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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팬시댄스>
수오 마사유키의 영화들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소개되고 있다. 한국에 첫선을 보인 작품이 <쉘 위 댄스>(1997)이고, 그 다음이 <으랏차차 스모부>(1992)이며, 마지막 주자가 <팬시댄스>(1989)이다. 시간을 거슬러서 감상하는 재미는 수오 마사유키 군단(모토키 마사히로, 다케나카 나오토, 다구치 히로유키)으로 불리는 배
200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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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히로시마 내 사랑>
알랭 레네에게는 오직 하나의 영화적인 주제, 즉 죽음으로부터 돌아온 자, 혹은 그의 육체만이 있다고 말한 것은 철학자 질 들뢰즈였다. <히로시마 내 사랑>의 첫 장면은 언젠가 레네에 대해 들뢰즈가 했던 이런 언급부터 떠올리게 한다.영화가 시작되면 먼저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서로 껴안고 있는, 벌거벗은 두 사람의 어깨와 팔이다. 그 육체들
200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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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베로니카 사랑의 전설>
<글래디에이터>의 막시무스가 장군에서 노예로 전락했다 다시 검투사가 된 풍운아였다면, 얌전한 규수가 고급 매춘부로 변신해 국가대표 로비스트 노릇까지 하고 마녀재판정에 서는 베로니카의 인생 역정도 그에 못잖다. 마거릿 로젠탈의 전기 <정직한 매춘부>를, <가을의 전설>의 제작자 마셜 헤르스코비츠와 감독 에드워드 즈윅이 역할을
200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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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내 마음의 비밀>
아이의 눈에 비친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다. 궁금증을 못 이긴 아이의 질문에 어른들은 수수께끼같은 은유로 화답하거나 아예 회피한다. 그럴수록 아이들의 욕망도 부풀어오른다. <내 마음의 비밀>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두볼이 발갛게 달아오른 아홉살짜리 소년이 어른들이 간직해온 비밀의 영역으로 한발두발 조심스레 다가드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200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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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기프트>
“난 유령이 보여요.” <식스 센스>의 꼬마 콜은 무섭고 외롭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저주받은’ 재능(gift) 때문에. 카드점을 치는 애니도 마찬가지다. 그녀에겐 타인의 미래와 운명을 알 수 있는 예지력이 있고, 그 재능 때문에 존경도 미움도 받는다. <기프트>는 그녀와 얽힌, 그녀가 점을 쳐주는 세 사람을 둘러싸고 진행
200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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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멤버 타이탄>
스모가 일본의 스포츠이고 씨름이 한국의 스포츠인 것처럼 미국 정신을 구현하는 단 하나의 스포츠를 고르라면? 미식축구야말로 어깨를 부풀려서라도 모든 것을 밀어붙이려는 힘의 논리와 뺏고 뺏기는 땅따먹기 전쟁의 쾌감과 승리자는 모든 것을 가진다는 미국식 게임의 정수이기도 할 법하다. 그 동네에서는 승리자에게 다시 한번 킥을 찰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트라이 포
200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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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행복한 가족계획>
남성 중심적이며 경직된 노동시장을 갖고 있는 동아시아 사회에서 실직은 단지 일을 잃었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무능력자’라는 누명까지 뒤집어쓴 채 이중의 고통을 겪게 된다. <행복한 가족계획>의 주인공 가와지리 역시 마찬가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회사에 대한 배신감을 추스리기도 전에 그는 가족들의 질시라는 고단한 현실과 마추쳐야 한다.
200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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