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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샤갈,개구리 되다
<조선일보>가 “1등 신문”이 된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조선일보>의 백미는 역시 광고면. 신문 전체를 통틀어 그 면이 가장 빼어나다. 아마도 그 회사에서 제일 우수한 인재들이 광고부에 배치됐을 게다. 게다가 보도의 정확성! 몇년 동안 눈을 부릅뜨고 <조선일보>를 감시했지만, 신문의 날짜, 일기예보, 그리고 TV
글: 진중권 │
200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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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추모
“이오덕 선생님, 김규항입니다.” “예. 조금 아까도 김 선생이 전화하셨습니까?” “예. 30분쯤 전에 제가 했습니다.” “누워서 주사를 맞고 있어서 일어나기가 어려웠습니다.” “많이 편찮으십니까?” “좀 그렇습니다.” “잡지가 이제 거의 짜여져서 한번 찾아뵈려고 연락드렸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안 그래도 제가 몸이 많이 안 좋아져서 드릴 이야기도 있고
글: 김규항 │
200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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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뷰티풀 마인드
“패턴에 대한 집착을 자제하고 있지.”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 나오는 대사다. 주인공인 내시는 뛰어난 수학자로 촉망을 받던 젊은이. 언제부터인가 자신이 CIA의 부탁으로 소련 스파이들이 주고받는 암호를 해독하고 있다는 착란에 빠진다. 매일 신문이나 주간지의 광고란에서 규칙적인 패턴을 찾아 해독하고, 그 결과를 자신이 연락 포스트라 믿는 어느 외
글: 진중권 │
200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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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예수의 얼굴
‘주일 성수’를 기독교 신앙의 기본이라 여기는 어머니는 교회에 나가지 않는 아들을 늘 근심한다. 어머니의 근심이 어머니의 신앙 때문이듯 내가 교회에 나가지 않는 것도 내 신앙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 대개의 한국 교회란 한국인들의 유일하고 절대적인 종교인 ‘돈’교의 지회에 불과하며, 적어도 예수와는 별 상관없는 곳들이다. 교회란 마음속에 있는 것이니 대리석
글: 김규항 │
200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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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NL과 진보
“반전 반핵 양키 고 홈!” 80년대 말에 대학가를 요란하게 했던 구호다. 미국이 남한에 배치한 핵을 철수하고, 외려 북에서 핵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어느새 “반핵”이라는 구호는 사라졌다. 그 많던 반핵론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재미있는 것은, 이들이 북한의 핵개발이라는 명백한 사실 앞에서 침묵만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은 어느새 찬핵론
글: 진중권 │
200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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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텔레비전
나는 텔레비전이 싫다. 보는 거말고 나가는 게 말이다. 우선 PD라는 신종 왕자들을 만나는 게 싫다. 90년대 들어 군사 파시즘이 물러난 자리를 차지한 신자유주의는 한국인들의 머리통에 돈이면 뭐든 살 수 있다는 믿음과 끊임없이 자기를 선전하고 팔아야 한다는 강박을 심어놓았다. 한국은 온 국민이 텔레비전 출연을 열망하는 텔레비전 왕국이 되었고 PD들은 그 왕
글: 김규항 │
200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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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돼지가 물에 빠진 날
민주당이 대선자금 내역을 공개했다. 말이 ‘공개’지 공개된 것은 하나도 없다. 민주당이 공개랍시고 한 것은 사실상 선관위에 신고용 공개 액수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정상적으로 사유하는 사람이라면 민주당이 대선 기간에 그 정도 액수만 썼을 것이라 믿지 않는다. 더군다나 그 액수는 선거대책본부가 발족한 이후에 쓴 것만 포괄할 뿐, 지난해 4월 민주당
글: 진중권 │
200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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