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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6일 개막하는 제5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가 11일 개봉한다. 이미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관객을 만난(<한겨레> 지난해 11월 13일자 참고) 이 작품은, 첫눈에 반한 여대생(서원)을 `창녀`로 만드는 뒷골목 남자(조재현)의 비틀린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우연히 만난 여대생 선화에게 입을 맞추었다가 심한 모욕을 당한 한기는 선화를 함정에 빠뜨려 사창가의 창녀로 전락시킨다. 한기의 마음엔 선화에 대한 애증이 공존한다. 이 `나쁜 남자`는 잔혹한 수법으로 선화를 사창가에 얽어매 두지만, 어느 순간 “깡패가 무슨 사랑이야!”라고 절규하며 속내를 드러낸다. 사창가에서 벗어나려 안간힘 쓰던 선화는 한기가 그를 놓아주려 할 즈음, 그 또한 그에 대한 애증을 함께 느낀다. 둘은 과거의 사창가로 다시 돌아가지 못할 처지가 됐지만, 그렇다고 그때까지 살아온 방식에서 벗어나지도 못한다.`여대생`이던 선화가 이전의 삶을 체념하고 `창
<나쁜남자> `깡패가 무슨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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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마을에 사는 초등학생 남우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었다. 식당을 하는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사는 내성적인 남우의 절친한 친구는 같은 반 학생 준호다. 그러나 준호마저 서울로 전학을 가려 한다. 남우는 어느날 폐쇄된 등대 안에서 환상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구름처럼 생긴 큰 개와 몸이 흰 털로 뒤덮힌 소녀 마리를 만난다. 그뒤 몇차례 이 환상의 세계와 대면하고, 가까운 사람이 멀어져 가는 데 따른 안타까움에 비례해 마리에 대한 동경이 커진다. 그런 마음의 파고가 절정에 이를 때 마을에 폭풍우가 몰아친다. <마리 이야기>는 남우가 만난 환상의 세계를 한 축에 놓고,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상적 이야기를 대칭적으로 배열한다. 환상에서나 현실에서나 이렇다할 큰 사건은 없지만 두 세계의 병치는 성장기 소년의 내면을 섬세하게 짚어내는 역할을 한다. 소년에게 환상은 일종의 성장병인 동시에 성장의 진통을 달래주는 치료제이기도 하다. 어쩌면 환상 아닌 실재였을지도 모른다. 소년 말고 누가
<마리 이야기> 성장과정 그린 팬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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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1945년 영국 채널 제도의 져지섬. 늘 안개로 덮인 외진 곳의 저택에 젊은 부인 그레이스(니콜 키드먼)가 희귀병을 앓고 있는 두 아이 앤, 니콜라스와 함께 살고 있다. 햇빛에 닿으면 물집이 생기고 목숨까지 위험한 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 때문에, 집안의 모든 창문에는 두꺼운 커튼이 드리워져 있다. 어느날 하인들이 모두 떠나버린 저택에 밀즈 부인 일행이 찾아오고, 그레이스는 전에 이 집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 그들을 받아들인다. 그레이스는 꼭 지켜야 할 수칙을 알려준다. 방문을 열고 닫은 뒤 다른 문을 열기 전에 반드시 열쇠로 잠글 것, 등불 이외에는 다른 조명을 사용하지 말 것 등등. 그뒤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아무도 없는 이층에서 발자국 소리가 나고, 여인의 울음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피아노가 저절로 연주되기도 한다. 앤은 작은 남자아이와 무섭게 생긴 할머니를 보았다고 말한다. 그레이스는 믿으려 하지 않지만, 집안에서는 점점 더 기괴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어두운 저택 안으로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디 아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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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툼 레이더> 남기남의 세 가지 소원
[정훈이 만화] <툼 레이더> 남기남의 세 가지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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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야수> 새 버전 IMAX 영화관 개봉, 원작 변형 논란애니메이션으로는 유일하게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디즈니의 명작 <미녀와 야수>가 1월2일 새로운 편집으로 IMAX 영화관에 선보였다.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와 <ET> 등의 새 편집판이 지난해 개봉에서 거둔 성공을 뒤이으려는 이 새 버전은 애초에 영화가 디지털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큰 화면에서 되살아날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손길을 거치며 변형된 원작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재생 작업을 거치면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원작에 없었던 6분짜리 노래 <Human Again%gt;이 더해졌다는 점이다. 야수의 성에 사는 마법에 걸린 주전자와 촛대 등 집안 집기들이 누추해진 성을 깨끗이 청소하면서 자신들이 주문에 걸리기 이전 사람이었을 때를 회상하면서 부르는 노래다. 이 노래는 1991년 작고한 이 영화의 작곡자 하워드 애시먼(<인어공
