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스토피아로부터] [김진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비정상의 정상화 정상과 비정상을 나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가 처한 입장에 따라 혹은 가치에 따라 정상과 비정상을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아가 동일한 행위도 그것이 놓인 상황이나 맥락에 따라 정상일 수도 있고 비정상일 수도 있다. 당연히 입고 다녀야 할 옷을 목욕탕 안에서 입고 있으면 ‘비정상’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생각은 고도의 지 글: 김진혁 │ 일러스트레이션: 김남희 │ 2014-03-11
- [디스토피아로부터] [김선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나눔의 계절 몇몇 글들이 마음을 찡하게 하는 요즘이다. 첫 번째는 뜻밖에도 법원 판결문이다. 지난 2월 초, 쌍용차 정리해고가 부당했음을 판결한 판사가 읽어 내려간 판결문엔 ‘인내의 시간이 그리 길지 않기를 바란다’는 대목이 있었다. 아, 법정에서 읽히는 판결문이 이렇게도 따뜻할 수 있구나. 이런 시간이 좀더 빨리 왔더라면! 고통 속에 억울하게 숨져간 스물네분의 영정 글: 김선우 │ 일러스트레이션: 김현주 │ 2014-03-04
- [디스토피아로부터]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야만의 밤 어제 새벽은 야만의 밤이었다. 경주 리조트 붕괴사건. 10명 사망에 다친 사람도 100명이 넘는다. 19살 신입생들이 캠퍼스의 봄도 못 보고 비명에 갔다. 눈밭 위에 구르는 운동화 사진, 심장이 저렸다. 무너진 지붕 밑에서 살려달라는 외침과 비명이 들린다고 했다. 어디 나뿐이었겠는가, 사망자가 더 늘지 말기를 기도하며 속보 채널에 귀를 기울였던 게. 글: 이송희일 │ 일러스트레이션: 김남희 │ 2014-02-25
- [디스토피아로부터] [김남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전사’라 부르지 말아다오 올림픽 기간입니다. 저도 이제 마흔을 넘겼기에 하계, 동계 포함해서 십수 차례 올림픽 개회식을 봤습니다만 여전히 알쏭달쏭합니다. 저 사람들은 왜 저기서 하얀 천을 들고 뛰어다니는지, 왜 저기서 저렇게 단체로 굴러다니는지 방송국 아나운서나 어느 대학교 교수님의 해설을 들어봐도 여전히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개막식뿐만이 아니라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또 하 글: 김남훈 │ 일러스트레이션: 김현주 │ 2014-02-18
- [디스토피아로부터] [김진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길냥이 찰떡이 얼마 전 이사를 하면서 마음에 걸렸던 것 중 하나가 그동안 밥을 주던 길냥이(길고양이들을 이르는 속칭)들이었다. 4년 전 이사를 가면서부터 나름 열심히 밥을 줬었고 그동안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과 이런저런 인연을 맺어왔던 터라 이사를 하면 과연 이 녀석들이 끼니를 어찌 해결할까 싶었다. 남은 사료를 탈탈 털어 큰 통에 담아두고 오긴 했는데 왠지 모르게 짠한 글: 김진혁 │ 일러스트레이션: 김남희 │ 2014-02-11
- [디스토피아로부터] [김선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자본의 윤리는 불가능한가 “한국에 와서 꾼 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꿈은 무엇입니까?” 장률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풍경>을 본 지 한달이 넘었는데, 새해 벽두에 그 영화의 장면들이 꿈에 나왔다. 꿈을 묻는 영화가 꿈에 나오다니. 꿈에 나는 그 영화의 등장인물이었고 어디론가 하염없이 걷고 있었다. 일터로 가는 것 같았다. 걷고 있는 나와 보조를 맞추면서 더 가까워지지 글: 김선우 │ 일러스트레이션: 김현주 │ 2014-01-28
- [디스토피아로부터]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애국심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해외 스타나 정치인이 내한하면 국내 언론들이 빼놓지 않는 질문들.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불고기와 김치는 먹어봤나요? 싸이와 K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예전엔 김치와 불고기가 대세를 이뤘다면 요즘은 싸이와 말춤이 덧대지고, 몇몇 한국의 유명 영화감독들, 김연아와 박지성 같은 스포츠 스타들이 질문 리스트에 추가된 양상이다. 얼마 전 <설국열 글: 이송희일 │ 일러스트레이션: 김남희 │ 201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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