났다’라는 TV광고에서 긴 머리에 목도리를 드리우고 카페 창가에 앉아 웃던 ‘그녀’ 윤소이가 류승완 감독의 신작 무협영화 <마루치 아라치>에 여주인공 ‘아라치’로 캐스팅됐다. 남자주인공에 류승범이 이미 캐스팅된 <마루치 아라치>는 평범한 순경 상환(마루치)이 의진(아라치)을 만나 최고의 도인 ‘마루치’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윤소이가 맡는 ‘아라치’는 마루치와 함께 삭막한 도시에 무협의 활기를 불어넣는 ‘득도한 여자’. 강한 무공의 소유자인 이면에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 삶을 탐내기도 하는 인물이다. 서기를 연상시키는 서늘한 인상이 매력적인 윤소이는, ‘준’ 광고 이전 조규찬의 뮤직비디오 <무지개>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류승완 감독은 “처음 준 CF에 출연한 윤소이의 이미지를 모고 놀랐다. 극중 의진은 여성적이면서도 동시에 아라
<마루치 아라치> 여주인공에 윤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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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남자 감우성, 전쟁터 공포 속으로! 영화로는 데뷔작인 <결혼은, 미친 짓이다>로 지난해 ‘여성 관객이 뽑은 최고의 남자배우상’, ‘MBC영화상 신인 남자배우상’ 등 각종 영화상을 수상한 ‘신인’ 영화배우 감우성이, <링>의 김동빈 감독이 만드는 본격 전쟁공포물 <알 포인트>(R-point)에서 주연을 맡았다. <알 포인트>는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전쟁이 끝날 무렵 병사들이 실종되자 살아남은 병사들이 실종자들을 찾아나서는 와중에 ‘알 포인트’라고 명명된 저주받은 지역에 들어가 무시무시한 공포를 겪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최태인’은 살아남은 소대원들을 지휘하는 소대장. 소대원들보다 앞장서 공포에 카리스마로 맞서는 강인한 인물로, 감우성은 이제까지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여온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남성미 강한 굳센 성격의 군인 ‘최태인’을 연기하며 변신을 시도한다.
엄정화와 공연했던 첫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 결
전쟁공포물 <알 포인트>에 캐스팅 된 감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