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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성기가 이번엔 책읽는 남자로 변신했다. 영화에 캐스팅된 것이 아니다. 시민운동단체인 ‘책읽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02-546-8797, www.bookreader.or.kr)에서 제작한 홍보 포스터에서 모델로 등장한 것. 지난해 6월 말, 국민운동쪽에서 “안성기씨가 책읽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고, 비영리 사업에 많이 참여하는 분이라” 섭외했을 때 흔쾌히 수락했고, 거기에다 뜻을 알고는 무료로 출연해주었다고.국민운동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9월30일 <흑수선> 촬영이 한창일 때 홍릉수목원에서 포스터 촬영을 했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12시 약속시간을 칼같이 지켰고, 전날 <흑수선> 마지막 밤샘 촬영으로 몹시 피곤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자상한 미소로 현장을 편안하게 해주었다고. 포스터에서 안성기는 ‘책읽는 사람이 아름답다’라는 문구 아래 편안한 자세로 앉아 책장을 넘기며 ‘책권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무언의
책 권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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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오랜 친구 스티븐 스필버그와 로버트 저메키스가 사업상의 동반자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 스필버그의 드림웍스 스튜디오의 자회사격으로 1997년 설립된 저메키스의 영화사 이미지무버 프로덕션이 이제 워너브러더스사로 소속을 바꿀 예정이다. <백 투더 퓨처> <포레스트 검프>의 저메키스 감독이 스필버그와 연을 맺은 건 1974년 남가주대학 재학 시절. 저메키스가 단편영화를 갖고 무작정 스필버그를 찾으면서부터다. 이후 스필버그는 저메키스의 시나리오 을 도왔고, 뒤에 이를 직접 연출했다. <백 투 더 퓨처>가 스필버그의 앰블린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되면서 이들의 관계는 이어졌고, 97년에 생긴 이미지무버사에서 저메키스는 <왓 라이즈 비니스>와 <캐스트 어웨이> 2편을 연출·제작했다. 2편 모두 히트를 했으나 드림웍스는 공동제작사였던 20세기폭스와 수익을 분배해야 했다. 이미지무버는 비용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자회사였던 셈이다. 드림웍스
저메키스, 독립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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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유오성이 권투선수 김득구의 삶을 소재로 한 곽경택 감독의 신작 <챔피언>에서 근육질로 대변신했다. 유오성은 지난 6개월 동안 정두홍 무술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액션스쿨에서 하루 5시간씩 팔굽혀펴기, 줄넘기, 윗몸일으키기, 근육 만들기 프로그램 등 엄청난 양의 운동을 소화한 뒤 보라매 공원 3km 달리기로 기초체력을 다져왔다고. 좋아하던 술과 담배도 줄이는 등 자신과의 싸움까지 겸하면서 몸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 유오성에 대해 곽경택 감독도 “크랭크인 뒤 한번도 운동을 빼먹지 않았다”며 그의 배우근성을 칭찬했다.
우와, 근육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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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원작자 J.K. 롤링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다음날 스코틀랜드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가까운 친지들만 참석한 조용한 결혼식이었다고. 마법과 판타지의 세계를 누구보다 기발하게 그려낸 롤링의 남편은 재미있게도 ‘마취의’. 자신과 마찬가지로 스코틀랜드 사람인 에든버러의 마취의 닐 머레이와 롤링은 1년 넘게 연애를 해왔다고 한다. 첫 번째 남편과 이혼을 한 뒤 딸 제시카를 둔 ‘싱글머더’로서 롤링이 예의 <해리 포터> 시리즈를 카페에서 집필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책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고 영화화돼 큰 인기를 누린 요즘, 롤링은 사적인 행복도 한껏 누리는 모양이다.
돈도 벌고 결혼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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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의 데뷔작 <라이터를 켜라> 촬영장에서 주인공 허봉구 역의 김승우씨가 ‘라이터’보다 ‘우동’에 더 집착했다는 소식이다. 서른살의 백수 허봉구가 단돈 2천원을 가지고 참가한 예비군 훈련. 점심시간에 그는 거금 1700원으로 우동을 사먹는데 그만 통째로 엎질러버린다. 제작사 관계자에 따르면, 김승우씨는 이 장면을 찍으며 엎질러진 우동을 진짜로 안타깝게 바라보곤 했는데, 아닌게아니라 소품으로 준비한 우동을 앉은 자리에서 3그릇이나 맛나게 먹었다고. <라이터를 켜라>는 300원짜리 일회용 라이터를 되찾으려는 한 가난한 백수의 ‘기차액션물’로 서울발 부산행 기차가 주무대다. 윤종신이 음악을 맡는다.
“맛있는걸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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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만>의 케이트 베킨세일이 영국의 헤어드레서, 디자이너, 포토그래퍼들과 잡지 <헬로!>의 독자들이 뽑은 ‘최고의 영국 미인’으로 선정됐다. 한때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이키며 스스로 “끔찍하게 못생긴 어린아이”라 하기도 한 베킨세일. 그녀는 슈퍼모델 야스민 르블롱, 케이트 모스, 배우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등 쟁쟁한 경쟁상대들을 따돌리고 최고의 미인 왕관을 썼다. 심사위원단의 일원이었던 디자이너 캐롤린 찰스는 “케이트의 고전적이면서 동시대적인 아름다움은 그녀가 연기하는 배역 속으로 너무나 잘 전환돼 우리는 배우가 아니라 정말 그 캐릭터만을 보게 된다”라고 그녀의 미를 칭송했다.
