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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누가 뮤지컬을 행복하다 하는가
<어둠 속의 댄서>를 보고나서 좌석에 붙박혀 있던 내 육체를 그물처럼 얽었던 정서는 ‘외로움’이었다. 막판까지 폐부에서 솟아올라오는 우툴두툴한목소리로 통곡 같은 노래들을 쏟아내는 비욕을 그대로 급전직하의 사형대에 매단 이놈의 감독. 차마 소리내어 울 수가 없어서 그냥 줄줄 흘러내리던눈물이 극장의 불이 밝혀지자 훤히 본색을 드러내었다.튀는 비욕,
200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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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나는 소망한다, 대륙의 비상을!
■<하나 그리고 둘> <화양연화> <와호장룡><소무> <플랫폼>의 지아장커가 2000년 세계인을 매혹시킨 중국권영화 세편을 만났다. 정작 대륙에선 정체와 퇴행을 거듭하고 있는 동안변방의 중국이 길어올린 빛나는 미학적 성과를 중국영화의 희망으로 공인받은 지아장커는 경탄과 회한이 교차하는 수려한 필치로 서술
200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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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불멸과 덧없음, 하나 되다
왕가위는 아마도 요즘 감독들 중 페티시즘을 가장 잘 활용하는 감독이면서 그 자신이 페티시즘의 대상이 되는 감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화양연화>에서 이런 형태의 숭배를 주제로 택한다. <화양연화>는 ‘시간’이라는 것의 마지막 순간을 드러낼 뿐 아니라 표현불가능한 어떤 주제를 둘러싸고 있는 꼬이고 꼬인 영화, 과감하면서도
200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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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자본의 탁류 속 인어는 살아 있다
◈ 버라이어티의 데이비드 루니든, <필름>의 피터 브루넷이든 모든 영화 평론가가 인정하듯 <수쥬>는 히치콕 감독의 <현기증>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옛날 옛적 한 여자가 살았는데 그 여자는 사실 오토바이를 사랑하는 청년 마르다의 애인이며, 죽은 여자는 현실에서 다시 인어로 환생한다는 것이다. 금발의 인어 복색을
200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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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어떤 세계를 원하니?
아바론은 영원의 땅이다. 원탁의 기사를 이끌고 많은 피를 흘린 아서왕은 마지막 순간이 오자 그의 적이며 누이이고 연인인 모르가나의 품에 안겨 아바론으로 떠난다. 거기엔 영원한 삶이 있다. 불멸의 삶, 그리고 무한 회귀의 삶이다. 아바론에는 끝이 없다. 아홉 여신의 손길에 따라 모든 게 무한히 반복되고 재생된다. 신화는 게임 ‘아바론’을 통해 현실로 진입한다
200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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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제발, 텍스트로 돌아오라
오늘 <씨네21> 288호에 실렸던 <눈물>에 대한 응답이 도착했다. 의 영화 평론가 이상용에게서. 그의 반론은 크게 세 가지로 대별될 수가 있겠다. 첫째 <눈물>에 대한 사회적 함의에 대한 평가, 둘째 영화 평론가 심영섭의 <눈물>의 비평에 대한 메타 비평 그리고 이와 맞물려진 필연적인 귀결이지만 셋째 이상용 자
200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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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이런 터무니없는 사기극!
로버트 저메키스의 <캐스트 어웨이>는 업데이트된 <로빈슨 크루소>로서, 이 영화에서 톰 행크스는 이제 막 미국의 연인인 헬렌 헌트와 약혼한 다혈질의 페데랄 익스프레스 지점장(manager)으로, 크리스마스날 회사 화물비행기가 폭풍속에 조난돼 떨어지는 바람에 남태평양 무인도에 떨어진다.<타이타닉>의 클라이맥스를 10분으로 축약
200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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