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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 <람보> 시리즈와 <클리프행어>로 널리 알려진 미국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탤론(56)이 <록키 6.의 각본을 쓰게됐다.
할리우드영화사 메트로-골드윈-마이어(MGM)는 12일 스탤론이 복싱클럽의 얼치기 무명선수에서 세계챔피언으로 변신한 필라델피아 한 복서의 지칠 줄 모르는 투지를그린 영화 <록키> 시리즈 제6탄의 각본을 집필하기로 합의,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MGM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스탤론의 작품은 구상단계에 있으며 많은 예산을 들이기 보다는 지난 1976년 당시 원작과 같은 규모가 작으면서도 독립영화적 분위기로 돌아가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탤론은 원작 <록키>의 각본을 쓰고 감독까지 맡아 입지전적인 복서 록키 발보아로 열연, 전 세계에서 2억2천만달러의 흥행실적을 올리는 동시에 오스카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실베스터 스탤론, 할리우드MGM사와 <록키 6> 집필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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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 있었던 <집으로…> 시사회 날, 주연배우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사회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김을분 할머니는 70평생 한번도 극장에 오신 적이 없습니다. 할머니가 처음 극장에서 보시게 된 영화가 자신이 주인공인 바로 이 영화입니다.”이 짧은 코멘트는 뭉클한 데가 있다. 이 코멘트의 감동과 <집으로…>라는 영화의 감흥을 떼놓고 말하기 힘들 것 같다. 이 코멘트에 담긴 사실을 알지 못한 관객이라도 이 영화에 등장하는 할머니의 이미지에서, 그가 영화 혹은 한국영화라고 일컬어지는 장의 밖에 존재해왔음을 직감할 수 있을 것이다. <집으로…>의 할머니는 한국영화가 외면해왔던 혹은 관객으로서의 우리가 잊으려 했던 존재와의 조우를 체험케 한 영화였다. 그리고 차례로 공개된 <오아시스>와 <죽어도 좋아>에서 그 조우는 계속됐고, 이것은 2002년 한국영화의 잊을 수 없는 순간들로 남았다.타자들, 한국영화의 부적격자
<집으로…> <오아시스> <죽어도 좋아>에 등장한 `타자`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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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아이들과 읍내 주민들의 어색한 연기는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 같은 TV프로그램을 상기시킨다. 한동안 큰 인기를 끌었던 이 TV프로그램은 시골 노인들의 서투름과 순박함을 한편으로 비웃고 다른 한편으로 연민한다(그 비웃음은 우리가 낯선 것과 마주쳤을 때 생기는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일시적 방편으로서의 비웃음이라는 점, 그리고 그 비웃음을 결국 연민으로 해소한다는 점 때문에 나는 이 색다른 오락프로그램이 어떤 교양프로그램 못지않게 윤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집으로…>에서 일부 배우들의 서투름은 TV체험을 통해 우리에게 매우 낯익으며, 우리는 익숙한 방식으로 그들의 서투름을 비웃고 연민한다.좀더 중요한 다른 하나는, <집으로…>의 컨텍스트를 상기시키는 것이다. 수시로 출몰하는 그 서투름은 이 영화가 충무로 자본과 충무로 감독이 그동안 충무로가 소외시켜온 대상을 찾아나선 윤리적 여정임을 영화를 보는 동안 내내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보통의 소격효과
<집으로…> <오아시스> <죽어도 좋아>에 등장한 `타자`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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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영화에 대해 사실은 매우 ‘아웃사이더’라는 점을 우선 독자들에게 양해 구하고 싶다. 영국에서 태어나 1965년부터 캐나다에 거주한 내가 제일 처음 한국영화를 접한 것은 88년 몬트리올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의 <아다다>를, 같은해 토론토영화제에서 이장호 감독의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를 보면서였다. 그뒤 나는 기회가 닿는 대로 한국영화를 챙겨보려고 노력했으며 올해도 토론토, 밴쿠버, 그리고 부산영화제에서 열심히 상영실을 드나들었는데, 결론은 올해, 한국보다도 더 다양한 스펙트럼의 수준 높은 영화들을 낸 나라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최근 한국영화들은 인간의 성에 관한 진지한 탐구를 보여준다. 올해의 빼어난 수작 <죽어도 좋아> <생활의 발견> <오아시스> 등이 모두 그런 예다.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는 전주에서 처음 보았는데 함께 본 한국 관객은 대부분 10대, 20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의
