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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섹시하고 독립적인 단독자, <캣우먼>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해변의 카프카>에서 조각가가 왜 그리 잔혹하게 고양이 연쇄 살해에 나서는지 이유가 불분명하다. 짐작건대, 그는 좀체 길들여지지 않는 고양이의 개인주의를 혐오하거나 고양이의 불온한 눈빛에 불길함을 자극받은 건 아닐까. 하지만 고양이와의 대화법을 체득한 나카다가 마주치는 고양이들과 성심성의껏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면, 고양이의
글: 이성욱 │
200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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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자아도취에 빠진 카르멘의 스페인, <카르멘>
비제의 오페라로 더 잘 알려진 <카르멘>은 프랑스인 작가이자 고고학자였던 메리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사랑에 구속되지 않는 팜므파탈 카르멘, 그리고 그녀에 대한 호세의 집요한 사랑과 파멸은 엑조티즘과 맞물리면서 잘 팔리는 이야기로 자리잡았다. 19세기 메리메의 글에 매혹적 소재였던 스페인의 이 ‘비극과 사랑’은 21세기 영화에서 탐스러운 볼거
글: 김혜영 │
200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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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주눅 든 남자들에게 선사하는 백일몽, <스텝포드 와이프>
‘말 잘 듣고 예쁜 아내.’ 그건 남자들의 실로 오랜 꿈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그들의 꿈은 ‘돈도 잘 버는 말 잘 듣고 예쁜 아내’로 업그레이드된다. 그리하여 등장한 ‘슈퍼우먼 콤플렉스’. 더욱 피로한 인생을 살게 된 건 여자들이요 그 콤플렉스의 수혜자는 남자들이다. 이러한 세태 속에서 다른 모든 조건은 기꺼이 발전시키면서도 오직 ‘말 잘 듣는 것’만은
글: 남다은 │
200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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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피도 눈물도 없는 무자비한 복수극, <맨 온 파이어>
80년대 혜성같이 등장하여 광고계에서 갈고닦은 화려한 비주얼로 영화계의 ‘때깔’을 바꿔놓았던 일군의 감독들 중 선두주자는 단연 토니 스콧이었다. <탑건>이라든가 <악마의 키스> <폭풍의 질주> <트루 로맨스> <크림슨 타이드> 등으로 명성을 날렸던 토니 스콧은 90년대 중후반에 들어오면서는 방향을 잃은
글: 김용언 │
200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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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언브레이커블’ 샤말란 스타일, <빌리지>
<식스 센스>(1999) 이후 반전(反轉)은 꽤 오랫동안 영화의 트렌드였다. <디 아더스> 같은 비슷한 주제의식을 가진 스릴러부터 충무로 호러와 멜로드라마에 이르기까지 ‘막판 뒤집기’ 기술은 위세를 떨쳤다. 급기야 “이제 반전없는 호러를 보고 싶다”는 푸념까지 나왔다. 그동안 M. 나이트 샤말란은 무엇을 했던가? 웬만하면 우아한 환멸
글: 김혜리 │
200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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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한겨울 탄광촌에서 봄을 발견한 남자, <꽃피는 봄이 오면>
일년 내내 여름만 있는 나라에서 산다면 어떤 단어로 희망을 표현할 수 있을까. 늦가을에서 봄을 향해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는 <꽃피는 봄이 오면>은 정직한 제목 그대로 꽃이 피어나는 순간을 기다리는 영화다. 겨울이 가고 나면 봄이 오겠지. 이를 악물지 않아도, 시간을 앞당기려고 애쓰지 않아도, 그저 기다리기만 한다면. <꽃피는 봄이 오면&
글: 김현정 │
200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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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팻 걸>의 제작과정 훔쳐보기, <섹스 이즈 코메디>
영화는 감독과 배우의 욕망을 그물로 엮어낸다. 그러나 그 그물은 ‘내가 너의 욕망을 읽어주지’라고 말하며 사실은 자신의 욕망에 배우의 욕망을 꿰맞추는 위대한 감독의 손아귀 안에서 완성된다. 그러므로 “배우에겐 고통을”이라는 어느 감독의 말에 덧붙여 이 영화는, 배우와 스탭의 고통을 통해 ‘감독에겐 창작의 환희를!’이라고 외친다. 감독과 배우의 욕망이 엇갈리
글: 남다은 │
200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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