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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괴짜 감독 베르너 헤어조크(60)는 지난 79년 자기가 신고 다니던 구두를 요리해 먹었다. 로즈메리와 마늘을 듬뿍 넣어 오리기름에 끓인 구두 한 쪽을 먹어치운 사연은 레스 블랭크의 다큐멘터리 <헤어조크, 구두를 먹다>(1979)에 잘 담겨 있다. 블랭크(67) 감독은 <…구두…>와 <버든 오브 드림스>(1982) 등 헤어조크에 관한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들고 지난 11일 개막한 제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왔다. <…구두…>는 헤어조크가 친구인 에롤 모리스에게 영화를 만들 용기를 주기 위해 필름을 완성하면 구두를 먹겠다고 호언한 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실제 구두를 요리해 먹는 과정을 찍은 작품이다. <버든…>은 아마존강가 밀림에 오페라 하우스를 세우려는 집념과 광기의 사나이에 관한 영화인 <피츠카랄도>의 제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버든…>은 헤어조크가 영화 속 주인공 못지 않은 광기와 집념으
“현실 뚫고 진실 드러내는 게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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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꾸러기 플라이, 귀여운 여동생 스텔라, 내성적이면서 유전자나 디엔에이(DNA) 공부를 즐기는 뚱보 사촌동생 척. 둘은 부모가 외출한 틈을 타 바닷가에 놀러갔다가, 이상한 동굴 실험실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은 지구 온난화로 점점 해수면이 높아지자, 인간이 “물고기가 되어야만 살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전망 아래 대안을 연구하는 괴짜박사 매크릴의 실험실이다. 목마른 스텔라는 박사가 만든 물고기가 되는 약을 꿀꺽 한 입에 들어마시고 만다. 48시간 이내에 사람이 되는 약을 먹지 않으면 영원히 물고기로 남아야 한다는 박사의 말에, 스텔라를 따라 플라이, 척은 물고기가 되어 바닷속으로 떨어져버린 약을 찾으러 나선다. 하지만 약은 포악한 상어의 이빨청소를 맡으며 살아가던 조의 손아귀에 넘어가 있다. 우연히 물고기가 되어버린 세 아이의 바닷속 모험극을 그린 덴마크 애니메이션 <어머, 물고기가 됐어요>(2000)는 어린이 눈높이의 따뜻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세 어린이가
으악, 날좀 봐! 물고기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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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사 기자인 지원(하지원)은 원조교제 르포기사를 쓴 이후 집요한 협박전화를 받는다. 절친한 친구 호정(김유미)의 빈 집으로 거처를 옮긴 날, 노트북에 6644라는 번호가 떠오르는 이상한 체험을 한다.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러 갔지만 대리점에서도 011-9998-6644라는 번호만 선택될 뿐이다. 지원의 휴대전화를 우연히 받은 호정의 딸 영주(은서우)가 이해할 수 없는 거친 행동을 보이며 공포는 시작된다. 엄마에게 극도의 적대감을 보이는 영주 앞에서 오직 가정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재능마저 묻으며 살아온 호정은 어찌할 바를 몰라 한다. 지원은 이전 번호 소유자들 가운데 3명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여고생 1명은 실종상태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조금씩 진실에 접근한다. 진부한 충격효과에 의존한 전반부가 지루한 데 비해 후반부에 들어가면 ‘사람이 주는’ 서늘한 공포가 느껴진다. 후반부의 예상밖 반전은 공포영화로 손색없을 정도다. 여고생 진희(최제우)의 호정의 남편(최우제)에 대한 애정심리의
계속되는 비극과 진실 영화 <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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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산고>(감독 김태균)와 <고양이를 부탁해>(감독 정재은)가 오는 8월 14∼24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개최될 제56회 에든버러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에든버러 국제영화제는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비경쟁영화제로 린램지의 <모번 칼라(Morvern Callar)>(영국ㆍ캐나다)와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썸니아(Insomnia)>가 각각 올해의 개막식과 폐막식을 장식한다. <고양이를 부탁해>는 신인감독의 데뷔작이나 두번째 작품을 소개하는 `로즈버드(Rosebud)’부문에서, <화산고>는 심야상영인 '레이트 나이트 람스(Late NightRomps)' 부문에서 상영된다. (서울/연합뉴스)
