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차 한국의 대표적인 재벌그룹 창업자가 될 두 청년이 1930년대 중국 상하이의 한 부두에서 만나 이런 얘기를 나눴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문화방송의 100부작 새 대하드라마 〈영웅시대〉에서 천태산과 국태호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24일 오후 중국 상하이 황푸강 푸싱다오 섬의 한 부둣가에서는 허름한 작업복 차림의 차인표(천태산)와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전광렬(국태호)이 후텁지근한 날씨에 흩날리는 먼지 속에서 땀을 흘리며 촬영에 몰두하고 있었다. 차인표는 부둣가에서 하역작업을 지켜보다 갑판 위에 서 있는 전광렬을 발견했고, 이들은 서로의 포부를 이야기하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한다. 청년시절 정 전 회장과 이 전 회장이 실제로 만난 일은 없었으므로, 이 장면은 천태산의 꿈으로 처리된다.
7월 방영 MBC <영웅시대> 중국촬영 현장
7월5일부터 안방을 찾아가는 〈영웅시대〉는 193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경제 개발
상하이에서 환생한 정주영과 이병철-MBC 새드라마 <영웅시대>
-
1994년 6월 9일의 서울과 2004년 6월 9일의 서울.청계천 복원 공사가 한창인 요즘 수 십년 동안 그 위에 길게 뻗어 있던 청계고가를 머리 속에서 재현하는 게 쉽지 않다. 서울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생물이다. 언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시선을 응시한 채 뇌리에 그려놓지 않는다면 어느새 그 기억은 가물가물해지고 만다."서울은 기록돼야 합니다. 서울은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를 남겨놓지 못한다면 최소한 기록해서라도 남겨 놓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겁니다."영화 <정사>, <스캔들-조선남여상열지사>의 이재용 감독에게 10년 전 스쳤던 이 생각은 곧바로 실행에 옮겨졌다.1994년 6월 9일 이재용 감독과 사진작가 오형근, 미술가 최정화, 영화감독 김의석ㆍ이정국ㆍ유영식 등 예술인과 시민 720여명이 함께 했다. 35㎜ 카메라, 16㎜ 카메라, 베타캠코더, 홈비디오, 그리고 사진기 등이 이날 하루 24시간 서울의 모습을 렌즈를 담았다.그리
6월 9일 하루, 서울 기록하기
-
<올드보이>(공동제작 쇼이스트ㆍ에그필름)가 제57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박찬욱 감독과 김동주 쇼이스트 대표 등에게 국내외의 축하 인사가 쇄도하고 있다. 24일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 영화예술의 우수성을 보여준 또 한번의 쾌거라고 생각하고 그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박찬욱 감독의 소속 정당인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대표도 축전에서 "한국영화가 질적으로 인정받은데 대해 전체 당원의 이름으로 축하한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해외의 유명 감독이나 배우, 그리고 제작사들로부터도 축하 인사와 함께 손잡고 일해보자는 제의가 이어졌다.<언터처블>과 <미션 임파서블> 등의 흥행영화를 연출한 미국의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은 "한시라도 빨리 영화를 보고 싶다"며 DVD를 보내줄 것을 부탁했다.중국의 거장 천카이거(陳凱歌) 감독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장동건과 함께 영화를 보고 세계 무대에서 좋은 결과가
<올드보이>에 국내외 축하인사 쇄도
-
'예술의 나라' 프랑스를 만나볼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축제가 다음달 서울 도심에서 펼쳐진다. 주한 프랑스문화원과 세종문화회관이 공동으로 6월 11일부터 1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야외무대와 컨벤션센터, 소극장에서 마련하는 '랑데부 드 서울'(Rendez-vous de Seoul).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열리는 이 행사는 영화, 음악, 무용, 전시 등 여러 장르에 걸쳐 프랑스의 현대예술을 한 자리에서 소개하는 문화축제다.11일 오후 7시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셀린 바케(Celine Bacque)의 현대무용을 시작으로 애크러배틱, 거리극, 저글링, 바로크 댄스, 영화제, 1인 코미디, 인형극, 마술, 클래식 및 재즈 공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레 페트 갈랑트(Les fetes galantes) 무용단이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에 맞춰 춤추는 바로크 댄스(11일 오후 8시 소극장), 프랑스 국립고등음악원 출신 한국 음악가들의 클래식 음악회(18일 오후 7시 소극장)
