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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든 자들> Men with Guns
존 세일즈 / 미국, 멕시코 / 1997년 / 129분 / 존 세일즈 전
라틴아메리카의 한 국가, 노년의 의사 움베르 토는 은퇴 후 휴가를 맞이할 참이다. 오래전 정부가 시행한 의료진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해 의대생들을 교육했었던 그는 당시 제자들의 근황이 궁금하다. 마침 여유를 갖게 된 그는 홀로 운전대를 잡고 자신이 가르쳤던 7명의 제자를 찾아가는 길에 오른다. 자신의 업적에 나름대로 자부심을 품고 있던 그는 이 여정을 통해 평생의 신념을 뒤엎는 애달픈 비극과 마주하게 된다.
강릉국제영화제의 ‘존 세일즈 전’에서 상영할 작품 중 한편인 <총을 든 자들>은 외연을 근사 하게 꾸미기보다는 서사의 부피를 늘리는 데집중한 결과물처럼 보인다. 이야기는 움베르 토를 중심으로 그가 여정에서 맞닥뜨리는 타인들, 그리고 그들이 목격한 비밀이 폭로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여러 인물과의 연쇄적인 만남과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GIFF #4호 [프리뷰] 존 세일즈 감독, '총을 든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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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기점으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라는 공통 주제를 가지고 7명의 감독이 선사하는 7인7색 미드폼 옴니버스 프로젝트인 ‘Re- 다시 프로젝트’는 스토리위즈와 바로엔터테인먼트의 합작 프로젝트다. 기성 감독과 신인 감독, 신인 배우와 연기파 배우들의 색다른 도전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에서는 7편의 단편 영화를 ‘Re- Love(다시 사랑하기)’와 ‘Re- Born(다시 태어나기)’라는 소주제로 각각 3편과 4편을 구분해 묶은 뒤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인다. 현재 이 작품들은 KT 미디어 채널 등 다양한 플랫폼 방영을 추진하고 있다.
배우 이유미가 주연을 맡은 <오늘의 초능력>은 'Re- Born' 카테고리에 속한 작품으로, <오징어 게임>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이유미의 개성 넘치는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다. 하루에 딱 한 번만 초능력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 중요한 순간에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
GIFF #3호 [인터뷰] 우린 모두 ‘꿈’을 가진 어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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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페렉은 현대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다양한 영화 작업에 참여한 영화인이다. 그가 ‘영화인’이라 불릴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그의 순수한 영화적 열정 때문이다. 동시대 다른 작가들(이를테면, 누보 시네마 그룹의 작가들)이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면서도 결국엔 문학 영역의 확장이나 문학성의 회복을 위해 영화를 만들었던 것과 달리, 페렉은 영상과 사운드에 대한 남다른 감각과 영화 자체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영화 현장에 뛰어들었다. 이번 ‘조르주 페렉의 영화 사용법’ 기획전에 소개되는 다섯 편의 영화들은 그의 독창적인 영화 스타일과 작가로서 그의 특별했던 삶을 다각도로 조명해주는 작품들이다. 다양한 장르와 형식을 아우르는 이 영화들 안에는 문학에서 영화로의 단순한 외도가 아니라 문학인이자 영화인으로서 두 장르를 활발하게 오갔던 그의 자유로운 창작 정신이 깊이 새겨져 있다.
‘작가’ 페렉은 1965년 중편소설 <사물들>로 르노도 상을 수상하며 프랑스 문단에 센세
GIFF #3호 [기획] ‘영화’에 뛰어든 프랑스 문학가 ‘조르주 페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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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 동물 보호소> Sheltered
사스키아 귀벨스 / 네덜란드 / 2020년 / 74분 / 강릉 틴즈
네덜란드의 한 동물 보호소에서 고양이가 죽어가고 있다. 수의사는 고양이의 체온이 너무 낮아 위독하다고, 더이상 아무런 조치를 할 수없다고 진단한다. 고양이의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보호소 직원은 고양이 곁에서 마지막 순간을 같이한다. 그것이 지금 할수 있는 전부다. 한 생명이 떠나면 또 다른 생명이 동물 보호소를 채운다. 삶과 죽음이 교차 하며 만들어내는 묘한 기운이 동물 보호소에 넘실댄다.
