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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오시마는 어떻게 몰락했나
오시마 나기사(1932-)는 지금 와병중이다. 일본에선 그가 병상에서 다시 일어나는 일이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전후 일본영화계 아니 일본사회 전체를 뒤흔들었던 당대의 반역아요 미학적 혁명아였던 그래서 평생 늙을 수 없을 것같던 오시마도, 그렇게 생로병사의 마지막 지점까지 오고 말았다. 문화학교서울에서 열리는 그의 회고전은 그래서 뜻깊다. 우리는 잔인하게도 그의 전락의 이유를 따져보기로 했다. 이건 한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천재 감독에게 바치는 또다른 헌사다.
2000년 칸영화제에서 선보인 오시마 나기사의 <고하토>는 이 영화에 특별한 기대를 가진 많은 이들을 다소 실망시킨 영화였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비평적 지지를 전혀 얻지 못했던 것만은 아니다. 예컨대 미국의 영화평론가 조너선 로젠봄 같은 이는 <고하토>의 미국 개봉을 앞두고 쓴 리뷰에서 “시적 스타일의 승리” 운운하며 이 영화가 단연 별 네개짜리 ‘걸작
오시마 나기사(大島渚) 회고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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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의 일본사회 비판
영화경력의 초창기부터 오시마가 영화 속에 빈번히 끌고 들어온 소재들 가운데 하나는 범죄 행위에 관한 것이었다. 단순한 스펙터클말고도 영화에서 이걸 갖고 논할 수 있는 건 다른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오시마는 일본사회, 예를 들면 <소년>(1969)의 경우에서 보듯 자유에의 갈구가 범죄행위로 인도되고 마는 불모의 일본사회에 대해서 이야기할 영화적 도구로 이것을 이용했다. 그리고 좀더 과감히 나갈 때 그는 범죄행위를 국가 자체에 대한 근저로부터의 공격과 연결지었다. 그 예를 우리는 오시마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교사형>(1968)에서 볼 수 있다. 교수형 집행을 당했으나 ‘죽음을 거부한’ 재일한국인 R을 둘러싸고 영화가 전개된다. 당황한 사형집행인들은 기억을 상실한 채 살아난 R에게 범죄사실을 인식시키기 위해 R의 과거를 재연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착수한다. 사형수는 자신의 죄를 의식한 상태에서 처벌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두 여고생
오시마 나기사(大島渚) 회고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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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발한다,일본사회를
청춘잔혹이야기
중년 남자의 차를 얻어탄 여학생 마코토가 이 남자로부터 겁탈을 당하려는 찰나 기요시라는 젊은이가 나타나 마코토를 구해준다. 기요시와 마코토는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고 마코토는 집을 나와 기요시와 동거를 시작한다. 돈이 필요한 두 사람은 함께 거리로 나가 마코토가 중년 남자의 차를 얻어타면 뒤이어 기요시가 나타나 남자의 돈을 갈취하는 식의 사기 행각을 벌인다. 쇼치쿠 누벨바그의 만개를 알린 <청춘잔혹이야기>는 당시 유행했던 청춘영화인 ‘태양족 영화’의 틀을 빌려 만든 오시마의 두 번째 영화다. 말 그대로 청춘의 잔혹한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에다가 오시마는 섹스, 폭력, 범죄와 같은 대중영화적 요소를 이용하면서도 당시 사회에 대해 젊은 세대가 느끼는 지독한 환멸감을 잘 불어넣었다. 꿈이 없어 비참하게 끝나지 않을 거라 소리치는 기요시와 학생운동의 패배로 인해 절망한 그 윗세대 사이의 갈등이 일종의 정치적 사상 투쟁에 근접하게 그려
오시마 나기사(大島渚) 회고전 [3] - 상영작 12편 가이드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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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의 살인마
다케다 다이준의 단편을 각색한 작품으로 여자들을 강간하고 살해하는 남자 에이스케를 중심에 놓고 스토리가 펼쳐진다. 영화는 그와 관련된 두 여자, 즉 죽음 직전에 에이스케로부터 구출된 다음 그에게 강간당한 시노와 에이스케의 부인인 교사 마츠코가 그들의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을 통해 그들 사이에 감춰진 비밀을 풀어낸다. <백주의 살인마>는 우선 범죄적 성향, 시체를 둘러싼 섹슈얼리티, 죽음의 에로티시즘 등을 탐구하는 부조리극으로 비치지만 그와 함께 다른 한편으로는 한 이상적인 공동체를 건설하려는 시도의 붕괴와 폭력의 문제를 연계시키는 영화로도 읽힐 수 있다. 형식적으로 이 영화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전부 2천개가 넘는 숏들을 가지고 격한 몽타주를 구사했다는 점이다. 노엘 버치는 <백주의 살인마>를 가리켜 에이젠슈테인의 이래 가장 창조적인 몽타주영화라고 극찬한 바 있다.
