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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기계복제시대’의 편집증의 시각적 단면, <프리즈 프레임>
숀 베일(리 에반스)은 재스퍼 일가족을 몰살시킨 혐의로 법정에 섰으나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 그는 자신을 기소했던 에머릭 형사(숀 맥긴리)나 범죄심리학자 시거(이안 맥니스)가 언제라도 또 다른 죄목을 자기에게 뒤집어씌울 것에 대비하여 그뒤 10년 동안 매 순간 집에 설치된 90대의 카메라로 자신을 찍어왔다. 그런데 갑자기 들이닥친 에머릭 형사는 199
글: 김용언 │
200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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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외부의 침입에 대한 공포의 재현, <우주전쟁>
<우주전쟁>은 오래된 미래였다. 1898년 작가 H. G. 웰스가 화성인의 침공을 걱정한 이후, 1938년 오슨 웰스의 라디오 드라마를 비롯해 몇 차례 웰스의 후예들이 화성인의 침공을 재현하며 일찌감치 미래를 발명한 선배 작가의 상상력에 경의를 표했다.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은 앞으로 이 작품이 더이상 영화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
글: 이종도 │
200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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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슬프고 차가운 로드무비, <인 디스 월드>
“이 영화는 1450만명의 난민, 그 가운데 파키스탄 페사와르에 사는 100만명의 난민들, 그중 단 두 사람의 이야기다.” 여기 아닌 다른 곳은 어디든 괜찮을 거라 믿었다. 사촌형의 런던 밀입국 여정에 동행한 아프간 소년 자말은 먼 옛날 아시아의 거부들이 무역로로 삼았던 그 길 ‘실크로드’를 되짚어 올라가지만, 어쩐지 행복이나 풍요의 꿈과는 점점 멀어지
글: 박은영 │
200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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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여성성에 대한 통찰, <종합병원 The Movie 천일동안>
<종합병원 The Movie 천일동안>은 제목대로다. 90년대 중반의 인기 TV드라마 <종합병원>을 영화화했으며, “천일 동안 지속된 사랑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라는 주인공 시완의 대사처럼 두 남녀의 눈물나는 사랑을 그린 멜로다. 드라마 <종합병원> <우리들의 천국>을 연출했던 최윤석 감독이 사랑의 삼각대
글: 이유란 │
200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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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중년의 고개를 넘는 남자들의 일상, <산책>
‘그 푸른 바다를 헤엄치던 고등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들은 이렇게 중얼거리며 현재를 회한하는지도 모른다. 옛 사랑이라는 과거에 발목잡혀 사는 영훈과 딸만을 바라보고 사는 진영을 비롯해 네 남자의 삶에는 결핍의 공간이 들어앉아 있다. 옛 감정을 들춰내게 하는 조동진의 노래처럼, <산책>에는 젊은 날에 대한 향수가 은근하게 펴져 있다. 눈
글: 이유란 │
200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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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이야기, <그린 마일>
“복수는 달콤하다.” <필름 코멘트>의 평론가 데이브 커가 말한 스티븐 킹 작품세계의 모토를 프랭크 다라본트만큼 충실히 실천한 감독도 드물다.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 앤디가 파렴치한 교도소장을 감쪽같이 속이고 탈옥하는 대목에서 느낄 수 있는 환희는 어렵게 자유를 얻은 기쁨만으로 설명하기 힘들다. 여배우 포스터 뒤에 뚫린 터널과 텅
글: 남동철 │
200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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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나 아닌 타인이 되기를 갈망하는 욕망의 파행적 행로, <리플리>
“보잘 것 없는 나 자신이기보다는 뛰어난 다른 누군가인 척하는 게 낫다-<리플리> 중”.
완벽할 수 없는 삶의 순간순간, 리플리와 같은 욕망을 느껴보지 않은 이가 몇이나 될까.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 해도, 볼품없고 초라한 자기 연민의 늪 근처에도 가본 일 없노라 자신하기란 쉽지 않다. 마음먹은 대로 잘 풀리지 않는 삶의 무게는, 부족함 없
글: 황혜림 │
200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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