[LA통신] 커진 화면, 줄어든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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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방디 유니버설, 합병통해 메이저로 부상할 가능성 높아져 작가영화 제작에 적신호2001년은 프랑스영화 재생의 한해였다. 1986년까지 40%를 상회하다 이후 27%까지 떨어졌던 프랑스영화 시장점유율이 처음으로 다시 40%를 넘어섰고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프랑스영화가 19편이나 됐다. 극장을 찾은 관객 수도 2000년에 비해 11%가 늘어났고 프랑스영화를 본 관객의 80% 이상이 만족감을 표시했다.지루하고 말 많은 영화로 소문나 외국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던 프랑스영화가 <아멜리에>를 선두로 미국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물론 축제 분위기 속에서 우려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대성공을 거둔 영화들의 대부분이 프랑스영화 평균제작비인 1500만∼4천만프랑을 훨씬 넘어서는 블록버스터 오락영화인지라 중소규모 작가영화들의 제작여건은 더 악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 또 프랑스 오락영화의 대성공에 밀려 외국의 작가영화들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한 점을 들어 앞으로 이런 영화들의
[파리통신] 2001, 좋았던 마지막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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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터너가 AOL 타임워너의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CNN>의 설립자이자 언론 재벌인 테드 터너는 AOL 타임워너의 최대 주주. 그는 지난해 AOL이 타임워너를 인수, 합병한 데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고, 아울러 그 자신이 1996년 자신의 터너 브로드캐스팅 시스템을 타임워너에 매각했던 사실도, 크게 후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 조직된 회사에서 그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 그러나 테드 터너는 AOL 타임워너의 부사장으로 눌러앉았고, 공개 성명을 통해 재계약 성사의 기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드 터너, AOL 타임워너 부사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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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필름 크리틱 소사이어티가 2001년 최고의 영화로 <멀홀랜드 드라이브>와 <메멘토>를 꼽았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작품상,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음악상, 각본상 등 모두 6개 부문에서 수상, 최다 부문 수상작이 됐다.
<메멘토>는 작품상 공동수상을 비롯, 신인감독상, 각색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에는 <거기 없던 남자>의 빌리 밥 손튼, 여우조연상은 <뷰티풀 마인드>의 제니퍼 코넬리, 남우조연상은 <고스트 월드>의 스티브 부세미가 차지했다. 이 협회는 지난 1997년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96명의 평론가로 구성, 발족했다.
필름 크리틱 소사이어티, 최고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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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고 추송웅씨를 기리기 위해 딸 추상미씨 등이 지난해 연 떼아뜨르秋가 1월4일 씨네마떼크로 재개관했다. 이날 오프닝 행사에서 어어부 프로젝트는 <꽃섬> <반칙왕> 등의 삽입곡을 부르며 떼아트르추의 무사 항해를 기원했다.
사진 정진환
빨간 피터를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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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가 최고의 영화 사운드트랙으로 선정되었다. 클래식FM 라디오방송이 4만3천통의 전화를 통해 선정한 이번 투표에서 존 윌리엄스의 <스타워즈>는 압도적인 지지 속에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막스 스테이너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돌아갔고 제임스 호너의 <타이타닉>은 3위에 올랐다. 존 윌리엄스는 <스타워즈> 외에도 30위 안에 3편의 작품을 더 올렸는데 이는 모두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는 15위, <인디아나 존스>는 24위, 는 29위에 각각 랭크되었다.
<스타워즈> 최고의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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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짐 캐리와 손을 잡고, 약물중독으로 사망한 비운의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의 생애를 스크린에 펼친다. 하워드 휴즈의 전기영화는 유난히 많은 영화인들이 눈독을 들였던 프로젝트. 제일 처음 워런 비티와 에드워드 노튼이 손을 댔고, 그뒤에는 마이클 만 감독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이 영화를 만들 것이라는 소문이 흘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늦게 뛰어든 캐슬락 엔터테인먼트가 리처즈 해크의 전기 <휴즈: 사적인 기록, 편지, 그리고 메모>의 판권을 사들이고, 크리스토퍼 놀란과 짐 캐리를 끌어들이자, 거기서 게임이 끝났다. 짐 캐리는 <시민 케인>의 ‘로즈버드’를 인용, 인간 하워드 휴즈가 잃어버린 것, 찾으려던 것을 부각시키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비운의 백만장자 하워드 휴즈 영화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