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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영화제 ' 시애틀 ' 의 잠 못 이루는 밤문소리 · 김상진의 코멘터리시애틀에서 만난 배우와 감독들은 이렇게 다양한 장르에서 여럿이 모여 늘 함께 다닌 적이 없었고, 또 이렇게 정겹게 밤낮으로 좋은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영화제의 정겨운 밤풍경이 날마다 ‘W 시애틀 호텔’에서 벌어졌다고나 할까. 친목 도모를 넘어 진한 동료애와 토론으로 이어진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일부를 문소리씨가 암호문처럼 정리했고, 김상진 감독이 주석을 달았다. - 편집자0528 1914 1916의 밤(1)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다. 우리 모두 이렇게 사랑하는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장르도 다양하고 스타일도 너무 다른 감독님들, 배우, 기자…. 그러나 우리는 뜨겁게 뭉쳤다.아마도 얼마 전 이라크전과 최근 북핵 위기, 그리고 미선이 효순이를 떠올리며 부시에 대한 분노와 파쇼적인 신자유주의로 우리를 억압하는 미국에 대한 분노(2)가 우리를 그렇게 뜨겁게 하지 않았나 추측해볼 수도
제29회 시애틀국제영화제,그 낯선 풍경의 매혹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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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돌아버린 세상에 활력을 허하라!활력연구소 `후보단일화 대소동`의 느슨하고 산만한 감독들을 만나다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에 가면 ‘활력연구소’라는 곳이 있다. 그 이름 탓에 혹자들은 여기에 전화를 걸어 “PC방인가요?”, “요가하는 곳 맞죠?”, “남녀 혼탕입니까”라고 묻는다. 이제는 그런 전화하지 말 것. ‘활력’은 시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영상 교육프로그램과 라이브러리, 상영 시설까지 겸비한 공공적 성격의 ‘영상미디어놀이터’이다. 우리는 그곳에 ‘어떤’ 입소문을 따라 무작정 발을 디뎠다. ‘그들’이 ‘활력’에 자주 출몰한다는….그러니까 ‘살짝 돌아버린’ 몇몇 영화들이 독립영화판에 출몰하는 것을 목격하면서도 처음에는 그저 무심코 지나쳤었다. 그런데 그 영화의 감독들이 ‘친구’라는(혹은 친구가 되었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다. 믿기 힘들었다. 철학서의 한쪽을 찢어다놓은 듯한 실험영화 계열의 영화에서부터 허구와 실재를 뒤섞어 ‘모조’ 그 자체를 전략으로 삼는 막가파 판타지까지, 그리고
세상에 활력을 허하라!활력연구소 친구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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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력과 장비의 품앗이김선영화과를 나와야만 영화를 만드는 건 아니다! 이들 중 누구의 영화를 보거나 우리는 겹치기 출연을 목도할 수 있다. 김선·김곡, 윤성호 감독은 최진성 감독의 <그들만의 월드컵>에 직접 인터뷰어로 출연하며, 최진성 감독은 김선·김곡 감독의 <자본당 선언>에서 원조교제하는 남자로 나와 체면몰수할 예정이고, 윤성호 감독은 하반신 불구의 남자로 출연하여 반나절을 기어다닌다. 또는 배우들도 겹친다. 윤성호 감독의 <삼천포 가는 길>에 아랍인으로 나왔던 배우는 김동명 감독의 <위상동형에 관한 연구>에도 출연한다. 이것은 이제 이 안에서 암묵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품앗이’의 일환이다.이렇게 “알고보면 얼마 안 되는 인력”들이 각자의 영화에 끼치는 영향은 다소 다르다. 가령,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최진성 감독은 모르는 타인이 아닌 자신의 친구들(그 자신을 포함하여)에게서 오히려 공격과 동의의 태도를 더욱더 신랄하게 얻어낸다.
