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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붙어 있는 남녀가 있다. 이들은 샴쌍둥이이다. 두개의 인격체를 가지고 있지만 불행히도 몸은 하나이다.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지만 여자는 남자에게 지겹다고 하고 심지어 남자가 죽어주기를 원한다. 남자는 여자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마주보는 것이 소원이다. 하지만 그 바람은 이루어질 수 없다. <엄마의 사랑은 끝이 없어라>라는 단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었던 김정구 감독은 <샴. 하드로맨스>(김정구/ 35mm/ 2001년)를 통해 이 세상에서 가장 엽기적이면서도 가장 슬픈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다. 필연적으로 비극일 수밖에 없는 샴쌍둥이 이야기는 단편에서 보여줄 수 있는 상상력의 절정을 드러낸다.차분하면서도 강한 여운을 남기는 조은령 감독의 <스케이트>(조은령/ 35mm/ 1997년)는 착한 영화이다. 시골 샛강에서 한가로이 스케이트를 타던 소녀는 눈 위의 글씨로 자신의 이름을 물어오는 소년을 만난다. 소년이 자신의 이름을 알아들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아
독립, 단편영화/ <샴. 하드로맨스> <스케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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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 Miles To Graceland, 2001년감독 데미안 리텐스타인 출연 케빈 코스트너 SBS 1월19일(일) 밤 12시45분
전과자 마이클은 엘비스 프레슬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머피와 그의 일당 ‘엘비 파이브’를 알게 된다. 마이클은 이들과 함께 라스베이거스로 향한다. 마침 그곳에선 엘비스 프레슬리 기념 주간을 맞이해 팬들이 모여 있다. 마이클 등은 호텔의 금고를 터는 것에 성공하지만 곧 경찰과 마주친다. 그리고 돈가방을 놓고 동료끼리 싸우는 지경에 이른다. 케빈 코스트너, 커트 러셀이 출연하는 액션영화. 엘비스 프레슬리에 대한 미국인들의 향수를 담고 있다.
3000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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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hing To Lose, 1998년감독 스티브 오데커크 출연 팀 로빈스 KBS1 1월19일(일) 밤 11시20분
광고 회사의 중역인 닉은 부인과 남부러울 것 없이 지내고 있다. 그런데 닉은 어느 날 아내가 다른 남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것도 닉의 회사 동료와 말이다. 이 남자는 더욱 난처한 상황에 처하는데 어느 초보 강도와 만나게 되는 것이다. 팀 로빈스와 마틴 로렌스가 출연하고 있다. 마틴 로렌스는 이 영화에서도 변함없는 입담을 과시한다. 버디영화와 코미디를 적절하게 섞은 상업영화.
낫싱 투 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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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 of Time, 1995년감독 존 바담 출연 조니 뎁 MBC 1월18일(토) 밤 11시10분영화 제목인 <닉 오브 타임>(Nick Of Time)은 ‘아슬아슬한 순간’을 일컫는 관용구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기에 한 남자가 딸과 함께 기차역에 도착한 뒤 기이한 일을 겪는다. 경찰로 보이는 사람들이 어린 딸을 인질로 잡고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딸의 목숨을 살려내고 싶으면 우리가 지시하는 대로, 살인할 것. 정해진 시간 내에.” 어처구니가 없다. 그럼에도 남자는 제안을 뿌리치기 힘들다. 권총을 억지로 손에 쥐고, 살인을 해야 하는 장소로 이동하면서 전신에 땀이 흐른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가.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것인가. <닉 오브 타임>은 ‘제한시간’의 모티브를 응용하는 스릴러다. 한 시간 내에 주인공은 성공적으로 모든 일을 완수해야 한다. 그것은 영화 상영시간과 거의 일치한다.회계사 왓슨은 존스라는 이에게 협박을 당한다. 오후 1시3