<유기 동물 보호소>는 유기된 동물 들과 이들을 돌보는 보호소 직원들의 일상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개들이 있는 케이지 유리 벽면에 특징과 보호소에 온 이유 등이 적혀 있다. 개의 공격 성향 때문이거나 주인의 학대로 이곳에 오기도 한다. 이들은 이곳에서 재훈 련을 통해 다시 인간과의 공존을 꿈꾼다. 훈련 과정이 끝나면 보호소 직원들은 정든 동물
GIFF #3호 [프리뷰] 사스키아 귀벨스 감독, '유기 동물 보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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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의 하늘 아래> Skies of Lebanon
클로에 마즐로 / 프랑스 / 2020년 / 90분 / 기프 신작전
스위스 출신의 앨리스는 새 삶을 꾸리기 위해 레바논 베이루트로 향한다. 이곳에서 천체물 리학자 조셉을 만나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지고, 가정을 이루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언제나 열정과 환대만이 가득할 것 같았던 이땅에서 내전이 발발하고, 위협적인 공기로 가득한 도시를 떠나지 못한 채 앨리스와 식구들은 불안한 나날을 이어간다.
클로에 마즐로의 첫 장편영화인 <앨리스의 하늘 아래>는 앨리 스가 조셉에게 쓰는 편지를 읽는 회고조의 내레이션으로 이야기가 전달된다. 영화는 이방 인이 경험한 레바논 내전을 그린다. 극중 대부 분의 인물들은 레바논인이지만 영화의 시선은 알바 로르워처가 연기한, 아직 이곳의 온기를 긍정하는 순수한 여성 앨리스를 따라가기 때문이다. 동시에 영화는 실사 이미지와 비현 실적인 소품을 겹쳐두며 연극적인 무드를
GIFF #3호 [프리뷰] 클로에 마즐로 감독, '앨리스의 하늘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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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도 막을 수 없는 뜨거운 영화제의 열기다. 하늘에 구멍이 난 것처럼 쏟아지던 장대비도 레드카펫 행사가 시작되자 기적처럼 사그라들었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강릉국제영화제가 강릉아트센터에서 10월 22일 개막했다. “첫해보다 더 튼튼하고 강릉 시민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영화제를 만들었다”는 김홍준 예술감독의 말대로 영화제는 3회 만에 강릉만의 색깔을 확인할 수 있는 페스티벌로 자리 잡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영화계 인사들과 스타들이 레드카펫 행사에 함께 해 축제의 서막을 함께 했다. 116편의 작품이 상영되는 강릉국제영화제는 31일까지 열흘 간 열린다.
류승룡은 매너남! <장르만 로맨스>의 류승룡, 오나라(왼쪽부터)가 사이좋게 레드카펫에 입장했다. 서로 으르렁대는 이혼 부부를 연기한 <장르만 로맨스>와는 달리 오나라의 드레스가 비에 젖지 않도록 도와주는 류승룡의 섬세한 모습이 영화제에 온기를 더했다.
올해 개막식 오프닝 호
GIFF #2호 [화보] 강릉의 뜨거운 ‘Friday Night’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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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도 막을 수 없는 뜨거운 영화제의 열기다. 하늘에 구멍이 난 것처럼 쏟아지던 장대비도 레드카펫 행사가 시작되자 기적처럼 사그라들었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강릉국제영화제가 강릉아트센터에서 10월 22일 개막했다. “첫해보다 더 튼튼하고 강릉 시민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영화제를 만들었다”는 김홍준 예술감독의 말대로 영화제는 3회 만에 강릉만의 색깔을 확인할 수 있는 페스티벌로 자리 잡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영화계 인사들과 스타들이 레드카펫 행사에 함께 해 축제의 서막을 함께 했다. 116편의 작품이 상영되는 강릉국제영화제는 31일까지 열흘 간 열린다.
이 조합 실화인가요? <더 킹>의 조인성, 정우성(왼쪽부터)이 강릉에서 다시 조우했다. 영화로 이어진 인연이 시간이 흐른 뒤 레드카펫에서 재회하는 것은 영화제이기에 가능한 짜릿한 순간일테다.