교사형
1958년 9월 한 재일한국인 소년이 여고생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
오시마 나기사(大島渚) 회고전 [4] - 상영작 12편 가이드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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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의식>은 오시마의 이름을 서구에 널리 알리게 된 계기를 마련해준 영화다. 영화는 사쿠라다가(家) 지역의 한 부유한 가족의 전쟁 시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연대기를 주인공 마스오가 회상하는 형식을 통해 들려준다. 마스오의 회상은 주로 결혼식이나 장례식 같은 ‘의식’이 벌어지는 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그럼으로써 영화는 사쿠라다가의 가족 성원들을 불러모아 그들 내부의 붕괴되는 모습을 그려간다. 또 다른 한편으로 눈여겨볼 것은 마스오의 회상이 시작되는 지점들이 하나같이 일본의 현대사에서 중요한 지점들이라는 것. 여기서 오시마가 한 가족의 연대기를 일본의 역사와 맞물리게 하는 원대한 프로젝트를 감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감각의 제국
오시마의 영화세계에서 한 정점을 차지하기 때문에, 너무나 유명하기 때문에 오시마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영화. 군국주의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던 30년대 중반에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외부와는 완전히 격리되어 오
오시마 나기사(大島渚) 회고전 [5] - 상영작 12편 가이드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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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타이틀을 대여하거나 구입할 수 있는 DVD 전용 자동 대여 판매기가 개발됐다.
통신기기 및 방송장비 제조업체 모렉스테크놀로지(대표 호영춘)는 총 27억의 개발비로 최대 600개의 DVD 타이틀을 내장할 수 있는 DVD 자동 대여 판매기 ‘DVD 메이트’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DVD 메이트는 휴대폰이나 신용카드로 24시간 이용할 수 있으며 반납은 빌린 단말기와 다른 기계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대여비는 2천원선.
모렉스테크놀로지는 22일 낮 12시30분 서울 신사동 리베라호텔 멜로즈홀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DVD 자동 대여 판매기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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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가 한국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촬영으로 <신라의 달밤>에 이어 블록버스터의 산실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15일 경주시에 따르면 <쉬리>, <은행나무침대> 등으로 유명한 강제규 감독이 맡은 <태극기 휘날리며> 라는 영화가 다음달 7일부터 5월11일까지 경주시 암곡동과 도투락목장 일원에서 촬영된다. 이 영화는 인기배우 장동건과 원빈, 이은주 등이 주연으로 등장해 6.25전쟁의 참상속에서 서로 다른 운명을 걷는 형제의 사랑과 휴머니즘을 그릴 예정이다.배우와 촬영스탭, 보조출연자 등 1천100여명이 촬영에 동원되며 촬영경비 5억원을 비롯해 촬영세트 설치 등 지역경제에 뿌리는 금액이 적잖을 뿐더러, 영화가 개봉된뒤 지역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시는 이번 영화촬영을 계기로 신라고도의 유적지와 경주남산, 보문관광단지 등 지역을 배경으로 삼는 영화와 TV드라마 촬영을 적극 유치해 경주를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경주=연합
경주서 한국전 배경 전쟁영화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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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컴 투 콜린우드동료와 함께 자동차를 훔치려다 감옥신세를 지게 된 코지모는 한 무기수로부터 30만달러의 거금이 들어 있는 금고 이야기를 듣는다. 이 금고를 털고자 하는 그는 애인 로잘린에게 자기 대신 감옥에 들어올 인물을 구해줄 것을 부탁한다. 앤서니 루소, 조이 루소 감독, 루이스 구즈먼, 마이클 제터, 조지 클루니 출연, 스티븐 소더버그, 조지 클루니 제작, 미디어필림인터내셔날 수입, 상영시간 86분김봉석 한심해서 정이 가는 도둑들 ★★★☆박평식 스타는 없어도 빛난다. 사랑스런 빙충이들! ★★★심영섭 <오션스 일레븐>의 마이너버전 ★★★■ 시몬한때 성공을 구가했으나 이제는 변덕스런 할리우드 스타 비위 맞추기에 급급한 구차한 처지가 된 감독 빅터 타란스키에게 행운이 찾아온다. 광적인 과학자 행크 알레노가 완벽한 사이버 배우를 창조하는 소프트웨어 ‘시뮬레이션 원’을 남긴 것. 타란스키는 클래식 스타들의 장점만 모은 배우 ‘시몬’을 창조한다. 앤드루 니콜 감독, 알 파치
