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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장군 마르티우스(레이프 파인즈)는 볼스키족과 벌인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고 코리올리 지역을 공격하면서 용맹을 떨치며 코리올라누스라는 이름을 얻는다. 불스키족의 아우피디우스(제라드 버틀러)는 마르티우스와 어깨를 겨누는 맹장이지만 매번 그와의 전투에서 패배한다. 마르티우스는 금의환향하고 그의 공을 높이 산 원로원은 그를 집정관에 추대하려고 한다. 하지만 귀족인 마르티우스는 평민들을 업신여기며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독단적이고 호전적인 성격에 말투도 험하다. 그를 시기하는 호민관들은 평민을 뒤에서 조종하고 결국 마르티우스는 로마에서 추방당한다.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고전 <코리올라누스>를 현대로 가져와 각색한다. 원로원, 호민관, 계급 등 원작의 설정과 상황은 그대로 가지고 오지만 그들은 현대의 옷을 입고 마차와 칼 대신 자동차를 타고 총을 쏜다. 하지만 정확히 언제인지 어느 나라인지 규정할 수 없으며 따라서 영화의 공간은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공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각색하다 <코리올라누스: 세기의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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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출소하면서 벌어지는 가족 감금 소동극이다. 장백호(김병옥)는 쓸쓸히 교도소를 나와 씁쓸한 표정으로 집으로 향한다. 그는 수감 중 조리사로 일하며 모은 돈으로 국숫집을 내서 마음잡고 살아볼 계획이다. 그러나 피 같은 자신의 돈 500만원이 든 통장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족의 소행이라 단정한 그는 분노한다. 환대까지는 기대도 안 했지만 가족이 자신을 배신하리라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아내와 아이들은 모두 발뺌하고 장백호는 이들을 창고에 가둔다. 과연 누구의 소행인지 추궁하는 과정에서 가족의 비밀이 하나씩 폭로된다. 마트에서 일하는 아내는 동네 자동차 정비공과 바람이 났고, 지역 방송국 아나운서인 큰딸은 아지트를 마련해놓고 이중생활을 즐기며, 연예인이 되려는 작은딸은 요일별로 다른 애인을 만나고 있다. 아직 고등학생인 아들은 뭘 하는지 모르지만 수시로 학교를 빼먹고 놀다 온다.
가족은 서로 의심하며 장백호에게 고자질을 한다. 이중생활이든 농땡이든 다 돈이 들 수
가족 감금 소동극 <콩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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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다큐멘터리가 진화하고 있다. <차마고도> <누들로드>에 이어 이젠 바다로 눈을 돌렸다. KBS 글로벌 대기획 <슈퍼피쉬> 5부작을 재구성한 극장판 <슈퍼피쉬: 끝없는 여정>은 10만년에 이르는 인간과 물고기의 생존 투쟁사를 다룬다. 지중해에서는 참치떼를 ‘죽음의 방’에 가둬 푸른 바다를 피로 물들이는 살육의 축제, ‘마탄자’를 벌인다. 라오스의 어부는 가족에게 먹일 한 마리의 물고기를 잡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콘파펭 폭포에 맨몸을 내맡기며, 아프리카 말리에선 1년에 단 하루, 4천명의 사람들이 모여 오직 15분간 허락된 민물 메기와의 전투를 치른다. 그 밖에 인류가 물고기를 보관하기 위해 고안해낸 각종 보관 방법까지도 아우른다.
보다 정확히 말할 필요가 있겠다. TV다큐멘터리의 진화는 단지 지켜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극적 장치들을 끌어와 마음껏 활용하고 있음을 뜻한다. <슈퍼피쉬: 끝없는 여정>에 빈번하게
숭고한 생명의 파동 <슈퍼피쉬: 끝없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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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토머스 앤더슨의 영화라는 점부터 짚고 가야 할 것 같다. <매그놀리아> <데어 윌 비 블러드> 등 감독의 전작처럼 <마스터>도 선악의 경계를 지우고 인간의 조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인물들은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내면을 지녔으며 주제는 심오하나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는다. 단, 취향이 맞는다면 예측불허의 항로를 개척하는 흥미진진한 경험을 하게 된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프레디 퀠(와킨 피닉스)은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지만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하고 백화점 사진사로 취업한다. 새로운 생활에 적응한 것처럼 보이던 프레디는 얼마 가지 않아 공격적인 성격을 드러낸다. 알코올 중독인 그는 만취해서 떠돌다 우연히 호화 유람선에 탑승하게 되고 거기서 운명적인 ‘마스터’를 만난다. 추종자들에게 마스터로 불리는 랭카스터 도드 박사(필립 세이무어 호프먼)는 최면, 인터뷰, 인지행동 치료 등을 이용한 ‘코즈 요법’을 창안한 심리학자다.
