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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살인동기가 불명확한 ‘도망자’ 게임, <헌티트>
<람보>와 <더 록>이 그러하듯이 <헌티드>도 후일담이다. 베트남전은 전쟁을 ‘극복된 아름다운 추억’ 정도로 회상하는 미국사회의 전쟁 로망을 일순간에 박살냈다. 이후 할리우드 전쟁영화는 전장을 벗어난 군인을 다루는 후일담에 집착한다. <헌티드>는 코소보의 전장에서 시작된다. 하늘에는 장마처럼 퍼붓는 나토의 공습,
글: 심은하 │
200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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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넉살 좋은 홍반장과의 귀여운 로맨스, <…, 홍반장>
내로라 하는 부잣집의 금지옥엽 외동딸이지만, 아버지의 돈으로 쉽게 인생을 꾸려가는 대신 당당한 홀로서기를 꿈꾸는 치과의사 혜진(엄정화). 그러나 삶이 어디 그리 만만하던가. 치과의사의 권리를 주장하며 기세 좋게 내던진 사표가 단번에 수리되는 바람에 갈 곳을 잃은 혜진은 착잡한 마음을 달래러 바닷가를 찾는다. 그런데 이게 웬일? “어머, 이런 데가 다 있
글: 김용언 │
200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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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기본 전제에서 나아가지 못하는 조폭코미디, <어깨동무>
<어깨동무>는 <조폭마누라>를 만든 조진규 감독의 두 번째 영화다. 조폭코미디라는 변종장르가 정착하는 데 적지 않은 공을 세웠던 그는 <어깨동무>에도 비슷한 성공요인을 끌어들였다. 깡패와 보통 사람이 만나면서 빚어지는 오해와 충돌, 은어를 사용한 말장난, 부모를 잃고 힘들게 살아온 형제간의 애정, 다소 지나치다 싶을 정도
글: 김현정 │
200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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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연애담의 모양새를 한 인종과 계급의 이야기, <휴먼 스테인>
푸른 새벽, 눈밭을 달리는 차 안에 노신사와 젊은 여인이 몸을 기대고 있다. 사랑의 완성, 만족 혹은 체념의 기운이 감지될 무렵, 길 옆으로 나동그라지는 차. 이것이 그들의 마지막이다. 대체 그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휴먼 스테인>이 풀어놓는 ‘비밀과 거짓말’은 이렇게 끝으로부터 시작된다.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는 작가 네이
글: 박은영 │
200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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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팀 버튼의 기상천외한 동화나라, <빅 피쉬>
<혹성탈출>의 못 미더운 원숭이들과 함께 동반 위기에 처했던 할리우드 비틀쥬스 팀 버튼이 이야기꾼에 대한 자성적 우화 <빅 피쉬>를 메고 다시 왔다. 모든 이야기는 아버지에게서 시작한다. 아들 윌(빌리 크루덥)은 이제 더이상 참아내기가 힘들다. 병원 침대에 누워 곧 죽을 날만 기다리는 아버지 에드워드 블룸(앨버트 피니)은 ‘허풍선이
글: 정한석 │
200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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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인간의 죄의식, 아버지의 이름으로 신의 법정에 오르다, <사마리아>
여기 한 아버지가 있다. 원조교제 하는 딸을 목격한 아버지가. 당장 달려가 딸의 머리채를 잡아채야겠지만 이 남자는 그러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딸과 함께 여관에서 나온 남자를 미행한다. 딸의 뒤를 밟고 딸과 만나기로 약속한 사내들에게 겁을 주며 뺨을 때린다. 아버지는 딸을 구할 수 있을까? 다른 영화라면 이렇게 물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글: 남동철 │
200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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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프랑스 영화계의 디바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8명의 여인들>
오직 여성들만이 등장했던 조지 쿠커의 1939년작 <여인들>의 부제는 ‘남성들에 대한 모든 것’이었다. 원래 이 영화의 리메이크를 고려하기도 했었던 프랑수아 오종이 “나의 여성영화 프로젝트”로 만든 영화 의 부제를 붙인다면 그와 비슷하게 ‘한 남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성들의) 모든 것’쯤 될 것 같다.
영화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성 인
글: 홍성남 │
200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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