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tory뱀파이어 레스타트(스튜어트 타운센드)는 강렬한 록음악에 이끌려 100년간의 잠에서 눈을 뜬다. 어둠 속에 묻혀 사는 뱀파이어의 운명을 거부하고 음산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록스타가 되는 레스타트. 초자연적 현상을 연구하는 제시(마거릿 모로)는 그의 음악과 ‘레스타트의 일기’를 접하면서 차츰 그에게 빠져든다. 존재를 숨기며 살아가는 묵계를 깬 레스타트는 다른 뱀파이어들의 표적이 되고, 그의 음악은 잔혹한 여왕 아카샤(알리야)를 깨운다.■ Review거친 기타의 파열음과 몰아치는 드럼 비트가 레스타트를 관에서 불러내는 도입부부터, <퀸 오브 뱀파이어>는 뱀파이어와 록음악의 감각적으로 결합한다. 위험스러운 관능과 도발적인 쾌락의 이미지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뱀파이어와 록스타는 닮은꼴. 실제 많은 로커들이 뱀파이어나 사탄의 마력적인 카리스마를 차용해왔다. 어둠에서 살아야 하는 숙명에 굴하지 않고 “세상이 숭배하는 쾌락의 신”인 록스타가 되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레스타
[Review] 퀸 오브 뱀파이어
-
■ Story10년 전 타투인의 노예 소년이던 아나킨 스카이워커(헤이든 크리스텐슨)는 제다이 기사 오비완 케노비(이완 맥그리거)의 수련 제자로 성장했다. 나부 행성의 여왕을 거쳐 은하계의 상원의원이 된 파드메 아미달라(내털리 포트먼)는 공화국 체제에 반대하는 분리주의 세력으로부터 암살 위협을 받는다. 아나킨은 위험에 처한 아미달라의 경호를 맡고, 둘 사이에 금지된 사랑이 싹튼다. 한편 분리주의자들의 음모와 공화국 의장 팰퍼타인의 야심이 충돌하면서, 클론의 전쟁이 임박해 온다.■ Review‘<스타워즈>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영화팬과 언론은 조지 루카스의 손아귀에 든 ‘옛날 옛적 은하계’를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많이 엿보기 위해 조급증을 낸다. 그리고 과거보다 미래를, 원인보다 결과를 먼저 누설하고 있는 이 기이하고 거대한 스페이스 오페라의 퍼즐을 맞추며 향수에 젖는다.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 역시 기본적으로는 그런 <스타워즈> 팬들
[Review]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
-
■ Story열살의 소녀 치히로, 그리고 식구들은 이사가던 중 길을 잘못들어 터널을 지나게 된다. 치히로는 이상한 분위기를 느끼고 돌아가자고 조르지만 엄마, 아빠는 아이의 말을 듣지 않는다. 낯선 곳에 차려진 음식을 먹던 엄마 아빠는 돼지로 변해버리고 치히로는 하쿠라는 소년을 만난다. 마을 온천에서 일하게 된 치히로는 궂은 일을 하면서 엄마 아빠를 사람으로 돌아오게 할 방법을 찾는다. 한편, 온천장엔 밤이 되면 신들이 모여드는데 이름을 '센'으로 바꾼 치히로는 가마할아범, 린 등과 어울려 생활한다. 치히로는 자신을 돌봐준 하쿠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자 그를 돕기 위해 길을 떠난다. 하쿠가 목숨을 잃을 기미를 보이자 치히로는 죽음의 기차를 친구들과 함께 탈 것을 결심한다.■ Review참 낡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이런 첫인상을 남긴다. 3D 애니메이션이 득세하는 시대에 이 작업은 시대착오로 보일수 있다. 전통적인 셀 애니메이션, 일본 전통문화의 흔적이 배어있는 캐