세상에 활력을 허하라!활력연구소 친구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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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iler Warning : 대담을 읽음으로서 영화의 결말을 알게되어, 관람시 흥미가 반감될 수 있음." 꽃으로 한번 맞아 볼텨? "윤종찬 감독이 김지운 감독에게, <장화, 홍련>의 공포에 대해 몹시 캐묻다.대낮에도 어둠이 고여 있는 카페. 기억으로부터 도망치려다 실패한 두명의 감독이 마주 앉아 각성을 부르는 카페인이 잔뜩 든 질척한 음료를 연신 들이켜고 있다. <소름>의 윤종찬 감독과 <장화, 홍련>의 김지운 감독. 한 사람은 더러운 철제 캐비닛에, 다른 한 사람은 아름다운 꽃무늬 장롱에 기억의 저주를 구겨넣고 봉인하려 했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결국 두 사람이 마주친 원혼은 한편의 영화로 완성될 때까지 그들을 놓아주지 않았다.사실 김지운 감독과 윤종찬 감독은 4, 5년 전 서로 알지 못한 채 같은 방에서 새 영화 구상에 머리를 싸맨 적이 있다. <소름> 이전에 <수호전> 시나리오로 장편 입봉을 준비 중이던 윤종찬 감독은 연
<장화,홍련>의 공포,김지운 vs 윤종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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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귀신의 역할은?■ 윤종찬: 호러영화를 염두에 둔 감독 열 중에 여덟, 아홉은 제한된 공간을 생각할 거다. <소름>과 <장화, 홍련>은 한정된 공간이라는 점에서는 닮았고 그것이 하나는 길거리의 아파트이고 하나는 인공적인 세트라는 점에서는 다르다. 그것은 개인이 처한 맥락 탓이다. 미국에 갔을 때 처음에는 건물이 옛날 양식에 사람들도 이목구비가 수려해서 아무 데나 카메라만 대면 영화가 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3년쯤 찍고 나니 내가 누군지, 왜 영어로 찍고 있는지 회의가 들었고 서울 어딘가에서 내가 가장 자신있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에서 영화를 찍고 싶었다. 만약 지금껏 계속 거칠고 사실적인 공간에서만 찍었다면 반대가 됐을지도 모른다. <장화, 홍련>은 왜 하필 일본식 가옥 구조를 설정했나?● 김지운: 뭔가 다른 사람, 다른 존재가 예전에 이곳에서 살았을지 모른다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공포영화의 관습인 삐걱이는 소리도 살리고 싶었다
<장화,홍련>의 공포,김지운 vs 윤종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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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이슈도 편견도 내 앞에선 옷을 벗지요팬클럽 회원 수 6만 육박하는 ‘청순한’ 에로배우 하소연 스토리영화가 관음의 예술이라는 점은 이미 오래전에 동의된 명제다. 영화가 관음의 비즈니스와 만나면 이야기가 조금 복잡해진다. 고급과 저급의 상하관계가 생겨나고, 타의에 의하거나 자의에 의하거나 검열 장치가 작동한다. 배우 하소연은 그 공급과 수요의 양자 사이에서 이뤄지는 이중적인 역학관계를 폭로해주는 동시에 그 자신이 기묘한 위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끝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P r o l o g u e57019. ‘에로스타’ 하소연(21)의 공식 팬클럽 회원 수다(6월12일 기준). 팬클럽이 만들어진 지 2년이 채 안 돼 6만명에 육박하는 회원 수에는 방송사 관계자들도 놀란다.정확히 1년 전, <한겨레21>의 ‘기자가 뛰어든 세상’ 꼭지를 통해 한 에로비디오 프로덕션의 촬영 스탭으로 합숙 제작에 참여했다. 그때 만났던 여배우들과의 대화에서 곧잘 허방을 짚었다.
하소연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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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서류를 꾸며 일본 하드코어 포르노를 대충 편집해 내놓는 경우가 생기고 있어요. 요즘처럼 내 돈으로 작품 제작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가라 서류’ 만들어 값싸게 수입해 팔아먹고 싶은 생각이 나라고 왜 들지 않겠어요.”한 제작자의 하소연이다.하소연과 클릭이 맺은 전속 계약은 3년. 1년 뒤에 계약이 끝난다. 이 대표는 “소연이를 더 데리고 있고 싶지만 그건 그의 앞길을 막는 것”이라며 “더 좋은 조건에서, 더 나은 기획사에서 그를 키워주기 바란다”고 했다. 과연 이게 가능할까? 이 대표는 에로배우를 보는 사회적 편견이 얼마나 험악한지 터무니없는 사례가 한두 가지 아니라며 분개해했다. 그는 “소연이만큼 한눈 안 팔고 자기 관리를 잘하는 배우는 이제껏 없었는데 방송쪽도, 영화쪽도 워낙 이쪽을 이상하게 보니까 배우에게 기회를 쥐어주기 어렵다”며 “국내가 영 여의치 않으면 일본쪽으로 건너간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고 했다. 공자관 감독도 “하소연 정도의 네임밸류에 전문 매
