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런트 라인] '런' '콜' 그리고 '디바' 좋은 여성 캐릭터를 향한 욕망은 장르와 어떻게 소통하는가 우리의 연민을 자아내던 불쌍한 캐릭터들의 자리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몇편의 스릴러영화를 복기하며 이에 관해 생각하려 했다. 한 사람의 싱크로나이즈 최근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영화 두편이 나란히 관객을 만났다. 아니시 차간티 감독의 <런>(2002)과 이충현 감독의 <콜>(2020)은 두 여성 캐릭터의 폐쇄적인 관계가 중심이 된다는 글: 김소희 │ 2020-12-22
- [프런트 라인] '힐빌리의 노래'와 '맹크', 플래시백의 쓸모와 가능성에 대해 왜 쓰냐. 왜 하냐. 왜 사냐. 자주 되뇌는 질문이지만 사실 대부분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굳이 원인을 고르고 답을 찾으려는 건 그저 강박일까. <맹크>를 보다 마지막 한 장면에 위로받았다. 자기를 크레딧에 올려달라는 맹크의 말에 분노한 오슨 웰스가 박스를 집어던져 부수자 맹크는 영감을 받은 듯 메모한다. “수잔이 케인을 떠날 때 그걸 넣어야겠군 글: 송경원 │ 2020-12-15
- [프런트 라인] 영화 <안티고네>가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을 소환해야 했던 이유는 아주 가끔 배우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 영화를 만날 때가 있다. 정말 오랜만에 그런 영화를 만났다. 앞으로 나에마 리치가 어떤 연기자가 될진 알 수 없지만, <안티고네>에서 그녀의 연기는 압도적이다. 쉽게 잊지 못할 눈빛을 가졌다. ‘이미’와 ‘아직’ 사이 <안티고네>를 보며 가졌던 첫 번째 의문은 왜 작품의 제목을 <안 글: 안시환 │ 2020-12-08
- [프런트 라인] 두편의 특별한 데뷔작 '에듀케이션'과 '여름날'에 대한 고찰 극장 개봉한 두편의 근사한 졸업영화에 대해 생각해봤다. 당장 내 졸업이 걱정인데 배부른 소리를 늘어놓았다. 벅찬 숨을 뱉어낼 때까지 첫 번째 영화를 찍는 감독의 심정이 구체적으로 어떠한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몇 가지 사례에 비추어 그 시간을 통과하는 연출자 내부에 대단히 복잡한 감정들이 감돌게 된다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다. 가령, 누벨바그 글: 김병규 │ 2020-12-01
- [프런트 라인] '내가 죽던 날'이 누아르를 쓰는 방식 다른 사람에게서 나를 발견한다는 것, 혹은 타인의 사연에서 나의 내러티브를 읽어낸다는 것. 간단해 보이지만 그리 간단하지 않은 그 행위에 관해 생각했다. 팔 없는 포옹 박지완 감독의 <내가 죽던 날>의 중심 서사는 단 한줄로 요약된다. 형사인 현수(김혜수)가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실종자 세진(노정의)에게 감응한다. 세진에 대한 현수의 감정이 글: 김소희 │ 2020-11-24
- [프런트 라인] 중국영화 '먼 훗날 우리'가 불러일으킨 반성적 향수 내게 중국영화는 지아장커에 멈춰 있었다. 넷플릭스를 통해 한동안 보지않던 중국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먼 훗날 우리>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우리가 잃어버릴 청춘> 등을 보며 기시감을 느꼈다. 그리고 지금의 한국영화가 너무도 많은 것을 잊고, 잃고 있음을 깨달았다. 멜로드라마적 각성. 사라진 것들을 기억하기 201 글: 안시환 │ 2020-11-10
- [프런트 라인] '마틴 에덴'이 영화 이미지와 필름의 물질성에 대해 던지는 질문 누군가는 클래식한 이탈리아 모던시네마의 한 사례로 받아들일 것이다. 누군가는 영화 이미지와 필름의 물질성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기묘한 사례로 받아들일 것이다. 후자의 관점에서 생각을 떠올려봤다. 누구의 것도 아닌 장 뤽 고다르의 <필름 소셜리즘>에는 “국가의 환상은 하나가 되는 것이지만, 개인의 꿈은 둘로 서 있는 것이다”라는 대사 글: 김병규 │ 20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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