웰컴 투 클린우드/시몬/메트로폴리스/체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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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년 전쯤 ‘충무로로 간 PD 출신 감독들이 왜 성공하지 못하나’에 대한 기사를 쓴 적이 있다. 기사가 나가고 몇주 뒤였던가, 새 미니시리즈를 준비하는 오종록 PD와 통화를 하는데 대뜸 그가 이런 말을 했다. “PD들이 와(왜) 영화를 찍고 싶어하는지, 와 성공하지 몬하는지 그거말고도 다른 이유를 제가 조만간 보여드릴낍니다.” 그의 ‘조만간’은 조금 길어져 ‘몇년’이 되긴 했지만 결국 오종록 감독은 2003년의 시작과 함께 차태현, 유동근, 손예진 주연의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라는 직접 시나리오를 쓴 작품으로 영화감독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첫사랑을 향한 한 남자의 눈물의 순애보를 경쾌한 코미디 리듬 속에 실어내는 영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의 크랭크인을 앞둔 그를 일산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최근작인 <피아노>가 큰 성공을 거두었고 프리랜서 드라마 PD로도 안정된 생활이 가능한 상황인데 굳이 영화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드라마적인 한계를
<첫사랑 사수‥>로 영화 데뷔하는 드라마 <피아노>의 PD 오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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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전파견문록>은 딱딱한 제목과 어울리지 않게 말랑말랑한 ‘순수’표 전략으로 특화에 성공한 예능프로그램이다.어른과 차별화된 맑고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엿본다는 캐치프레이즈로 개운한 재미를 안기는 데 성공하며 오랫동안 시청자의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새해 들어 광고계에도 <전파견문록>처럼 순수 찾기에 나선 CF가 두드러지고 있다.굳이 미인, 아이, 동물 등을 포괄하는 ‘3B 법칙’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광고가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유용한 장치로 동심을 선호한다는 것은 전혀 새삼스럽지 않다.그럼에도 묵은 때를 벗겨내고 가슴에 신선한 공기를 채우는 새해 즈음이어선가.순수의 세계로 떠난 CF들이 유난히 입가에 ‘빙그레’ 자국을 새기고 있다.SK텔레콤의 기업이미지 광고가 대표적인 사례다.지난해 성탄절을 앞두고 선보인 ‘로봇’편과 새해 초부터 방송을 타고 있는 ‘일출’편은 ‘민이’(본명 강윤도)라는 4살의 남자아이를 주인공으로 어느 가족의 단란한 한때를 포착
순수의 세계로 떠난 광고 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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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 ‘대한민국’이란 단어는 연일 상종가를 기록했다. 6월 한달 동안 무슨 주문처럼 반복된 “대~한민국”이란 구호는 말할 것도 없고, 중국을 넘어 일본, 대만으로 확산되었다는 ‘한류’로 인해 국제적 자부심이 한껏 부풀었던데다가, 연말에는 미군 장갑차 사건으로 인해 광화문 거리에 또다시 대한민국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그 맥락이야 다르다 해도 대한민국을 외치는 사람들의 가슴 한 귀퉁이에 묘한 애국심이 옹송거리고 있었던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애국심이라는 게 유별나긴 하다. 외국 여행을 갈 때 배낭 한가운데 태극기를 붙이고 다닌다거나 하는 것은 애교로 봐줄 만하다. IMF가 터졌을 때 장롱 속 금붙이를 몽땅 긁어다 나라를 위해 바친다거나, 민족감정을 건드리는 사건이라도 터지면 규탄대회니 인터넷 테러를 벌이는 것을 보면 조금 끔찍스럽기까지 하다. 거기에 유사 이래 9천 몇번의 외침을 받고서도 살아남았다느니,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단일혈통의 민족이라느니 하는
MBC 신년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