존 바담 감독의 <닉 오브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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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대통령직인수위에 대한 뉴스가 연일 넘쳐나고 있다. 여러모로 각별하게 주목받는 노무현 당선자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큰 탓이려니 했다. 그런데 보도되는 기사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기대가 큰 만큼 시기와 시샘도 적지 않아 보인다. 언필칭 유력 신문들의 기사대로라면 인수위가 나라를 망쳐놓지나 않을까 가슴을 졸여야 할 판이고, 새 정부도 싹이 노래 보인다. 하지만 이런 기사들을 보고 나면 인수위나 새 정부에 대한 우려보다, 상당한 비약이지만 우리 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가 언론개혁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여러 사안 중에서도 언론의 이른바 ‘측근, 가신 타령’은 특히 거슬린다. 오랫동안 같은 길을 걸어온 사람을 가까이 두고 ‘참모’로 쓰는 것이 무슨 문제라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영화 한편을 만들어도 사람들끼리 뜻이 맞아야 결과가 좋은 법인데, 하물며 한 나라를 통치하는 데 철학과 신념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주도 세력을 이루는
[조종국] 가신 등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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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12월31일에 충청도 외목마을로 일출을 보러가자고 했다. 일출이라는 말만 들으면 먼저 떠오르는 기억. 칠, 팔년 전의 일이다. 그때는 주변에 운전을 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아니, 없었다. 그런 때에 아는 남자가 자기 친구가 차가 있어 일출을 보러갈 생각인데 생각이 있으면 함께 가자고 했다. 1월1일 신 새벽에 동해에서 보는 일출이라. 근사할 것 같았다. 앞뒤 생각도 없이 나도 여자친구를 동행하고 12월31일 밤 11시쯤 길을 떠났다. 부푼 마음과는 상관없이 고속도로 진입할 때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했다. 동해 근처에는 가지도 못했는데 날이 밝아왔다. 게다가 그 조그만 프라이드는 히터가 고장나 있었다. 얼마나 추웠는지. 친구와 나는 뒷좌석에서 몸을 껴안다시피 하고선 발발 떨다가 겨우 잠들었다가 너무나 추워서 다시 깨어나 발발 떨곤 했다. 일출은커녕 경포대에 도착하니 다음날 정오 무렵이었다. 당연히 운전자는 지쳐 있었다. 그이밖에는 운전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었으므로 운전자의
월드컵과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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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뒤늦게 깨달은 사실이라서 억울할 따름이지만, 바보로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축복받은 삶이 아닐까 당신이 짊어지고 있는 그 모든 짐들과 책임져야 할 모든 주변 관계들과 기억하고 실천하고 감당하고 뒤처리까지 하고 있는 그 모든 일상들이 당신이 애초부터 바보였더라면 시작도 없었을 일이었을 것을. 만약 정말 두뇌가 뛰어난 천재가 있었다면 그는 세살 즈음에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깨닫고는 어느 날 입을 헤 벌리고 열세살 되도록 글도 읽지 못하는 척하고 말을 더듬으며 바보짓을 할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죽는 날까지 자신의 밥값을 하기 위해서 남들과 경쟁하는 일도, 허리가 휘어져라 뛰어다닐 일도 없이 무위도식하며 보통은 자제했어야 할 짓거리들을 서슴지 않고 자행하며 마음껏 삶의 자유와 기쁨을 누리며 살 것이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 무책임의 무한자유. 바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해서는 안 될 짓들은 용서받을 것이고 저지른 모든 문제들은 대신 처리해줄 것이고 사회는 국세를 동원해서 편안히 생을
