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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한국 공연을 가졌던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또 한번 한국을 찾아왔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화려한 무대장치와 의상에 공을 들이는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다르게 무대가 미니멀하고, 유머와 해피엔딩의 강박도 걷어낸 뮤지컬이다. 그 때문에 <노트르담 드 파리>는 낯설고 건조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첫 공연이 성공을 거두어 일년 만에 한국 무대에서 노트르담 성당의 종을 울리게 되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앤서니 퀸이 출연한 영화로도 유명한 빅토르 위고의 소설이 원작이다. 파리 노트르담 성당의 부주교 프롤로는 괴물 같은 외모 때문에 버려진 갓난아이 콰지모도를 주워 성당 종지기로 키운다. 콰지모도는 프롤로를 아버지처럼 생각하여 학대와 감금을 견뎌낸다. 그러나 두 남자가 성당 앞 광장에서 춤추는 아름다운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를 발견하면서 지배와 복종의 관계는 깨진다. 프롤로의 명령을 받고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려던 콰지모도
노래와 춤으로 지은 성당,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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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이수영의 <GRACE>와 장혜진의 <마주치지 말자>를 연이어 듣고 있다. 이수영의 노래는 한결같으면서도 여전히 가슴을 울리고, 5년 만에 돌아온 장혜진의 노래는 요즘 유행을 따르면서도 진한 여운이 담겨 있다. 가창력에서는 이미 인정받은 가수들답게, 이수영과 장혜진의 음반은 들을 가치가 있는 수작이다.
그런데 <마주치지 말자>의 뮤직비디오를 케이블 채널에서 보면서, 뭔가 복잡한 감흥이 일었다. 전미선과 김윤진, 박준규가 출연한 <마주치지 말자>의 뮤직비디오는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깡패가 나오고, 총격전과 자동차 추격전까지 벌어지는 아수라장을 보여준다. 너무나 과장되고 전형적이지만, 그것만 보기에는 나쁘지 않다. 배우들의 연기도 안정적이고, 장혜진의 애절하면서도 강단있는 노래에도 그런대로 어울린다.
그런데, 그런데 이상하다. <마주치지 말자>의 가사는, 전형적인 이별을 그리고 있다. 자신을 버리고 떠나간 이에게 두번
[B딱하게 보기] 따로국밥도 아닌 것이, 뮤직비디오 <마주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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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막 수술을 마치고 나온 듯한 남자가 누워 있다. 그 옆에는 딸로 보이는 여자가 서 있다. 갑자기 남자의 숨이 가빠진다. 소녀는, 그를 멀뚱멀뚱 바라볼 뿐 아무 말이 없다. 그렇게 남자는 세상을 등졌고, 소녀는 그제야 울음을 터뜨린다.
며칠째, 아니 몇년째 같은 꿈이다. 이 꿈이 나를 찾았다는 것은 곧 3월이 온다는 암시다. 남들에게 3월은 꽃 피고 새 우는 설레는 계절이라지만 내겐 악몽이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아직 쌀쌀함이 남아 있던 3월의 어느 날, 난 아빠를 잃었다. ‘음주가무’ 중 아빠의 소식을 들었던 터라 걱정보다 짜증이 앞섰다. 아빠는 곧 수술실로 들어갔고, 난 속 편히 잠들었다. 하지만 아빠는 만신창이가 돼 수술실을 빠져나왔다. 놀랐다. 아빠가 저렇게 가녀린 허벅지를 가졌는지, 아빠의 눈꺼풀이 저토록 무거웠었는지 처음 알았다. 그 사이 아빠는 조금씩 세상과의 짧았던 인연을 거두고 있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속이 울렁거렸다.
문제는 그 다
[오픈칼럼] 눈물 나는 이름,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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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사탕> 장관에 이어 <서편제> 장관이 탄생했다. 지난 3월2일 노무현 대통령이 발표한 4개 부처 개각에서 배우이자 전 국립중앙극장장인 김명곤이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의 후임으로 임명된 것. 배우, 연출가, 극작가 등으로 활동해온 김명곤은 93년 <서편제>로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장 예술인이 입각하게 된 것은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이창동 감독에 이어 김명곤이 두 번째. 국립중앙극장장 재직 당시 보여준 뛰어난 업무 역량이 장관 발탁의 이유라는 후문이다.
배우 김명곤, 신임 문화관광부 장관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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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Q가 영화사 마술피리의 지분 51.43%를 인수했다. 공시에 따르면“마술피리와 IHQ의 계열사 아이필름의 영화제작 인프라 구축 및 향후 공동제작, 전략적 제휴”를 목적으로 한 주식 취득이다. 취득 예정일은 3월 20일이다. <마술피리>는 남선호 감독의 가족코미디물 <모두들, 괜찮아요>를 3월 24일 개봉한다. IHQ의 이번 지분 확보는 마술피리 오기민 대표가 아이필름 대표를 겸하기로 한 인사 결정과 연계된 움직임으로 보인다.
IHQ, 마술피리 51.43% 지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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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필름 인수 등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뛰어든 이노츠가 3월2일 공격적인 라인업을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배급시장에 의욕적으로 뛰어들 이노츠는 자회사 LJ필름이 제작하는 조의석 감독의 <조용한 세상>(김상경, 박용우 주연)과 송해성 감독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나영, 강동원 주연) 등을 비롯해 8편의 한국영화를 확보했다.
