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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성룡표 ‘19세기 말 세계 기행문’, <80일간의 세계일주>
1873년 출간된 쥘 베른의 소설 가 단숨에 수많은 소년 소녀들을 매혹시켰던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황당무계한 난제를 논리정연한 과학적 이성으로 격파해나가는 필리어스 포그라는 캐릭터가 안겨주는 신선함(마치 추리소설을 읽을 때와도 비슷한 쾌감), 그리고 서구 제국주의가 최고조에 달한 시기에 ‘대영제국’ 신사의 눈을 통해 보는 세계 각국의
글: 김용언 │
200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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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끝나지 않을 열정의 천일야화, <나쁜 교육>
만사형통의 변론을 위해 여기저기 불려다니다가 아예 상투의 시장바닥에 내동댕이쳐진 말, ‘욕망’. 그것에 대해 내용과 형식의 조화를 이루어 소중하게 그려내는 희귀한 예가 바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이다. <나쁜 교육>은 그 욕망의 관계들을 자신만의 영화적 구조로 완전하게 집도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알모도바르의 신작이다.
촉망받는 영화감독 엔리
글: 정한석 │
200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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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김상진표 코미디영화의 새로운 시도, <귀신이 산다>
“넌 꼭 네 집을 사야 한다.” 지긋지긋한 셋방살이를 마감하지 못하고 이승을 떠나는 아버지가 외아들 필기(차승원)에게 남긴 유언은 다름 아닌 ‘내집 장만’이었다. 버젓한 조선소에서 기사로 일하는 그가 야간엔 대리운전을 하며 ‘투잡스’ 대열에 낀 것도, 슈퍼마켓에서 부득불 10%를 깎아대는 알뜰한 생활을 한 것도 따지고보면 아버지의 유언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글: 문석 │
200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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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어느 꼴찌 투수의 찬란한 나날, <슈퍼스타 감사용>
프로야구 원년 MBC 청룡 어린이 회원이었던 나는 삼미 슈퍼스타즈를, 그들과 청룡이 맞붙는 날이면 한시름 놓았던 팀으로 기억한다. 나와 친구들은 웬만하면 지는 그 팀을 ‘삼미 슬퍼스타즈’라고 불렀던 것도 같다. 물론 페이소스 따위를 스포츠에서 구하기에 우리는 너무 어렸다. “약체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팬이라 좋은 것은 패배를 의연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는
글: 김혜리 │
200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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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감정을 허용하지 않는 딱딱한 레슬러의 분노, <워킹 톨>
특전대원으로 복무했던 크리스 본(더 록)은 8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다. 그는 아버지의 제재소에서 일하려고 마음먹었지만, 제재소는 일손이 부족해서 이미 3년 전에 문을 닫았다. 새로 생긴 카지노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일은 하지 않고 술과 도박에만 빠져 지내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카지노에 들른 크리스는 카지노가 속임수를 써서 이익을 늘리고 마약까지 공급하고
글: 김현정 │
2004-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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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초난강식 소통을 위한 실전 가이드, <호텔 비너스>
호텔 비너스에는 마음의 상처를 방치한 채 익명 속에 숨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호텔의 웨이터 겸 손님들의 식사와 빨래를 책임지는 ‘초난’(구사나기 쓰요시), 한때 유능한 의사였으나 지금은 알코올 중독인 ‘닥터’(가가와 데루우키)와 그의 ‘와이프’(나카타니 미키), 꽃가게 주인이 꿈인 ‘소다’(조은지), 킬러 흉내를 내는 ‘보이’(이준기), 그리고 이들
글: 김혜영 │
2004-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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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B급 정서로 돌아온 조니 뎁의 원맨쇼, <시크릿 윈도우>
미리 말해두자면 <시크릿 윈도우>에서 스릴러의 만듬새 자체는 그리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 어떤 결말이 유도될지 피해자 모트 레이니(조니 뎁)와 가해자 존 슈터(존 터투로)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 정도는 중반 즈음에 쉽게 눈치챌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흥미로워지는 지점은, 이곳저곳에 묻어나는 원작자 스티븐 킹의 체취와 <캐리비
글: 김용언 │
2004-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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