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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시네마|미국|조엘 코언|2001년|116분1949년 여름 캘리포니아 북쪽의 소도시. 이발사 에드 크레인(빌리 밥 손튼)은 하루 종일 무표정한 얼굴로 서서 사람들 머리를 깎아준다. 어느날 이발소를 찾은 한 남자가 그에게 돈이 될 만한 사업을 소개한다. 1만달러만 있으면 지긋지긋한 이발소 생활을 청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 크레인은 궁리를 한다. 어떻게 하면 1만달러를 구할 수 있을까? 그는 바람난 아내를 떠올린다. 아내의 정부를 협박해서 1만달러를 뜯어내자는 엉뚱한 생각에 깊이 빠져든 것이다.<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는 <분노의 저격자>로부터 <파고>로 이어지는 코언식 범죄영화이다. 40년대 필름누아르 스타일을 빌려 흑백으로 찍은 이번 영화는 사소한 욕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큰 재앙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감독은 이것이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이중배상>의 작가 제임스 M. 케인의 세계에서 따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The Man Who Wasn’t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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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영화의 창|일본|이마무라 쇼헤이|2001년|119분실직한 중년의 가장 요스케(야쿠쇼 고지)는 여기저기 일자리를 구하러 돌아다니지만 여의치 않다. 그런 가운데 거리의 철학자 타로에게서 노토 반도의 어촌 마을에 있는, 붉은 다리가 내려다보이는 한 이층집에 황금불상이 숨겨져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이를 찾으러 떠난다. 이곳에서 요스케는 사에코(시미즈 미사)라는 여자를 만나 갑작스럽게 관계를 가지게 되는데 그녀는 절정에 달하는 순간 몸에서 엄청난 양의 물을 뿜어내는 기이한 병(?)을 앓고 있다.얼마 전 국내 개봉한 <간장선생>에서 영화라는 기이한 현미경으로 일본사회의 환부를 들여다보았던 이마무라 쇼헤이가 이번엔 따뜻한 욕망의 판타지라는 치료제를 들고 우리를 찾아온다. 간염박멸을 외치며- 혹은 간염을 전염시키기 위해서(?)- 부지런히 달리고 또 달리던 아카기 선생의 모습은 사에코의 병을 치료한다는 명목하에 마라토너보다도 빠르게 뛰어다니는 현대의 일본 가장 요스케의 모습 위에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 Warm Water under a Red 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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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는 때로 음악처럼 리듬을 타고, 때로 에세이처럼 탐색한다.
삶과 에술의 숨결을 담은 다큐멘터리, 그리고 질적 양적으로 두터워진 한국단편들.
ABC 아프리카 ABC Africa
에밀 쿠스트리차와 노 스모킹 밴드 Super 8 Stories
장선우 변주곡 The Jang Sun-Woo Variations
쿨 앤 크레이지 Cool And Crazy
와이드 앵글 단편경쟁부문 15편 - 35mm로 날아보자!
[특집]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 열려라 다큐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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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영화계. 한국과 마찬가지로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은 가장 두드러진 추세다. 특히 한국과 함께 아시아영화 르네상스의 삼두마차를 이루고 있는 타이와 인도의 블록버스터 작품들을 살펴본다.
수리요타이 Suriyothai
아쇼카 Asoka
방라잔 Bang Rajan
라가안 Once upon a Time in India
잔다라 Jan Dara
[특집]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 아시안 블록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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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 불여일견. 칸영화제 대상 수상작 <피아니스트>,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수상작 <인티머시> 등 칸과 베를린이 선택한 영화들이 그 명성 그대로 부산에 온다.
팻 걸 Fat Girl
인티머시 Intimacy
피아니스트
리틀 세네갈 Little Senegal
[특집]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 유로파! 유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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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으로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곧 그들의 데뷔작을 통해 그들을 기억하고 기대하게 될 것이다. 반짝거리는 새로운 재능을 발견할 때의 그 흥분이란...