이노츠의 라인업에는 3월 11일 크랭크인하는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오정해 주연)도 포함되어 있다. 박기형 감독의 <사선에서>(감우성 주연), 곽재용 감독의 한일합작 프로젝트 <사이보그 소녀> 등도 이노츠 라인업에 합류한 상태다. 이노츠는 이외에 프리프러덕션 단계의 <(가제)레드스킨>, <조선괴담>, <가화만사성> 등도 라인업 목록에 올려놓고 있다.
이노츠는 한국영화 8편 배급에서 그치지 않고 우호적인 제작사, 수입사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며
이노츠, 8편의 투자배급 라인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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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소녀들로 가득한 영화를 접할 때마다 함정에 빠진다. 소피아 코폴라의 <처녀자살소동>이나 피터 위어의 <행잉 록에서의 소풍> 같은 작품은 물론 여성의 정체성을 지적으로 탐구한다는 레아 풀의 <상실의 시대>를 볼 때도 마찬가지다. 죽거나 사라지고 금지된 열정에 빠진 소녀를 이해 못하는 그들에게 소녀는 신비로운 대상으로 남겨지고 판타지는 커져만 간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하는 <이노센스>는 급기야 페도필리아(아동성애)를 위한 성찬처럼 보인다.
프랑크 베데킨트의 단편에서 영감을 얻고, 한국에선 노디 시리즈로 익숙한 에니드 블리튼의 여학교 이야기에서 배경을 따온 <이노센스>는 매 순간 숨막히는 회화적 이미지로 충만하다. 관 속에서 여자아이가 나오자, 아이를 둘러싼 소녀들은 나이 순서에 따라 머리 리본을 바꿔 맨다. 자연학습과 발레를 배울 때가 아니면 숲속의 유희와 물놀이로 시간을 보내는 소녀들의 동산은 천국의 현현이다.
[해외 타이틀] 소녀 판타지를 버리시오, <이노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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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더할 수 없는 불쾌함과 충격을 안겨준 가스파 노에의 <돌이킬 수 없는>. 리에디션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발매된 타이틀은 가스파 노에의 또 다른 영화 <난 혼자다>와 함께 2장의 디스크로 묶은 일종의 컬렉션 형태. 스페셜피처로 가장 흥미로운 것은 <돌이킬 수 없는>에 사용된 특수효과의 비밀을 보여주는 ‘SFX’. 로돌프 샤브리에에게 들어보는 영화에 사용된 특수효과 설명과 비밀 공개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장면들로 놀라움을 안겨준다.
문제작을 다시 만난다, <돌이킬 수 없는 리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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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학원물 애니메이션 <스쿨럼블>은 현재 연재 중인 고바야시 진의 동명만화가 원작. 과장된 캐릭터와 행동묘사에서 터져나오는 유머가 작품의 중심이지만, 그 속에는 사춘기 풋사랑의 두근거림과 설렘이 담겨 있다. DVD 발매는 Vol.1로 11화까지 수록된 4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박스 세트. 부가영상으로 오버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낸 성우들의 인터뷰와 그들이 밝히는 캐스팅 비화가 볼만하다. 그 밖에 무자막 오프닝과 엔딩, 프로모션 영상, 설정자료집 등을 수록했다. 화질 음향은 우수하며, 우리말 더빙도 훌륭하다.
귀엽다, 고 녀석들, <스쿨럼블 Vo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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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생의 일기장에 쓰인 내용대로 벌어지는 연쇄살인극 <6월의 일기>는 일본 만화 <데쓰 노트>의 설정을 떠올리게 한다. 어색한 농담과 수사 과정 등 다시 봐도 영화는 빈틈이 너무 많은 스릴러지만, DVD 타이틀에는 약한 영화의 힘을 보완하려는 의도인지 상당한 분량의 부가영상을 수록하고 있다. 특히 영화가 선택한 왕따라는 소재에 어울리는 부록이 눈길을 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된 학원폭력 문제에 대해 들어보며, 해결 방안을 고민해본다.
학원폭력, 당신은 안전하십니까, <6월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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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번치> DVD 제작사는 시네마테크 ‘문화학교 서울’과 협의해 필름 상영회를 개최한다. 대개의 시네마스코프 영화가 그렇듯 <와일드 번치> 또한 스크린으로 감상할 때 영화의 매력을 100%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니 썩 괜찮은 DVD 홍보 수단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오래된 서부영화를 스크린으로 처음 만날 젊은 층한테 <와일드 번치>는 난감한 영화다. <와일드 번치>는 부인할 수 없는 서부영화의 고전이지만 동시에 서부영화에 사형선고를 내린 작품이기 때문이다. <와일드 번치>를 이야기할 때면 ‘피의 페킨파’란 명성을 되새기게 하는 후반 총격신을 흔히 떠올리지만, 샘 페킨파의 거대한 선언문은 초반 15분에 자리한다. 긴장감이 흐르는 도입부에 이어 광풍처럼 몰아치는 총격전은 미국 건국의 바탕이 된 청교도 정신과 공동체 사회 그리고 경제적 기반을 상징하는 대상을 무참히 짓밟는데, 그 과정에서 군인(으로 보였던 자들)과 현상금 사냥꾼
폭력은 비극을 부른다, <와일드 번치 감독판, 특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