프레디와 마스터는 처음부터 서
지표 없는 삶을 이끌어주는 인물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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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마트 집 아들 형근(최시형)은 부모가 여행을 간 사이에 친구 동환(김동환)을 불러들인다. 둘은 단짝이다. 스무살이 되었지만 딱히 할 일이 없는 그들은 막연히 음악을 하겠다는 생각 정도만 갖고 있다. 어쨌든 지금의 생활로는 뭔가 좀 갑갑하니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게 먼저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하지만 둘 다 독립할 만한 자금이 없다. 그러자 동환이 형근을 부추긴다. “네 방을 부모님 몰래 팔고 그 돈으로 너와 내가 다른 곳에 방을 얻어 함께 살자”고 한다. 월세와 전세의 차이도 잘 모르는 형근(과 동환)이 부모 몰래 자기 방을 팔고 남의 집에 다시 세들어 살려는 <경복>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경복>은 다수의 독립영화에 출연한 배우 유형근이 감독 최시형으로서 완성한 연출 데뷔작이다. 첫 장편이지만 2012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각종 독립영화제에서 각광받았다. 청춘영화의 주인공이 종종 피하지 못하고 겪게 되
청춘이라는 통과의례 <경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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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루니 마라)는 감옥에서 나오는 남편 마틴(채닝 테이텀)과 반가운 마음으로 재회한다. 사업하던 남편은 부당 내부거래 등의 죄목으로 감옥에 갔었고 그사이에 홀로 남았던 에밀리는 우울증으로 힘겨웠다. 남편의 복귀 이후에도 상황이 쉽게 좋아지지 않자 에밀리는 인근 정신과 의사 뱅크스(주드 로)를 찾아가 치료를 받는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큰 사건이 발생한다. 에밀리가 남편 마틴을 살해한 것이다. 그녀는 꿈을 꾸는 상태에서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한 것인데, 그런 치명적인 몽유병의 상태가 바로 뱅크스가 에밀리에게 처방해준 약의 부작용 중 하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살은 뱅크스쪽으로 옮겨간다. 뱅크스의 의료 과실에 온 초점이 맞춰지고 그는 경제적, 도덕적으로 파산 직전에 이른다. 하지만 뱅크스는 이 사건이 무언가 수상하다고 생각한다. 에밀리와 그녀의 예전 정신과 주치의 시버트(캐서린 제타존스)의 관계를 수상하게 여긴 그는 홀로 이 사건을 탐문한다.
루니 마라, 채닝 테이텀, 주
세련된 호흡을 갖춘 스릴러 <사이드 이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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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늙은 인디언이 1869년 벌어졌던 서부의 모험 이야기를 소년에게 들려주며 <론 레인저>는 시작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상한 분장을 한 인디언 톤토(조니 뎁)와 어리숙해 보이는 신참내기 지방 검사 존(아미 해머)으로 둘은 악명 높은 살인마 부치 캐번디쉬를 잡겠다는 공통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부치 일당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고, 이 악당을 힘들게 쫓는 동안 각 인물의 전사가 하나둘씩 펼쳐진다. 그리고 그 사이에 고어 버빈스키의 전매특허인 화끈하고 유머러스한 액션이 끼어든다.
이렇게 간단히 정리하면 <론 레인저>는 제리 브룩하이머와 고어 버빈스키, 조니 뎁이 만든 ‘깔끔한’ 여름용 블록버스터로 보인다. 자연스레 서부를 배경으로 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상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론 레인저>는 마음 편하게 즐기기 어려운 영화다. 일단 이야기의 곁가지가 많다. 여기엔 악당에 대한 복수와 론
서부를 배경으로 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론 레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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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등인 네가) 1등 하려면 66명을 죽이면 돼.” <명왕성>은 이 농담 같은 극중 대사의 논리를 그대로 실천하는 영화다. 숲속에서 교복을 입은 유진(성준)의 시체가 발견되고 경찰은 살인용의자로 유진과 같은 반 학생인 준(이다윗)을 불러들인다. 그런데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준은 직접 만든 사제폭탄으로 인질극을 벌인다. 그리고 영화는 이 충격적이 사건 뒤에 전교 10등 안에 드는 아이들만을 모은 진학반과 ‘토끼 사냥’이라는 비밀서클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과연 아이들은 이곳에서 어떤 짓을 저지른 걸까, 그리고 유진을 죽인 사람은 정말 준인 걸까.
