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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인형이 되어야만 한다’고 말씀하셨죠
“하녀를 데려왔어요. 바보 같긴 하지만 기숙사에서 일은 그만이었어요.”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 <하녀>에서 ‘하녀’에 대해 설명해주는 문장은, 엄앵란이 침대에 걸터앉으며 종알거리는 저 문장뿐이다. 이후 우리는 하녀의 기이한 행동과, 눈알을 굴리고 입술을 뾰족하게 내미는 수수께끼 같은 표정과, 손짓과 몸짓의 리듬감을 통해서만 그녀를 추측해나가
201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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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김기영 유령’을 보다
하나의 유령이 한국영화 위를 떠돌고 있다. 김기영이라는 유령이. 이것은 한국영화계에서 드물게 만나는 영화 유산의 자의식이자 특정한 시대정신의 발현이다. 50년 만의 재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 <하녀>(CGV대학로·강변·서면, 대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를 앞에 두고, 우리는 이제부터 토론을 시작해야 한다. 지금까지 앵
글: 이연호 │
201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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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아직도 미스터 다아시로만 보이세요?
‘미스터 다아시’ 콜린 퍼스가 <싱글맨>으로 돌아왔다. 이 영화에서 그는 오랜 동성 연인을 잃고 상심에 빠진 대학교수 조지 팔코너를 연기한다. 인생을 되돌아보며 스스로 삶을 마감하려는 자의 희로애락을 얼굴 표정만으로 나타내는 퍼스의 연기는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하게 빛난다. 이에 매료된 평단은 앞다투어 그에게 트로피를 안겼다. 베니스영화제는 콜린
글: 장영엽 │
201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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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영춘권이 홍가권을 만났을 때? 아니 견자단과 홍금보의 맞장승부!
지난 4월26일, 홍콩의 첵랍콕 국제공항에 내리자 견자단이 웃고 있었다. 공항 내 서점에서 발견한 잡지 <명보주간>(明報周刊)의 표지였다.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찍은 사진 속 견자단은 무술고수가 아닌 자상한 아빠이자, 다정한 남편 혹은 성공한 남자의 모습이었다. <엽문2> 홍보를 위해 찍었을 이 사진은 의아했다. 가족사진보다는 두
글: 강병진 │
201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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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빚·빚·빚… 그래도 GO!
‘간섭없는 지원’ 대신 ‘지원없는 간섭’을 일삼고 있는 현 정부의 문화정책에 독립영화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앗! 독립영화’는 산업과 정치의 논리로 문화와 공공성을 훼손한 이들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를 담을 예정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파행 운영으로 독립영화 전용관, 영상미디어센터 등이 사실상 물거품이 된 2010년입니다. 문화와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한 ‘
글: 이영진 │
사진: 이혜정 │
201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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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비뚤어진 착한 사람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10번째 만에 응답이 왔네요.” ‘이중유괴 동화’ <A군을 찾아라>로 수상한 직후 이영아씨는 그렇게 말했다. 2001년부터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전을 줄기차게 두드렸던 그는 만나자마자 “그 소감은 민망하니 제발 쓰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아직도 공모전을 기웃거리냐”는 핀잔을 들을까봐 걱정이어서다. 하지만 쓰기로 했다. 9전10기가 아니라 1
글: 이영진 │
사진: 이혜정 │
201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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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한국의 미야베 미유키가 되고 싶다
김선희(32)씨에게 중요한 건 ‘왜, 왜, 왜’다. “어렸을 때도 드라마를 보면 재미없어했다. 대신 물음표를 갖고 들어가는 플롯을 선호했다.” 끊임없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 이끌린 것도 그런 기질 때문이다. <당신은 누구십니까>는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그의 궁금증 애호 성향을 잘 보여주는 시나리오다. 살인사건 용의자의 신원
글: 이영진 │
사진: 이혜정 │
201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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