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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그가 떠난 뒤 우리 삶엔 무엇이 남는가?
올해 칸영화제가 황금종려상을 바친 영화 <아들의 방>은 슬픈 영화다. 단란한 중산층 가정, 40대인 지오반니와 파올라 부부는 딸 이렌과 아들 안드레아와 함께 살고 있다. 정신상담의인 지오반니는 아들과 함께 뛰는 것을 즐긴다. 어느 화창한 일요일, 지오반니는 오늘도 아들과 조깅을 나가려하는데 환자로부터 “급한 일로 만나자”는 전화를 받는다. 환자를
200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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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살기 위해 싸운다
“야, 홍수환 잽을 더 날려.”“문성길, 좀더 리얼하게 치라고.”지난 7월 말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 스튜디오를 찾았을 때는 권투시합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학교 스튜디오라기엔 제법 큰 규모인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권투시합은 단편영화 <승부>의 촬영현장이다.주연을 맡은 두 배우는 극중 이름인 홍수환(장재용)과 문성길(배윤범)답게 실전 못지않은
200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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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내가 좀 금발스럽지!
어느날 갑자기 아침에 깨어나 ‘나 법대에 가야지’라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 남색 블레이저로 가득한 하버드 법대에서 핑크빛 프라다백을 들고 다니는 ‘금발’을 보면 누구나 그런 상상을 하게 된다. 세상에는 많은 편견이 있다. 금발머리는 멍청하고 사치스럽다는 것이 하나. 하버드 법대생은 고리타분하고 시대에 뒤처졌다는 것이 또 하나. 리즈 위더스푼의 <금발이
200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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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역사의 밤에 쓰는 “만일 …”,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촬영현장
교과서 파동이다 신사참배다 해서 한-일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맞은 56번째 광복절. 서울 수색 인근의 한 폐벽돌공장에 차려놓은 세트장에서 막바지 촬영에 여념이 없던 제작진의 분위기는 이날 따라 사뭇 숙연했다.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역사적 상상을 영화의 기본 전제로 삼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날 촬영분이 일
2001-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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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잃었다, 그래서 얻었다
내 생애 특별한 어떤 것. 그것의 분실이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과 동일시되던 어린날. 베이징으로 일자리를 구하러 온 시골소년 구웨이(추이 린)는 자전거 택배일을 시작하면서 대여받은 실버자전거에 한눈에 마음을 빼앗겨버린다. 하여 600위안짜리 자전거가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될 날을 꿈꾸며 열심히 폐달을 밟지만 돈이 어느 정도 모일 무렵 자전거를 도둑맞게 된
200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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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연쇄살인사건, 그 마지막장
여름 한복판, 휴가를 떠나는 이들과 일상으로 돌아오는 이들로 분주한 서울역 광장과 역사에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관과 남양주 양수리세트장을 돌아온 <흑수선>팀이 서울역에 잠시 여장을 풀었기 때문이다. 서울역 촬영은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밝혀지는 마지막 장면으로, 스케일과 의미가 특히 큰 부분. 배창호 감독의 노련
200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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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백악관에 자유주의를 허하라
원만한 가정생활로 평판이 좋은 민주당의 한 여자 상원의원이 부통령 후보에 오른다. 그러자 공화당에서 그녀가 “19살 대학생 때 난교파티에 가담했다”는 정보를 발표한다. 정치가의 과거에 무척이나 엄격한 미국 정치계에 카메라를 들이댄 채, <컨텐더>가 논쟁의 ‘뜨거운 감자’로 주목하는 것은 바로 레이니 핸슨(조앤 앨런)이라는 한 여자정치가가 처하는
200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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