미운 오리새끼에서 최고의 미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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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 하드>에서 <식스 센스> <언브레이커블>까지, 액션연기와 깊은 내면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팝의 세계로 잠시 ‘귀환’했다. 80년대에 모타운 레코드사에서 2장의 앨범을 냈을 만큼 꽤 수준급 노래솜씨를 자랑하는 ‘가수’이기도 한 브루스 윌리스의 이번 귀환은 가수가 아니라 음반 제작자다. 이번에 업탑 뮤직이라는 레이블을 차리고 자신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재즈가수 아론 네빌의 아들인 아이반 네빌의 앨범을 발매하는 것. 브루스 윌리스는 ‘거물’인 자신의 이름을 팔아서라도 ‘사랑하는’ 아이반을 띄울 각오가 되어 있다고.
음반제작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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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한국영화 르네상스가 있기까지 조민환 프로듀서가 기여한 몫은 과소평가될 수 없다. 1990년 영화기획정보센터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충무로에 입문한 그는 이화예술극장, 기획시대로 자리를 옮기며 홍보일을 해왔고, 95년 <꼬리치는 남자>를 시작으로 프로듀서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뒤, 영화스승인 차승재를 만나 싸이더스의 전신 우노필름에 들어간 그는 <비트> <태양은 없다> <플란다스의 개> <시월애> <무사> 등 선 굵고 개성 넘치는 작품에서 조율사 역할을 했다. 지난 2년 동안 <무사> 프로젝트 하나에 매달렸던 그에게 2002년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그에게 ‘핵우산’ 노릇을 해준 차승재 대표와 싸이더스를 떠나 자신만의 집을 지어 분가했기 때문이다. 그가 앞으로 살게 될 새 집의 이름은 NABI픽처스. Nature, Art, Beauty, Intelligence의 머리글자를 딴 회사명은 도올
싸이더스에서 독립해 <무사>의 김성수 감독과 NABI픽처스 차린 조민환 대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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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일정을 듣자하니 무언가 확고한 노선이 있는 것 같다.한마디로 표현의 새로움이다. ‘이 영화는 무엇이 새롭고 무엇이 다른가’라는 화두와 끝없이 싸울 것이다. SF 장르는 그런 고민에서 나온 선택이다. 겁나긴 하지만 상투성을 뒤집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계획이다.<무사> <비트> <태양은 없다> 식의 남성영화 취향도 여전할 것 같다.사실이다. 남성적인 것을 동경하는 것은 내가 범생이였기 때문인 것 같다. 영화계에 들어오기 전까지 나는 전형, 관습, 도덕적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런 나를 구원한 것은 어릴 때는 무협지, 만화, 책이었고 20대 들어선 파격이 가능한 시였다. 대리만족이라고 해야 할까.늘 <유성호접검> 같은 무협영화를 얘기하곤 하는데 그런 계획은 없나.꿈과 현실 사이에서 나는 꿈을 좇는 직업을 택했다. 꿈의 원형으로 가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 무와 협, 그리고 남성이 나오는 무협지는 내가 꿈꿨던 세계를 재현해줬다. 만화도 마
싸이더스에서 독립해 <무사>의 김성수 감독과 NABI픽처스 차린 조민환 대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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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배급전쟁은 뜨거웠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화산고>가 격돌하고 다크호스 <두사부일체>까지 가세, 작은 영화들에게 극장은 ‘너무 먼 당신’이 되었고, 극장 잡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그러나 <이것이 법이다>는 ‘반드시’ 극장에 걸려야 했다.AFDF 코리아의 김선호 배급팀장이 <이것이 법이다> 배급에 목숨걸 수밖에 없었던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AFDF에서 수입, 배급한 일본영화 <링-라센> <아바론> <쥬브나일>이 모두 흥행이 저조, 회사가 12억원 정도의 빚을 졌다. 한국영화 <아이 러브 유>에 부분투자했다가 3억원 정도 빚이 보태졌다. 하는 수 없이 투자와 제작을 겸했던 <조폭 마누라>를 포기하고 받은 돈으로 숨통을 틔웠고, 그 자금으로 <이것이 법이다>에 집중했다. 촬영현장을 제집 드나들듯 하며 스탭과 배우와 어우러졌던 그에게 <이
김선호, <이것이 법이다> 배급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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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끝나고 후반작업중인 영화 <버스, 정류장>의 배우들과 몇몇 스탭들과 낯선 사람들까지 합류해 촬영을 하고 있다. 보충촬영인가? 어떤 장면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재촬영을 하는 건가? 그런데 감독이 다르다. 그럼 영화 <버스, 정류장>이 아닌 다른 영화인가? 그것도 아니다. 영화의 두 주인공인 재섭(김태우)과 소희(김민정)가 출연하고 특히나 소희의 교복을 보니 더욱 그렇다. 또한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까지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현장을 지키고 있으니 다른 영화는 분명 아니다. 그럼 뭘까?바로 영화 <버스, 정류장>의 뮤직비디오 촬영현장이다. 영화를 지휘하던 이미연 감독은 영화의 후반작업중이고 이곳 현장에는 “영화와는 다른 장면, 다른 상황에 놓인 두 주인공을 통해 영화 <버스, 정류장>만이 가지고 있는 정서적 울림을 감성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라며 이형곤, 김병서 공동감독이 뮤직비디오 촬영에 여념이 없다. 이 뮤직비디오는 본편에서 만들어내는 감
영화 <버스, 정류장>의 뮤직비디오 촬영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