프랑스 문화의 모든 것 ‘랑데부 드 서울’
-
-
<올드보이> 최다부문 노미네이트 기록제57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올드보이>가 제41회 대종상영화제에도 최다부문 노미네이트를 기록했다. 대종상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신우철)가 24일 발표한 부문별 후보 명단에 따르면 <올드보이>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노른자위 부문을 비롯해 총 20개 중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도 작품상ㆍ감독상과 함께 여우주연상 후보에 전도연과 이미숙이 나란히 오르는 등 10개 부문 노미네이트를 기록해 다관왕을 노리게 됐다. 한국영화 사상 최대 흥행기록을 세운 <태극기 휘날리며>는 9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작품상 후보에서 탈락하는 이변을 낳았다.<태극기 휘날리며>와 함께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실미도>는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아라한-장풍대작전>과 <장화, 홍련>은 각각 8개 부문,
대종상영화제 부문별 후보작 발표
-
제57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제작 쇼이스트ㆍ에그필름)가 6월 1일 전국 56개 스크린에서 재개봉된다. <올드보이>는 지난해 11월 21일 개봉해 32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지난 2월 비디오로도 출시돼 4주 연속 대여순위 정상(씨네타운 집계)에 오르는 등 극장가와 비디오 대여점에서 동반 인기를 누렸다.비디오까지 출시된 영화가 극장에서 재개봉되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것. 쇼이스트는 "칸 영화제 수상을 기념해 극장에서 관람할 기회를 놓쳤던 관객에게 다시 볼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인터넷영화관 씨네웰컴(www.cinewel.com)도 6월 3일 온라인 VOD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5월 31일 오후 10시와 12시 30분 <올드보이>의 온라인 무료시사회를 개최한다. 관람자간 채팅을 통해 영화를 보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30자평을 올린 관객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도 펼친다. 31일 오전까지 시사회
칸 영화제 수상작 <올드보이> 재개봉 러시
-
로버트 알트먼, 제인 캠피온 등 옴니버스 영화 제작
<텐 미니츠> 시리즈에 이어 유명 감독들의 공동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로버트 알트먼(사진), 제인 캠피온, 빔 벤더스 등 여덟명의 영화작가들이 연출하는 단편을 묶어 완성될 영화의 제목은 . 유엔개발계획(United Nations Development Plan)과 연계한 이번 프로젝트는 2015년까지 유엔이 달성하기로 정한 밀레니엄 개발계획의 목표 하나씩을 각 단편의 테마로 삼는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영국에서 촬영할 로버트 알트먼의 단편은 남녀평등 및 여성의 권력 증대를 다루고 제인 캠피온은 호주의 환경보호 문제를, 빔 벤더스는 뉴욕에서 지역개발에 대한 전 지구적 협력문제를 영화로 옮긴다. 프랑스의 가스파 노에는 아프리카로 떠나 HIV 에이즈와의 전쟁을 테마로 삼는다. 아시아에서는 쓰카모토 신야가 일본의 초등교육을 관찰하고, 네팔에서는 얀 쿠넹 감독이 모성 건강보호를 논하며 트란 안 훙 감독은 유아사
유엔이 정한 8명의 감독들
-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옹박> 개봉을 앞두고 두번째 방한한 토니 쟈를 지난 22일 만났다.
무엇보다 궁금한 게 그렇게 찍으면 다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부상은 없었나.
<옹박>의 액션은 4년 동안 나와 스턴트맨들이 연습해온 것이다. 촬영 전에 충분히 맞추어봐서 큰 부상은 없었다. 내가 다리에 기브스를 하고 한달 조금 안 되게 입원한 것이 다다.
액션 배우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말해달라.