부산영화제를 찾아온 외부자의 한국영화에 대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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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해안선>을 보다가 소설가 박완서씨의 수필 한 대목을 떠올렸다. 아주 오래 전에 읽은 글이어서 기억이 또렷하지는 않으나, 얼추 이런 뜻이었다. 자신은 아들이 의사가 되기를 바라지 않았는데, 아들이 의과대학엘 들어갔다는. 우리 사회를 포함해 대부분의 사회에서 의사는 큰 존경과 높은 수입을 누리는 직업이다. 많은 사람들이 제 자식이 의사가 되기를 바라고, 의사 자식을 둔 부모를 부러워한다. 그런데 박완서씨는 왜 자식이 의사가 되기를 바라지 않았는가 자식의 눈에 들어올 것들이 끔찍했기 때문이다. 사람의 겉만 보며 살아도 눈이 힘든 때가 많은데, 왜 굳이 속까지 들여다보아야 하는 직업을 고른담, 하는 투로 박완서씨는 얘기했던 것 같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몰라도, 자발적으로 흉한 것까지 보고 살아야 하나, 하는 것이 박완서씨 심정이었던 것 같다. 그 대목을 읽으며 나는 ‘개인적으로’ 크게 공감했다. 의과대학에 지원할 수 있을 만큼 고등학교 성적이 좋지는 않았던 터
아저씨가 영화 <해안선>에 부여한 의미 한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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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금 대체 어디로 가는 거야 엉망이 된 지프 한대가 갈피를 못 잡게 꾸불꾸불한 길을 간신히 기어나가는 장면 위로 이런 불평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내 생각에는, 이란의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최고 작품인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는 이렇게 시작한다.엔지니어 한명과 조수 두명(스크린에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일행이 테헤란을 떠나 머나먼 쿠르드 마을 시어 다레에 당도했다. 이들이 찾으려는 길이 헷갈린다면, 그들의 의도 역시 그러하다. 비록 가이드를 맡은 마을 소년에게 농담처럼 ‘보물’을 찾아왔다고 얘기해주기는 하지만, 이 이방인들은 자기들이 왜 이 시어 다레 마을에 왔는지를 명확히 드러내지 않는다. 그 보물이란 것이 마을의 병든 노파(역시 스크린에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곧 확실해지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결코 직접적으로 밝혀지지 않는다.<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는 솔직하면서도 장난스러우며, 놀라우리만치 공감을 불
<체리향기> 뛰어넘는 키아로스타미의 최고작 <바람이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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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절묘하게 불편한 제목이다. 불편해서 절묘하고 절묘해서 불편하다. 그런데 이 시집 24쪽 <행려>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 이런 대목이 있다. ‘끝없는 행려(行旅)가 있을 뿐 돌아갈 곳이 없다/ 컨테이너 박스 안을 둥구는 재고가 된 옷보따리와/ 그 곁의 새우잠처럼’(<행려> 중 ) 그리고 단 4쪽 뒤에 하나 더. 이번에는, 아예 시 첫머리다. ‘그 단칸방에도 몇번쯤 봄눈이 내렸을 것이다// 모가지를 뚝 뚝 떨구어내는/ 낙숫물 소리// 그리고 겨우내 수척해진 몸을 부르르 떠는 전봇대 몇 그루’(<봄빛> 중)….궁상은 물론 가난 자체를 넘어, 마치 가난의 뼈를 깎는 듯한 비참이 이리 절묘하게 서정-풍경화한 적이 일찍이 있었던가. 정말 아름다움이 불편하고 불편함이 절묘하고 절묘함이 다시 아름답고 불편하다.박영근은 1979년 데뷔한 이래(그러니까 나보다 문단 데뷔 1년 선배다) 노동(운동)현장을, 그리고 노동자의 삶을, 희망과 절망을, 그리고 전망을 줄기차게
