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런트 라인] 요리스 이벤스의 영화는 어떻게 회고의 대상이기를 거절하는가 다른 분야의 비평가들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 초대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연극과 미술 비평이 더는 존재하거나 볼 수 없는 작품에 대한 기록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영화 비평과의 두드러진 차이점으로 인식했다. 관람한 이가 드문 작품에 관한 글을 쓰면서 영화 비평 역시 때때로 그와 같은 가치를 지닐 수 있을지 생각했다. 목적에서 떨어져나온 선동 글: 김소희 │ 2021-07-14
- [프런트 라인] '흩어진 밤'은 왜 아이들을 불안정한 이주의 상황 속으로 던져놓았나 최근 주목받은 독립영화에선 아이와 이주, 여성감독이라는 공통점이 보인다. 그 공통점의 배경을 생각해봤다. 앙상한 기억의 시절 김보라의 <벌새>(2019), 윤가은의 <우리집>(2020), 윤단비의 <남매의 여름밤>(2020), 정연경의 <나를 구하지 마세요>(2020) 등 최근 한국 독립영화는 아이들을 전면에 글: 안시환 │ 2021-07-07
- [프런트 라인] '인트로덕션'의 수많은 기다림이 의미하는 것 세 개의 단락으로 구성된 홍상수의 <인트로덕션>에서 가장 짧은 분량을 차지하는 1부에는 유독 ‘기다림’을 가리키는 대사와 상황이 자주 나온다. 첫 장면에 책상에 앉아 기도하는 영호 아버지(김영호)의 모습을 시작으로, 아버지가 불러 한의원을 찾은 영호(신석호)는 동행한 여자친구 주원(박미소)에게 밖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말한다. 한의원 안에서 영호는 글: 김병규 │ 2021-06-30
- [프런트 라인] '인트로덕션'에서 잘린 팔이 불쑥 내밀어질 때 어딘가에 옮겨둔 <옥희의 영화>(2010)의 대사를 우연히 발견했다. 나는 그 대사는 물론, 저장해둔 사실조차 망각했다. 왜 옮겨 적었는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 짧은 글귀를 읽은 뒤 <인트로덕션>에 관해 무엇이라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옮겨둔 대사는 이것이다. ‘이 우유팩이 여기에 놓여진 이유를 알면 온 세상을 알 수 있다.’ 프레 글: 김소희 │ 2021-06-23
- [프런트 라인] '바쿠라우'가 조우한 (영화의) 혁명에 관하여 무주산골영화제는 해마다 전세계 영화감독 중 동시대 영화미학의 최전선에 서 있는 감독을 선정해 소개하는 ‘무주 셀렉트: 동시대 시네아스트’를 진행한다. 올해의 감독은 브라질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이자 정치와 혁명의 시네아스트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다. 그의 전작을 모두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부디 놓치지 마시길. 장르 너머, 폭력을 먹고 자란 꿈 * 글: 송경원 │ 2021-06-09
- [프런트 라인] '낙원의 밤'과 '서복'이 보여준 절멸의 스펙터클 <낙원의 밤>과 <서복>의 엔딩이 보여준 살육의 스펙터클로부터 <버닝>의 엔딩이 떠올랐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모두 불태우거나 절멸시키는 것 외에는 그 어떤 대안도 없는 것일까? 그것이 우리가 바란 세상인가? 문득 퀸의 노래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가? ‘Is This The World We Created…?’ 길 글: 안시환 │ 2021-06-02
- [프런트 라인] '천사여 악녀가 되라'의 올림픽대교가 의미하는 것 “<천사여 악녀가 되라>를 찍으며 올림픽대교를 계속 보여주려고 많이 노력했다”라는 후문을 들었다. 이건 어느 정도까지 진지한 말이었을까. 농담처럼 김기영의 계단이 올림픽대교로, 고유한 영화적 장소가 범용한 도시의 이미지로 대치되는 상상을 떠올렸다. 김기영의 기계 도시 윤여정 배우가 이뤄낸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이라는 이례적인 사건과 김기영 글: 김병규 │ 202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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