[Review]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완벽한 판타지처럼 보이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그러나 현실에서 그 상상력의 단초를 많이 빌려왔다. <센과 치히로…>의 공간 배경도 그러하다. 악질할멈 유바바가 지배하는 온천장을 비롯,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건물들은 ‘다테모노엔’이라는 우리로 치면 남산 한옥마을쯤에 해당하는 공원 안에 있는 고건축들이 모델이 됐다.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다테모노엔은 미야자키가 평소에 즐겨찾는 곳이라고 한다.<센과 치히로…>의 주요 배경이 되는 온천장의 외관도 이곳에 있는 ‘湯寶+玉(보 아래 부분에 옥자가 들어간 글자임)子’라는 옛 공중목욕탕을 닮았다. 일본에서는 과거 한때 이같은 목욕탕이 굉장히 성행했다고 한다. 그 안에 당시 어떻게 목욕물을 데웠는가를 설명하는 그림이 있는데, 이 그림은 <센과 치히로…>에서 가마할아범이 불때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이 온천장을 중심으로 양쪽에 몇몇 건물이 작은 상가를 이루고 있다. 이 일대가
<센과 치히로…> 배경, 다테모노엔
-
-
할리우드 최고의 흥행작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가 올 여름 세계 동시개봉을 위해 내놓은 작품은 조엘 슈마허 감독의 〈배드 컴패니〉다. 이 두 사람을 22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잇따라 만났다. 면도도 하지 않은 까칠한 얼굴에 수수한 스웨터 차림의 브룩하이머는 미다스의 손을 가진 사내라기보다는 고시 공부하는 수험생처럼 보였다.9·11 테러가 터지기 전에 완성한 〈배드 컴패니〉엔 아랍 계열로 보이는 자살테러범이 등장한다. 영화가 〈아마겟돈〉 〈진주만〉에 이어 또다시 미국의 애국주의와 영웅주의를 고취하는 내용이어서 외국에서 개봉할 땐 거부감을 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이 노련한 흥행의 귀재는 약간 모르쇠 반응을 보였다. “〈진주만〉은 일본에서 1억달러를 벌고, 〈아마겟돈〉은 전세계에서 5억5천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이런 걸 보면 이 영화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그는 이어 세계 동시 배급하는 할리우드 대작을 아시아와 남미 등 각국의 문
미국 영웅심 내세운 <배드 컴패니>
-
공포의 롤러코스터를 타자! 사시사철이 공포영화 시즌이 되어버린 탓인지, 올 여름은 개봉 편수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으스스한 공포영화는 한여름에 만나야 제맛이 나는 법. 오는 28일 먼저 〈캔디케인〉과 〈퀸 오브 뱀파이어〉가 공포영화 시즌을 연다.<캔디케인>‘순간의 장난이 가져오는 엄청난 공포’는 청춘호러물의 공식이다. 〈캔디케인〉 역시 이 공식을 따르면서도, 비교적 탄탄한 인물구성과 잘 짜인 스토리가 돋보인다. 루이스는 여름방학을 맞아 보석으로 풀려난 형과 짝사랑하는 여자친구 베나를 태워 고향으로 돌아가려 한다. 베나를 만나러 가기 전 차량용 개인 수신라디오를 이용해 인근의 운전자들과 교신하던 형제. 장난기가 발동한 형의 부추김에 루이스는 ‘러스티 네일’이라는 운전자에게 ‘캔디 케인’이란 여성으로 자신을 속인다. 하지만 이들이 거짓말로 호수를 댔던 모텔방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이제 러스티 네일은 이들 형제를 옥죄어온다. 시원하게 뻗은 도로에서 나오는 속도감과
[공포영화를 위하여] 여름, 너 잘만났다!