<명왕성>은 입시전쟁에 내몰린 아이들과 그 과정에서 피폐해진 삶에 문제제기를 하려고 극단적인 설정을 과감히 끌어들인다. 고등학생들이 스스로 비밀서클을 만들어 기득권을 지키는 것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영화의 아이들은 통과의례 삼아 살아 있는 토끼의 피를 나눠 마시고, 마음에 안 드는 아이를 괴롭히고
입시전쟁에 내몰린 아이들 <명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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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로선(원효초)은 수십년의 수련을 거쳐야 겨우 닿을 수 있는 경지인 ‘삼화취정’을 지니고 태어났지만 그 힘은 도리어 로선의 생명을 위협한다. 진가권을 연마하여 경락의 흐름을 바꾸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지만 진가권의 전수자 진옥량(안젤라 베이비)은 “외부인에게 전수 금지”라는 철통같은 규율로 로선을 내쫓는다. 한편 옥량의 정혼자인 방자경(펑위옌)은 영국 유학 뒤 진가구로 돌아와 비밀병기 ‘트로이’를 앞세워 철도를 건설하려 한다. 진가구 사람들은 서방의 침략과 조정의 압박 속에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는 가운데 은둔자 노장공(양가휘)은 로선에게 트로이를 물리치는 공을 세우면 진가권을 배울 수 있을 거라 조언한다.
<타이치 0 3D>는 촬영이 끝나기도 전에 31개국으로 판권이 수출되었고,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비경쟁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바 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지만 이 영화는 과할 정도로 풍성하다. 주인공 원효초와 더불어 무술에 정통한 배우들이 나와 솜씨
무협영화의 틀에 비디오 게임 형식까지 <타이치 0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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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반 만에 바다에서 돌아온 소련 최고의 함장 드미트리(에드 해리스)는 이제 퇴직을 앞두고 있다. 그에게 상관은 미국이 태평양에 해군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마지막 출항을 명한다. 그가 탈 잠수함은 자신의 배가 아닌 자신의 첫 항해선이었던 낡을 대로 낡은 B67, 그리고 그에게 떨어진 마지막 명령은 팬텀이라는 기밀병기를 시험하는 것이다. 이 특별 프로젝트를 위해 브루니(데이비드 듀코브니) 일행이 그와 함께 탄다. 짧은 출항 준비 기간으로 인해 드미트리의 부하가 아닌 대체요원들이 탑승하게 된다. 출항하는 날, 드미트리에게 명령을 내렸던 상관은 권총 자살한다. 드미트리는 대체요원이 사망자 명단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브루니 일행이 KGB 급진파 특수대원들임을 예감한다. 브루니는 비밀병기를 시험해야 한다며 모두의 목숨을 거는 명령을 내리고 드미트리와의 갈등은 점점 커져간다.
영화는 냉전시대인 1968년 5월 소련의 탄도미사일잠수함 실종사건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잠수함을
냉전시대 소련에서의 실종사건 <팬텀: 라스트 커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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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웍스에서 소리 소문 없이 <쿵푸팬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을 내놓은 것이 아니다. 이 영화는 중국에서 제작한 3D애니메이션 <쿵후팬더: 영웅의 탄생>이다. <쿵푸팬더> <쿵후팬더: 영웅의 탄생>, 두 작품 모두 판다가 주인공이지만 그다지 공통점은 엿보이지 않는다. 이 영화의 원제는 ‘진바오의 모험’이며 성룡이 진바오의 목소리를 맡았다.
<대병소장>의 성룡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 진바오는 다툼이 없는 평화의 나라 ‘랄라국’이 있다고 믿는 양나라 병사다. 할아버지가 물려준 용의 목걸이를 통해 랄라국에 도착하지만 자신은 판다가 되어 있는 상태다. 심지어 랄라국은 마왕의 지배 아래 놓여 있는데 오직 전설의 판다 용사만이 마왕을 물리칠 수 있다고 한다. 과연 진바오는 전설의 판다 용사일까. 그는 마왕을 물리치고 백룡 공주를 구해낼 수 있을까. 진바오와 랄라국에서 만난 7간지파 동료들은 마왕으로부터 랄라국의 미래를 되찾기 위해
중국에서 온 판다 <쿵후팬더: 영웅의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