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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닭장 속에선 닭들이
이런 걸 전문용어로 ‘자뻑’이라고 한다. 신문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으니, 보수언론은 자신들의 펜대로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고 믿었을 게다. 집권 초기부터 대통령을 흔들어대던 <조선일보>는 급기야 “대통령 잘못 뽑았다”는 극언까지 하며 열심히 대통령에 대한 비토 심리를 확산시켜왔다. 탄핵이 이루어지기 전날, <중앙일보>는 대통령 탄
글: 진중권 │
200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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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정신나간 사람들, 그 진지함에 대하여
저들이 탄핵안을 가결시킨 이후, 우리는 참 여러 가지 별별 희한한 구경을 다 하게 된다. <물은 셀프> <병렬연결의 특징> <개죽이의 미소> 등 상황을 한껏 비튼 패러디는 웃음보를 자극한다. 이런 작품들은 의도적으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던져주기 위해 창작된 것으로, 성공적으로 그 목적을 달성한 작품들이다. 그런데 어떤 경우는
글: 한홍구 │
200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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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걸리버 여행기
몇년 전 독일에서 본 방송. 의회의 몸싸움 장면을 엮은 것이다. 먼저 러시아 의회. 한 의원이 나오더니 단상의 물컵을 집어 연설하는 다른 의원의 얼굴에 들이붓는다. 물벼락을 맞은 의원, 당장 상대의 멱살을 잡는다. 일본의 의회. 과거의 군국주의 전통이 남아 있어서일까? 야당 의원들이 표결을 저지한답시고, 슬로모션으로 제자리걸음을 한다. 황군의 제식훈련을 보
글: 진중권 │
200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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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갑신정변이라굽쇼?
한다면 하는 놈들이 기어코 일을 쳤다. 반민특위가 친일잔당들에 의해 습격을 받고 와해되었을 때는 이만큼 분했겠지? 12·12을 망쳤을 때도, 5·17을 당했을 때도 이렇게 참담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유신의 어두운 터널 끝에 살짝 비친 하나의 가능성으로서만 존재하던 민주주의에 대한 꿈이 짓밟힌 것과 더딘 걸음을 하는 첫돌을 갓 지낸 늦둥이가 내 눈앞에서
글: 한홍구 │
200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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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김진균, 혹은 이름의 생명에 관하여
인디언들이 이름을 짓는 방식은 우리와 아주 다르다. 그들은 구체적인 사물이나 사건을 그대로 따서 이름을 짓는다. 특히 아이가 태어날 때 발생한 사건이나 그 주변에 있던 사물로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다. 태어날 때 천둥이 크게 쳤다면 ‘구르는 천둥’이 되고, 바람이 크게 불었다면 ‘바람의 아들’이 된다. 옆에 황소가 앉아 있었다면 ‘앉은 황소’, 하늘에 매가
글: 이진경 │
200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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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노동귀족
영화를 즐길 시간은 없었지만, 듣자 하니 베를린영화제 시상식에서 조그만 사건이 있었던 모양이다. 정부의 지원감축에 항의하는 학생들이 나체로 식장에 뛰어들었다가 경찰에 연행되고, 한 사내는 용케 초청장 없이는 못 들어가는 식장에까지 난입하여 핸드 마이크로 뭐라고 열심히 떠들어댔단다. 재미있는 것은 사회자의 반응이다. “당신의 주장이 뭔지 들어보겠다”며 식장에
글: 진중권 │
200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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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실미도, 그 악마의 시대
영화 <실미도>가 관객 1천만명을 돌파했다. <실미도>를 안 봤으면 간첩이란 말도 나오는데 게으름을 피우며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으니 꼼짝없이 간첩의 반열에 오르게 생겼다. 빨리 자수하여 광명을 찾아야지 생각하다가도 “아니지, 대한민국 국민 중에 <실미도> 안 본 사람이 3천만명도 넘잖아” 하며 느긋한 마음을 품어본다. 사람
글: 한홍구 │
200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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