하소연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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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왔다, 너의 배꼽에 똥침 놓으러미스터 빈 혹은 로완 앳킨슨, 그의 생과 유머학실은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 첩보원이 온다. 미스터 빈. 어떤 직업, 어떤 이름, 어떤 상황에서도 그는 무조건 미스터 빈이다. 그에게서 채플린의 재림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자니 잉글리시>로 한국의 여름극장가를 똥침 놓을 이 위대한 코미디언의 숨은 이야기.뇌쇄적인 미모의 여인에게 다가서는 턱시도의 남자. 자신을 비밀요원 001이라고 소개하고, 느끼한 시선과 멘트를 교환한다. 쿡쿡쿡.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소리들. 상황 자체는 코믹할 게 없는데, 제임스 본드식 느끼함이 화면 속 남자에겐 부자연스럽다. 당연하지 않은가. 그는 다름 아닌 미스터 빈이다. 천연 라텍스가 부럽지 않은 탄력적인 얼굴로 의식의 흐름을 생중계하고, 기형적으로 길게 솟아나온 팔다리를 흐느적거리며 허둥대던 그가, 언제나 크고 작은 소동의 중심에 있던 사고뭉치 멍청이가, 국가의 중차대한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요원이 됐다니,
<쟈니 잉글리쉬>와 로완 앳킨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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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vs 눈물<미스터 빈>의 한 에피소드에는 빈의 여자친구가 등장한다. 크리스마스 무렵, 보석상에서 맘에 드는 반지를 가리키던 그녀에게, 빈은 반지 홍보 포스터를 선물한다. 화가 나서 가버린 여자의 뒤통수에 대고 빈은 중얼거린다. “대체 내가… 뭘 잘못했다는 거야?” 이로써 빈은 유일하게 교감하던 여자친구를 잃고 다시 외톨이가 된다. 이 에피소드는 우습지만 슬프다. 미스터 빈이, 로완 앳킨슨이 슬퍼 보이는 순간은 이때만이 아니다. 자신을 백치로 정형화한 희극 배우들의 연기는 이따금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그것은 에드거 모랭의 표현대로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하는 제물과 속죄양”이길 자처한 그들에 대한 경애과 연민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를 웃게 하는 그 연기가 배우 본인의 삶을 반영한 것이라면, 그나마 머금고 있던 웃음기마저 거둬야 할 것 같아, 몹시 심란해지는 것이다.로완 앳킨슨은 미스터 빈의 모델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아홉살 시절의 자신이라고
<쟈니 잉글리쉬>와 로완 앳킨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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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지원 중심 탈피, 유통 · 배급 · 공적영역 지원으로 나아가야한국영화산업 진단시리즈 6편 영화진흥위원회, 어떻게 진흥할 것인가1999년에 출범한 영화진흥위원회는 시장과 정책의 연결 지점에 서서 한국 영화계와 함께 움직여왔다. 그러나 영화산업이 빠른 속도로 변화함에 따라 영진위는 정책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는 요청에 직면해 있다. 주류 산업에 치이던 공공영역을 정책의 중심으로 불러들이고, 제작지원이 아닌 대안배급 환경을 정비하는 쪽으로 나가되, 현재의 패러다임을 넘어설 만큼 과감하게 재조정해야 한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영진위와 영화계가 함께 고민하며 비판하는 목소리를 여기 싣는다. 편집자01. 왜 지금 영진위인가?엉뚱한 이야기지만, 영화진흥위원회라는 이슈는 철학과 맞닿는다. 그것은 곧 정치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 사회를 근본적으로 조형하는 철학이 구체적인 삶의 지침으로 빚어지고 실천되는 정치와 만나는 모습.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사유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한국영화산업 X-ray 6 - 영화진흥위원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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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 대해 문화관광부도 인식을 같이한다. “최근 3년간 투자조합의 운영성과는 한국 영화산업의 발전과 분리해 판단하기 어렵지만 영진위의 투자조합은 일단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다만 최근 투자조합에 추가적인 자본이 유입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외부환경 요인도 있지만 투자조합 운영방식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수익과 위험(손실) 배분구조 조정, 제작과정의 투명성 증대 등이 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문제”(유기선 영화진흥과 과장)라는 견해가 그것이다.영화계의 여론은 “영진위 펀드가 지금 같은 형태라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는 비판에서부터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는 수준의 소극적인 지지, “그간의 경험과 반성을 바탕으로 최소한 5∼7년간의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끌어가야 한다”(유인택 기획시대 대표)는 적극적인 옹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현재 상태에서 합리적인 수렴 지점은 “영진위가 통합적인 영상정책의 전담기구인 한 산업과 문화를 병행하고 양자 사이에 제대로 된 피드
한국영화산업 X-ray 6 - 영화진흥위원회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