김형태의 오!컬트 <백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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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음악프로에서 이상은이 초대손님인 여성출연자와 나누는 대화를 듣다가 기겁을 했다. 미녀가 어쩌고저쩌고 하던 중에 꽃미남 이야기가 나오더니 여성 출연자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남자는 금성무다, 내 방에는 금성무 사진이 걸려 있다, 그런데 코에서 코피가 한 줄기 주르륵 흐르는 그 사진을 볼 때마다 너무 좋은 나머지 그 코피를 빨아먹고 싶다는 생각까지 한다’는 것이었다. 웃음이 터져나왔지만 검열에 익숙한 세대인 나의 잣대론 선을 넘은 것이 아닌가 싶었고 순간 이 일로 진행자인 이상은이 방송에서 잘리면 어쩌나 걱정스러워졌다. 그러나 이상은은 웬 엽기하고 낄낄 웃고 여성 출연자는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은 그렇게 예쁘고 멋있는 남자는 한 사람이 독차지하는 것은 옳치 않다고 본다, 여러 사람이 사용해야 한다라며 히히 웃고 이상은이 동조하고… 뭐 이런 식으로 진행됐다.꽤 앞서가는 감각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며 살았던 나로서도 요즘 젊은 세대들에 대해선 솔직히 졌다라고 말할 도리밖에 없어졌다. 감
이혼보다는 실험동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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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까요? 줄리언 무어가 그녀의 오랜 남자친구인 바트 프로인들리히 감독과 결혼을 약속했다. 올해 42살이지만 여전히 우아한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줄리언 무어는 배우인 존 구드 루빈과 결혼했지만 10년간의 결혼생활 뒤 지난 95년에 이혼한 바 있다. 1997년 바트 프로인들리히가 감독한 <사랑의 이름으로>에 줄리언 무어가 출연하면서 처음 만났던 두 사람은 이후 오랫동안 사랑을 키워나갔고 두 번째 결혼 인 만큼 조심스럽게 약혼을 발표한 것. 두 사람은 2001년작 <세계여행자2>에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매그놀리아>에서 신경증적인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줄리언 무어는 최근 <디 아워스> <파 프롬 헤븐>의 연기로 호평받으며 “차기 오스카수상자”로 점쳐지고 있다.
줄리언 무어의 약혼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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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투 퍼디션> 등의 촬영 감독 콘래드 L. 홀이 지난 1월4일 샌타모니카의 한 병원에서 운명을 달리했다. 오랫동안 앓아오던 방광암에 의한 합병증으로 향년 76살로 사망한 콘래드 L. 홀 감독은 1926년 타이티에서 태어나 남가주대학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한 뒤 CF와 TV를 거쳐 영화계에 입문했다. <내일을 향해 쏴라>와 <아메리칸 뷰티>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했으며 미국촬영감독협회로부터 1994년 평생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망연자실한 기분이에요.” <아메리칸 뷰티> <로드 투 퍼디션> 에서 콘라드 L. 홀 촬영감독과 작업한 샘 멘데스 감독은 갑작스런 그의 죽음 앞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며 “그는 가장 위대한 촬영감독 중 한 사람”이라고 조의를 표했다.
촬영감독 콘래드 와의 아쉬운 작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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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이 배우 박광정의 감독 데뷔작 <진술>에 캐스팅되었다. 그동안 시사프로그램 진행에 이어 대선을 전후한 활동으로 배우로서의 이미지가 약해졌던 문성근을 다시 스크린에서 만나게 된다는 것은 듣던 중 반가운 뉴스. 사실 그는 지난 부산영화제에서 관객에게 첫선을 보인 <질투는 나의 힘>에서 능글능글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유부남으로 등장해 ‘녹슬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준 바 있다. 40대의 국립대학 철학교수가 아내가 죽은 지 8년 뒤 신혼여행지에서 처남 살해 혐의로 구속되면서 현실과 환상이 뒤섞여간다는 하일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진술>은 이미 박광정 감독이 연극무대에서도 선보인 바 있다. 박 감독에 따르면 <진술>은 “80년대를 거쳐온 한 남자의 지독한 사랑 이야기”가 될 거라고.
박광정 감독의 <진술>에 배우 문성근 캐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