<화산고> <고양이를 부탁해> 에든버러 영화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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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비-두>는 미국 텔레비전 만화 사상 최장수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스쿠비-두 어디 있니?>(69년 9월 첫 방송)를 실사영화로 각색한 것. 프레드, 다프네, 섀기, 벨마 네 친구는 말하는 개 스쿠비-두와 함께 불가사의한 일을 해결해주는 사설 탐정회사인 ‘미스터리 주식회사’를 만든다. 성격 차이 때문에 뿔뿔이 흩어진 네 친구는 스푸키 섬이란 모험동산을 운영하는 몬다베리우스로부터 유령을 퇴치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2년 만에 이 섬으로 모여든다. 공주병 걸린 다프네와 늘 자기 함정에 빠지는 프레드, 안경 잃어버리기 일쑤인 벨마와 먹는 거라면 사족을 못 쓰는 섀기 등 네 인물의 끊임없는 과장된 행동과 키치적인 대사가 실소를 자아낸다. 알아듣기 힘든 영어를 구사하는 말하는 개 스쿠비-두만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이들과 결합시켰다. 화려한 의상과 원색적 화면 등 ‘키치’로 비치도록 연출한 의도가 전편에 묻어난다.‘미스터 빈’으로 친숙한 영국배우 로완 아킨슨이 몬다베리우스
“모험동산 유령을 쫓아줘” <스쿠비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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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가 올 여름 새로 만들어낸 캐릭터는 <릴로 & 스티치>의 두 주인공이다. 하와이 원주민 소녀인 릴로가 <포카혼타스>에서 <뮬란>으로 이어지는 이국적 캐릭터의 계보에 속한다면, 스티치는 당장 디즈니 안에서 족보가 잘 떠오르지 않는 변종이다. 은하계 투로행성의 괴짜 과학자 줌바는 불법 유전자 조작으로 실험 생명체 626을 만들어낸다. 626은 괴력과 슈퍼컴퓨터급 두뇌와 강력한 파괴본능이 내장된 일종의‘생물 병기’다. 우주연방 총사령관은 이 위험한 존재를 사막행성에 가두려 했으나, 626은 호송 도중 탈출해 지구의 작은 섬 하와이에 떨어진다. 사회복지사로부터 생활력을 의심받는 소녀가장인 언니 나니와 단 둘이 사는 어린 소녀 릴로는 돌고래와 엘비스 노래를 좋아하는 조금 엉뚱한 아이다. 626은 지구에 떨어진 뒤 기계적인 외모를 감추고 애완동물 입양소로 숨어들고, 릴로는 그곳에서 626을 발견해 ‘스티치’란 이름을 붙여주고 입양한다. 스티치가
우주 변종 애완동물로 입양됐다 <릴로 & 스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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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열풍 이후 80년을 전후한 복고풍 영화가 유행하자 이른바 `옥에 티' 시비가 잦아지면서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구한 말 이전을 배경으로 한 사극은 역사학자 사이에서나 고증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말지만 가까운 과거를 담은 영화는 꼼꼼하고 총기 있는 관객들의 눈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단편 「81, 해적 디스코왕이 되다」를 중-고교 교복제도가 없어진 84년에 맞춰 장편으로 버전 업한 <해적, 디스코왕되다>에는 큰형님 역의 이대근이 빨대를 4홉들이 서울우유 병에 들이대고 우유를 마시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러나 서울우유의 용기는 79년에 이미 병에서 종이 팩으로 바뀌었다. 이 영화에는 요즘 유행하는 현대적 소품도 등장해 네티즌들의 따가운 지적을 받았다. 주인공 해적(이정진)이나 룸살롱 야시의 웨이터들이 디스코를 연습하기 위해 녹음기에 넣는 음악 테이프는 지난해 출시된 이미연의 「연가」. 봉자(한채영)가 야시 앞에서 비를 흠뻑
복고풍 영화에 ‘옥에 티’ 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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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막 나간 건 평생에 처음”나이젤 파워스는 당신 자신의 연기에 대한 모방과 같은데, 연기하기에 어땠나.그렇다. 꽤 편한 일이었다. 나이젤은 나이 든 해리 파머인 셈인데, 내 자신이 바로 나이 든 해리 파머니까. 마이크는 오스틴 파워를 연기하면서 이미 파머를 흉내냈고, 내 역할은 나한테 배운 게 분명한 내 아들의 독특한 버릇을 다시 모방하는 것이었다. 이 영화는 아주 멋진 경험이었다. 제작진들이 이미 두편을 성공적으로 함께했기 때문인지, 자유롭게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하도록 내버려뒀다. 영화의 40%는 애드리브지만, 중심구조는 아주 확고했다. 건물도 기본 뼈대를 움직일 순 없지만, 외부는 어떤 색으로든 칠할 수 있는 것처럼.마이크 마이어스가 당신의 캐스팅을 적극적으로 원했다고 들었다. 그와의 작업은 어땠나.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마이크의 편지를 같이 받았다. 그렇지 않았더라도 이 영화를 했겠지만, 그 편지에는 그의 아버지에 대한 얘기가 쓰여 있었다. 아마 그의 아버지가 살아 있었