박영근 시집 <저 꽃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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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더즐리 이모부 집에서 괴로운 방학을 보내며 개학을 고대하고 있는 해리 포터는 집요정 도비로부터 호그와트로 돌아가지 말라는 경고를 받는다. 하늘을 나는 마법의 자동차를 타고 어렵사리 도착한 학교에서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비밀의 방이 열렸다. 후계자의 적대자들은 두려워하라”는 피로 쓴 메시지를 발견하고, 곧이어 머글의 피가 섞인 학생들이 괴물의 습격을 받아 돌처럼 마비되는 사건이 터진다.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 대니얼 래드클리프, 에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케네스 브래너 출연,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수입·배급, 상영시간 161분김봉석 조금 더 유쾌하고 조금 더 심심한 모험 ★★★박평식 몸도 상상력도 성큼 자랐다. 리듬감이 아쉬울 따름 ★★★★■ 색즉시공늦깎이 대학생이자 차력동아리 회원인 은식은 에어로빅부의 은효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소란스러운 기숙사 친구들 틈바구니에서 수줍고 애틋한 마음을 키워가지만 상황은 늘 은식에게 불리하다. 주체할 수 없는 몸의 정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색즉시공/엑스 VS 세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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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처럼 영화는 사각의 프레임을 벗어날 수 없다. 최초의 영화가 그랬듯 21세기의 영화도 그 틀만은 변함없이 유지할 것이다. 영화가 회화의 발전사를 엿보기 시작한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캔버스에 펼쳐진 그림처럼 필름에 담길 이미지는 사각 프레임의 지배를 받아야 했다. 카메라를 통해 들여다본 세상이 미켈란젤로의 구도, 렘브란트의 조명, 르누아르의 색채를 동경하는 동안 영화는 아무 스스럼없이 자신보다 수천배 오래된 예술의 자양분을 빨아들였다. 처음엔 뤼미에르의 영화처럼 활동사진에 불과했지만 멜리에스 같은 선각자는 배경에 그려넣은 그림만으로 마술을 부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독일 표현주의는 하나의 분기점이었다. 영화는 전통적인 무대미술로 담을 수 없던 <메트로폴리스>의 미래 도시까지 설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할리우드의 스튜디오 시스템도 어떤 측면에서 영화미술의 필요성에서 탄생했다. 원시시대든 21세기든 자유롭게 시간을 오갈 수 있고, 서부의 황무지부터 맨해튼의 빌딩숲까지
<장화,홍련><살인의추억> 등 프로덕션디자인의 매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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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홍련>그 소녀, 어두운 복도 끝에 서 있네어떤 영화 ‥‥‥‥‥‥‥‥학창 시절 이런 시시한 소리가 괴담이랍시고 돌지 않았는지. “밤 늦게 집에 들어왔는데, 거실에서 엄마가 TV를 보고 계시더라고. 지나쳐서 복도를 걸어가는데 안방에서 엄마가 나오는 거야.” 썰렁한 이 이야기가 의외로 무서울 수 있는 게, 이전의 단독주택들은 아파트와 달리 집이 크든 작든 복도가 긴 경우가 많았다. 전기 아낀다고 불을 꺼서 어둡고, 목조 바닥이 삐걱삐걱 소리를 내는 그 복도, 우리 집의 한 공간을 다니기 무섭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게다가 집에서 만나는 엄마가 귀신일 수도 있다니. <장화, 홍련>이 바로 ‘가정 안의, 가족관계 속의 공포’를 다룬다. 설화 <장화홍련전>을 현대로 옮겨왔지만, 김지운 감독 말에 따르면 원작을 번안 내지 각색했다기보다 “마구 훼손”했다. 한 시골 파출소에 10대 후반의 수미가 찾아와 여동생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박 순경은 다음날 수미가
<장화,홍련><살인의추억> 등 프로덕션디자인의 매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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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리얼리티가 초현실로 바뀔 때어떤 영화‥‥‥‥‥‥‥‥1986년 경기도의 한 마을에서 여인의 시체가 발견됐을 때만 해도, 이건 그저 ‘단순한’ 살인사건이었다. 하지만 주변 곳곳에서 여인들이 차례로 목숨을 잃기 시작하자, 이 일련의 사건은 하나의 이름 아래 불리기 시작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이 그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살인의 추억>은 아직까지 미궁에 빠져 있는 이 사건의 심장부 속으로 들어간다. 아니, <살인의 추억>은 차라리 이 공포스런 사건을 포함한 그 시대, 그곳을 지금, 여기로 소환해내는 영화다. 박두만과 서태윤이라는 대조적인 성격의 두 형사를 통해 이 사건을 조명하는 이 영화는 스릴러적인 재미를 추구하기보다 죽음의 공포와 고통을 정면으로 느끼게 해주며, 당시의 풍속도보다는 이 사건 위에 드리워진 시대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게 된다. 또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없도록 한 시대의 경직된 분위기, 과학수사보다는
<장화,홍련><살인의추억> 등 프로덕션디자인의 매력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