-
■ Story‘애비없이 자라난’ 강원도 산골소년 김득구는 14살 되던 해 무작정 서울로 상경한다. 갖은 고생을 거쳐 어느덧 청년이 된 김득구는 우연히 본 권투포스터에 이끌려 동아체육관을 찾게 되고 이곳에서 자신의 꿈을 발견한다. 코치 김현치의 강력한 지도 아래 권투선수로 단련되어지는 김득구. 그 사이 이상봉, 박종팔 등 체육관 동료들과의 걸쭉한 우정과 순수한 아가씨 이경미와의 사랑이 싹튼다. 아마추어 활동을 거쳐 한국 라이트급 챔피언, 동양 라이트급 챔피언까지 승승장구하던 김득구는 어느덧 마지막 세계 챔피언 타이틀전을 치르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Review 부산에서 나고자란 네 친구들의 얄궂은 운명을 그린 <친구>가 곽경택 감독 본인의 먼지쌓인 기억의 복원이라면, 1982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챔피언 타이틀전에서 운명을 달리한 고 김득구 선수의 일대기를 담은 <챔피언>은 20년간 감독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던 한 인간의 처절했던 투쟁에 대
[Review] 챔피언
-
<친구>와 마찬가지로 <챔피언> 역시 맛깔나는 조연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득구의 가장 친한 친구인 이상봉 역으로 출연한 무술감독 정두홍. ‘비중있는 조연’으로서의 출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피도 눈물도 없이>의 ‘침묵맨’에 비한다면 상당한 분량의 대사와 발음꼬이는 취중연기까지 요구되는 꽤 난이도 높은 배역. 뺀질뺀질하지만 시종일관 어리버리한 웃음을 선사하는 동양챔피언 박종팔 역의 김병서는 ‘NG대왕’의 오명을 얻기도 했지만 김현치 코치(윤승원)에게 몽둥이 세례를 당하는 신에서는 “좀더 리얼한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보호대도 없이 촬영을 진행하는 열성을 보여줬다고. 충청도 사투리 구수한 황준석 역의 지대한은 <친구>에서 차상곤(이재용)의 보디가드로 나이트클럽에 유오성을 데리고 오던 그 배우다.김병서와 지대한은 늘 세트로 등장하는데다 코믹부분을 책임지다보니 둘 사이에는 남모르는 긴장이 유발되기도 했다. 평소에는 친한 선후배지만 혹시
<챔피언>의 맛깔나는 조연들
-
저작권 보호가 고전 영화들을 되살리는 일에 득이 될까, 실이 될까.저작권 문제가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물론, 비디오 및 디브이디 업계와 텔레비전 방송 등을 망라하는 핫이슈로 떠올랐다. 최근 대법원이 1998년 의회에서 통과된 저작권 연장법안을 재검토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98년 지적 재산권 보호기간을 75년에서 95년으로 20년 연장한 소니 보노 법안에 대해 한 인터넷 자료수집가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열띤 논쟁에 불을 붙인 것이다.대법원의 재검토 결정은 20세기 예술인 영화 분야에서 특히 민감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만약 대법원이 저작권 연장을 뒤집는다면 무성영화 시대와 초기 유성영화 시대에 만들어진 거의 모든 미국영화들의 저작권이 소멸돼 누구나 비디오제작과 인터넷을 통해 맘대로 유통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영화계가 경험하지 못한 대규모 개방이 이뤄지는 셈이다.현재 연장 찬성론자와 반대론자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이 논쟁의 한가운데 서 있는 작
저작권 연장하면 영화복원 득일까 실일까
-
[정훈이 만화] <소림축구> 무술을 축구에 접목시키다
[정훈이 만화] <소림축구> 무술을 축구에 접목시키다
-
줄리 로페즈-쿠르발 감독의 <바닷가>,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올 칸영화제 본선 경쟁에 초대된 4편의 프랑스영화들은 모두 수상에서 제외되었을 뿐만 아니라 평단의 썰렁한 반응을 받는 데 그쳤다. 반면 이번 칸영화제는 새로운 젊은 프랑스 감독들의 대거 등장을 보여주는 장이기도 했다. 주목할 만한 시선과 15인의 감독전, 또 비평가 주간에 데뷔작으로 초대돼 신인감독상에 해당하는 황금카메라상 후보가 된 프랑스 신인감독의 수는 5명에 이른다. 이중 15인의 감독전에 초대된 줄리 로페즈-쿠르발 감독의 <바닷가>가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다. 장편 데뷔 전 단편으로 크게 두각을 나타냈거나 장편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면서 프랑스에서 데뷔하는 전통적인 과정을 통과한 이들 칸 초대 신인감독들의 작품들은 작가영화의 맥을 잇고 있다. 데뷔작인 <천사들이 꿈꾸는 삶>으로 칸 본선 경쟁부문에 초대된 이후 엄청난 상업적 성공까지 얻어낸 에릭 종카를 생각하면 이들 작가영화들의 상업적
[파리리포트]프랑스영화, 미래는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