<오스틴 파워3: 골드멤버> 배우 마이클 케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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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스러움을 사랑해요”<오스틴 파워> 시리즈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반영된 영화라고 들었다.그렇다. 아버지는 91년에 돌아가셨다. 어느 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버지가 남겨준 게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버지가 말 그대로 강제로 보게끔 했던 영화들, 음악, 문화적인 영향들…. <오스틴 파워>는 나에게 그런 기억을 돌아보는 여정과 같다. 이번에 마이클 케인이 오스틴의 아버지를 연기했는데, 내 아버지는 케인을 숭배하다시피했다. 영국식 코미디를 비롯해 영국적인 것은 뭐든 좋아했다. 그 모든 것에 대한 트리뷰트의 의미가 담긴 영화다. 코미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 같다. 코미디를 좋아한다. 많은 이들이 코미디가 지겹지 않냐, 이제 드라마를 해볼 생각은 없냐고 묻곤 하는데, 나한테 코미디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가장 좋은 시스템이다. 삶에 대한 생각, 어떤 대상이나 주제. 평가절하되기 쉽지만, 난 바보스러움(silliness)을 사랑한다. 아버지는 바보스러움이
<오스틴 파워3: 골드멤버> 배우 마이크 마이어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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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이 현실이 됐다”카메오 출연진이 굉장한데, 꽤 많은 노력을 들였을 것 같다.그 장면들은 하루 동안 다 찍은 거다. 한 사람당 6∼8시간 정도만 촬영장에 와 있으면 됐다. 그 정도면 적은 투자고, 다들 즐거워했기 때문에 보상은 받은 것 같다. 일부는 시나리오를 쓰기도 전에 뭔가 하고 싶다고, 웃기게 나와도 좋다고 했다. 영화 속 영화를 생각한 것도 카메오를 활용해 웃겨보자는 거였고, 그들은 정말 잘해줬다. 관객은 스크린에서 그들을 보면서 ‘어, 저게 누구야? 오 마이 갓!’ 하고 놀라워할 거다. 나부터도 카메라를 들여다보면서 ‘오 마이 갓!’ 그랬으니까. (웃음)세편의 <오스틴 파워>를 연출했는데, 돌아보면 어떤가.알다시피 오스틴은 착각을 많이 하는 캐릭터다. 그게 우리가 유쾌하게 여기는 점이기도 하지만. 그런데 오스틴처럼, 우리가 착각을 사실인 양 여길수록 모든 게 정말 현실이 됐다. 우리 중 누구든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실현되리라고 진정으로 믿었다기보다는 믿는 척했
<오스틴 파워3: 골드멤버> 감독 제이 로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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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ps, Austin is Back!”과연 여름이 맞는지 의심스럽도록, 런던의 7월은 쌀쌀하기 짝이 없었다. 흐린 하늘은 수시로 비를 흩뿌리고, 늦가을처럼 서늘한 바람은 반팔 차림을 무색게 하는, 셜록 홈스의 추리극에 어울릴 듯 음산한 런던의 악천후. 런던 날씨의 변덕스러움에 익숙한 사람들은 바바리와 재킷을 여미며 걸음을 재촉하고, 이를 미처 예상치 못한 일부 관광객이나 체감온도에 아랑곳없이 멋을 낸 일군의 젊은이들만이 얇은 옷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풍경이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얇은 차림의 사람들이 많은 시내 중심가, 에로스 동상이 서 있는 피카딜리 서커스부터 레스터 스퀘어로 이어지는 길목은 런던 문화의 심장부라 할 만하다. 고급 쇼핑가와 대형 레코드점, 각종 뮤지컬 및 연극이 공연되는 극장가가 늘어선 이곳에, 대형 영화광고물을 내건 멀티플렉스도 자리잡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 개봉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는 <마이너리티 리포트>부터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
<오스틴 파워3: 골드멤버> 세계 첫 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