어려서 액션 영화를 매우 좋아했다. 브루스 리, 재키 찬, 제트 리처럼 해보고 싶어서 8살 때부터 몸을 유연하게 하려고 체조를 배웠다. 15살 때 타이 무술인 무에타이에 입문했고, 파나 리티크라이(타이의 감독, 무술감독 겸 배우)가 만든 영화를 보고 홍콩 무술영화처럼 찍는 데에 놀라서 시골 촬영장으로 그를 찾아갔다. 파나는 날 보고 몸집이 작다고 집에 돌려보내려고 했다. 방학 때만 와서 배우라는 거였다. 그래도 틈나는 대로 촬영장에 가서 물 나르고 잡일 하다가 방학
<옹박> 개봉 앞두고 내한한 토니 쟈 인터뷰
-
부산시 동래구 부산전자공업고등학교. 정문에서부터 건물 몇채가 겹겹이 서 있을 만큼 교정이 크다. 그러나 <우리 형> 촬영장소는 이 넓은 교정의 맨 뒤 구석. 작은 창고 하나가 나무들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는 그 좁은 공터 안에 배우와 스탭들이 몰려 들어가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모니터 및 사운드 장비가 놓여 있다. 이제 종현(원빈)과 쫄바지(김태욱)가 미령이란 여학생 때문에 한판 뜰 참이다. 영화에서 몇번 없는 액션신인데다 정확히 동작을 계산하지 않는 ‘막싸움’이다보니 신재명 무술감독이 특히 긴장해 있다. <말죽거리 잔혹사>를 작업했던 그는 이런 ‘막싸움’을 지도할 때마다 행여 누가 다칠까 노심초사하느라 “피가 마른다”고 한다. 이런 순간에 서울에서 몰려든 취재진들 때문에 슛 들어갈 찰나를 놓친 스탭들. 어수선한 공기를 가까스로 정리하고 누군가 외친다. “슛 들어가겠습니다!” 그 순간 이 흘러나온다. 교정 스피커에서다. “6교시 마치는 시간입니다.” 현장은
“고마해라. 아 죽겠다” <우리 형> 촬영현장
-
히트없는 한 해가 될까 우려하던 할리우드 영화계가 드림웍스가 배급한 <슈렉(Shrek) 2>의 화려한 데뷔로 일단 한 숨을 돌렸다.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영화 <슈렉 2>는 23일 캘리포니아 엔시노에 기반을 둔 미국 영화흥행집계 전문업체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의 잠정 집계 결과 21일 이후 주말 사흘간 미국과 캐나다 개봉관에서 모두 1억430만달러의 흥행을 기록, 예상대로 정상에 올랐다.<슈렉 2>의 이같은 입장수입은 지난 2002년 <스파이더 맨>이 거뒀던 개봉 첫 주 1억1천480만달러에 버금가는 대박. 지난해 <니모를 찾아서>가 7천20만달러의 입장수입을 올린 것과 비교할 때 만화영화로서는 개봉 첫 주 최고의 흥행 성적이다. 슈렉은 또 지난 19일 북미지역 4천163개 개봉관에서 닷새동안 모두 1억2천530만달러의 수입을 기록,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 기록한 1억2천410만달러를 능가했다.3년 전
<슈렉 2> 북미 박스오피스 1위 대박 예고
-
한국 최초의 서양식 교회건물인 중림동 약현성당은 첫사랑을 추억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장소였다. 스테인드 글라스와 점토로 만든 액자, 경건한 제단이 감싸주었던 첫사랑. 지니(김선아)는 스무살에 처음 좋아한 남자 구현(이현우)을 이 성당과 함께 떠올린다. 5월10일 현장을 공개한 〈S 다이어리〉는 이날 지니가 몰래 구현의 가방에 자기 목걸이와 같은 모양의 마스코트가 달린 휴대폰 줄을 매다는 장면을 촬영했다. 뚜벅뚜벅 걸어다니기만 했던 이현우와 달리 김선아의 촬영은 매우 고됐다. 구현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무릎으로 성당 바닥을 기어야 했기 때문이다. 무릎 부분에 천을 대고 촬영을 마친 김선아는 세 남자를 거치는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지난 연애를 떠올렸고, 내가 추억에 집착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S 다이어리〉는 2002년 싸이더스HQ 시놉시스 공모전에서 <전도연의 섹스 다이어리>라는 제목으로 수상한 시놉시스가 원안인 영화다. 스물아홉의 출판사 직원 지니는 뭐든 꼼꼼하
내 모든 사랑을 적은 다이어리, 〈S 다이어리〉 촬영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