초급 이태리어 강습 Italian for Beginners
빵과 우유 Bread and Milk
해충 Harmful Insect
노맨스 랜드 No Man’s Land
25와트 25Watts
휴먼 네이처 Human Nature
욕조에 빠져 익사하다 A Drowning Man
사랑스런 리타 Lovely Rita
고 GO
마야 Maya
해선 Seafood
[특집]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 발견! 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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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영화의 창|대만|허우샤오시엔|2001년|119분그의 신작을 두근거림 없이 대하기 힘든 몇 안 되는 감독 가운데 한 사람이 허우샤오시엔이다. 올해 칸영화제에 출품된 <밀레니엄 맘보>는 그의 미학적 여행이 아직 숨가쁜 도정에 있음을 확인시키는 놀라운 작품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타일의 변화. 움직임 없이 대상을 지긋이 지켜보던 카메라는 원신 원컷 방식을 거의 어김없이 지키면서도 이제 인물의 동작을 따라 부드럽게 움직인다. 움직일 뿐 아니라 흔들리거나, 대상의 곁에 바짝 다가선다. 카메라의 리드미컬한 동선은 그것이 비추고 있는 동시대 타이베이 젊은이들의 가파른 생활 리듬을 영화적 리듬으로 되살려낸다. 허우샤오시엔은 자신의 변모를 이렇게 설명한다. “주변의 젊은이들을 보면서 나는 그들이 겪는 생로병사의 사이클과 리듬이 우리 세대보다 몇배 빠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특히 젊은 여성의 경우 딱 들어맞는다. 꽃처럼 그들은 피자마자 시들어버린다.”서기가 맡은 주인공 비키
밀레니엄 맘보 Millenium Mam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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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네마|스위스·프랑스|장 뤽 고다르|2001년|98분거의 반세기가량을 ‘숨가쁘게’ 달려온 노장의 새 영화는 제목과 달리 세상에 대한 근심으로 가득하다. 여기서 고다르의 근심은 이미지와 사운드가 구성해내는 기억으로서의 역사에 대한 근심이다. 텔레비전과 영화라는 강력한 매체는 스스로의 표현수단을 지니지 못한 인민들의 기억을 재구성하며, 진정한 전투는 바로 이 기억의 장에서 벌어진다고 말한 것은 다름 아닌 미셸 푸코이다. 고다르와 더불어 미셸 푸코의 이러한 전언에 대한 충실한 영화적 주석가라 할 크리스 마르케는 <태양 없이>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총체적 기억은 마취된 기억이며, 하나의 집단적 기억 뒤에는 천개의 개인적 기억들이 존재한다고(또한 성서는 영화와 텔레비전이 없던 시대의 총체적 기억이다, 라고). 크리스 마르케가 꿈꾸었던, 망각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로부터 현재로 날아온 인물이 보고 느끼는 것들에 대한 SF영화라는 프로젝트는 <사랑의 찬가>에서
사랑의 찬가 Eloge de l’Am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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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영화가 간다. 이와지 순지, 트루트 챈, 곤 사토시, 미라 네어 등 한 작품 한 작품 중량감을 더해가는 아시아 감독들과 조우하는 재미.
릴리 슈슈의 모든 것 All about Lily Chou-Chou
허쉬 Hush!
천년여우 Chiyoko-Millennium Actress
지난날 Quitting
비밀투표 Secret Ballot
몬순웨딩 Monsoon Wedding
할리우드, 홍콩 Hollywood, Hong Kong
주말음모 Weekend Plot
길 The Road
워터보이즈 Waterboys
베이징 락 Beijing Rocks
고(GO)
부산에서 첫선 보이는 한국영화들-또다른 시작입니다
[특집]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 아시아영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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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뤽 고다르부터 이마무라 쇼헤이까지, 이 시대 거장들의 신작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렇듯 화려하고 웅장한 회합에 동참할 수 있다는 건 다시 없을 행운.
사랑의 찬가 Eloge de I` Amour
밀레니엄 맘보 Millenium Mambo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 Warm Water under a Red Bridge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The Man Who Wasn`t There
멀홀랜드 드라이브 Mulholland Drive
거기는 지금 몇시니? What Time Is It There?
토러스 Taurus
칸다하르 Kandahar
이든 Eden
행복한 날들 Happy Time
남자들의 파멸 The Ruination of Men
두산 마카베예프 회고전 - 성 정치학의 최전선
잔 모로 회고전 - 누벨바그의 영원한 뮤즈
신상옥 회고전 - 한국영화 통사 제2장
[특집] 제 6회 부산국제영화제 - 거장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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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니 모레티(48) 감독은 올해 열린 국제영화제들을 통해 가장 뉴스를 많이 탄 인물이다. 칸영화제에서 <아들의 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아 23년만에 조국인 이탈리아에 이 상을 안겨줬고, 곧 이어 베니스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그 여파를 타고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그의 영화 두편이 오는 3일과 5일 잇따라 개봉한다. 76년 데뷔한 뒤 파시즘에 반대하고 68세대를 대변하는 등 끊임없이 현실에 대해 발언하면서도 영화형식의 실험과 탐구를 소홀히 하지 않아온 난니 모레티는 지금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영화작가다. 하지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두편 모두 큰 어려움 없이 대중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편안한 형식의 영화다.아들의 방특히 아들을 잃은 가족의 슬픔과 치유를 다룬 <아들의 방>(3일 개봉)은 소재나 어법이 익숙하다. 정신상담 의사와 아내, 아들과 딸, 넷은 특별히 부족할 게 없는 모범적인 중상류층 가족이다. 단지 아들이 승부욕이 약해 불
이탈리아 ‘난니 모레티’ 영화 두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