올해 레드카펫의 깜짝 이벤트였다. 두 배우를 보기 위해 레드카펫을 기다린 팬들도 이들이 함께
GIFF #2호 [화보] 강릉의 뜨거운 ‘Friday Night’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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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강릉국제영화제의 개막작 <스트로베리 맨션>은 정부가 인류의 꿈을 컨트롤한다는 독특한 세계관의 설정 위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VHS 테이프로 대표되는 아날로그적인 추억의 기계 장치들이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SF 영화로, 관객을 마치 1980년대 비디오숍이 유행하던 시기 어디쯤으로 던져 놓는다. 꿈과 기억에 관한 소재와 기계 장치의 등장만으로 미셸 공드리 감독의 작품과의 연관성을 포착할 수도 있고 기괴하고 환상적인 세계를 오가는 어드벤처 영화라는 점에서 테리 길리엄 감독 세계의 색채를 떠올릴 수도 있다. 익숙한 레퍼런스에 함몰되는 영화는 아니다. 영화를 만드는 제작과정에서도 특정한 형태나 기술의 발전된 상태를 지우고 낡고 오래된 과거의 기술을 떠올리게 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어 감독이 추구하는 거대한 미학적 세계의 틀이 보다 뚜렷하게 다가온다. 볼티모어 출신의 앨버트 버니 감독은 동료이자 배우인 켄터커 오들리와 공동 연출을 했는데 두 사람의 협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아쉽
GIFF #2호 [인터뷰] VHS를 추억하는 세대를 위한 사랑과 자유의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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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드> Souad
에이텐 아민/이집트/2021년/102분/인: 사이트
19살 소녀 수아드에겐 두개의 세계가 존재한다. 하나는 이집트 소도시의 삶이다. 수아드는 보수적인 집안의 얌전한 딸로 살아가며 학생으로서 시험 성적을 걱정한다. 다른 하나는 SNS 속의 삶이다. 수아드는 한껏 멋을 부린 사진을 올리기도 하고 때론 감성에 젖어 눈물 셀카를 올리기도 한다. 그녀의 SNS는 현실의 삶보다 좀더 자유로워 보인다. 어느 날, 두 세계가 충돌하며 수아드는 옥상에서 자살한다. <수아드>는 SNS에 푹 빠진 한 소녀가 자살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영화는 수아드의 시점으로 시작하고 그녀가 죽은 시점부터 동생인 라밥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자살한 수아드를 보고 신의 뜻이라며 빠르게 체념하는 가족과 달리 라밥은 그녀의 죽음에 의문을 품는다. 라밥은 수아드의 유품인 스마트폰을 통해 SNS로 사귄 남자 친구 아메드를 알게 되고 그를 만나러 간다. 라밥
GIFF #2호 [프리뷰] 에이텐 아민 감독, '수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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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The Day is Over
기 루이/중국/2020년/109분/기프 신작전
지앙은 깊은 산골 마을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12살 소녀다. 체육 시간, 홀로 교실에 남아 있던 지앙은 남의 가방을 뒤지다 발각된다. 마침 한 친구가 50위안을 잃어버렸다고 제보하자 모두가 지앙을 도둑으로 몰아세운다. 하지만 지앙의 속사정은 따로 있다. 누군가 지앙을 좋아한다며 다소 부담스러운 내용의 쪽지를 남겼던 것. 단지 글씨체의 주인을 찾으려 했을 뿐이지만, 자신을 둘러싼 친구들 앞에서 지앙은 이를 사실대로 말하지 못한다. 속앓이를 하던 지앙은 결국 몇년째 연락이 닿지 않는 아빠를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아빠가 있다는 도시로 가기 위해 돈을 모으려는 지앙의 여정에 두명의 친구가 동참한다.
기 루이 감독의 <연못>은 소녀가 일상에서 겪는 상처를 차근차근 좇는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배경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지앙과 친구들의 터전인 산간 지역은 안온하고 평화로운
GIFF #2호 [프리뷰] 기 루이 감독,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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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진 강릉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의 말을 빌리자면, 강릉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램은 “관객의 지적 열정”을 충족시켜주는 다양한 상영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와 문학’ 섹션은 단지 문학 원작의 작품을 골라 틀지 않는다. 문학과 영화의 본질적인 차이를 탐구하고 두 영역을 넘나들었던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실험적 면모를 분석한다. ‘마스터즈 & 뉴커머즈’ 섹션 역시 예상 가능한 이름의 회고전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전통적인 영화제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시대에 가장 시네필다운 영화제를 고민하는 강릉의 프로그램은 20년 동안 프랑스에 살면서 프랑스 국립 예술사원과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조명진 프로그래머가 책임지고 있다. 올해 강릉국제영화제가 선택한 116편의 상영작이 어떻게 선정되었는지 들었다.
- 원래 ‘강릉국제문학영화제’로 시작하려던 영화제인 만큼 ‘영화와 문학’ 섹션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 실제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그 명칭을
GIFF #1 [인터뷰] 강릉국제영화제 조명진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