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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고 떠나는 김희선을 배웅하고 돌아왔을 때, 모두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물었다. “정말 달라졌어, 김희선?” 사람들은 김희선이 달라졌다고들 한다. 현장에서 촬영에 임하는 태도나 스탭들과 호흡을 맞춰나가는 모습이 ‘전에 없이’ 진지하고 열정적이라고. 대체 이전의 김희선이 어떤 모습이었길래 사람들이 그녀의 견고해진 ‘프로페셔널리즘’이 무슨 ‘대변화’인 듯 떠들어대는 걸까.
평판이란 것이 그대로 믿기에도 무시하기에도 석연치 않은 것은, 말 옮기는 이의 사적인 감정으로 덧칠되게 마련이라서다. 그것이 호감이든 악감정이든. 일년 전 개봉 직전 만난 김희선이 소문(루머)과는 다른 사람이었듯이, 얼마 전 의 촬영을 마친 김희선 역시 촬영장에서 언론으로 퍼져나간 찬사를 모두 책임져야 할 이유는 없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알아주는 사람들, 순하고 편안한 시선이 그리울 것이다, 이제 그녀도.
비 내리는 저녁이었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 나타난 김희선은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지만
거친 바다를 건너온 영혼의 물결처럼, <와니와 준하>의 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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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영화「조폭마누라」가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인 미라맥스에 의해 리메이크된다.이 영화의 투자자사인 서세원프로덕션은 16일 "미라맥스와「조폭…」의 리메이크 판권 계약을 미니멈 개런티 95만 달러에 체결했다"면서"이는 그동안 외국과 리메이크 판권을 체결한 한국 영화 가운데 최고 가격"이라고 밝혔다.또「조폭…」의 한국 버전은 미라맥스와 15만 달러에 판권 계약을 맺었다.미라맥스측은 리메이크 버전에서 할리우드 배우 카메론 디아즈나 홍콩 여배우 양자경 등 `A급 여배우'를 조직폭력배의 부두목으로 나온 신은경 역으로 캐스팅할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조폭」의 할리우드 버전은 앞으로 1-2년내 제작 ,전세계에 배급ㆍ 개봉될 예정이며 세계 각 국가의 박스오피스 집계에 따라 5%의 추가 런닝 개런티를 받기로 했다고 서세원프로덕션은 덧붙였다.이럴 경우 서세원프로덕션은「조폭…」으로 최소 1천만 달러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이와 관련, 17일 낮 12시 호텔 홀리
<조폭마누라>"할리우드 버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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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관찰관(방은진) 감시하의 전기수리공 민규(박정철)는 전봇대에 붙은 사람찾는 전단을 떼어 인터넷에 올리는 습관이 있다. 다혜(최유정)는 그가 일하는 구역에 살고 있는 매춘여성. 퇴행성 시력으로 서서히 앞이 어두워지는 그녀는 어릴 적 집을 나간 남동생을 찾기 위해 전단을 전봇대에 붙인다. 자꾸만 전단을 뜯어가는 사람을 잡으리라 벼르던 다혜는, 그를 잡고 얼마 뒤 그와 연인이 된다.■ Review쌀쌀한 날씨에 어울릴 만한 따뜻하고도 애달픈 사랑을 그리려 했던 걸까. <우담바라> <절대사랑> <똑바로 살아라> 등의 조감독을 거쳐 연출 데뷔를 하는 김정식 감독의 <잎새>는 언뜻 상투적인 멜로로 보인다. 힘든 삶을 사는 남녀가 만나 서로에게 마음을 의지하고, 처음으로 자신을 포근히 보듬어주는 사람을 위해 결국은 스스로를 희생한다는 이야기. “양지보다는 음지쪽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순수한 사랑을 그려내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
잎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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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개·폐막작 예매가 오는 18, 19일 이틀 동안 실시된다.
개막작은 배창호 감독의 <흑수선>, 폐막작은 타이영화 <수리요타이>이고 입장료는 각 1만원이다. 입장권은 인터넷(www.pusanbank.co.kr)을 이용하거나 부산은행 전국 각 지점과 부산 영광도서에서 살 수 있다.
개막작은 다음달 9일 오후 7시, 폐막작은 다음달 17일 오후 7시 부산전시컨벤션센터(벡스코)에서 상영된다.
한편 일반작품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예매한다.
부산/최상원 기자csw@hani.co.kr
부산영화제 개폐막작 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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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색 눈을 반짝이며 이웃들의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아멜리에는 오드리 토투의 연기로 생생한 숨결을 얻었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다가 다른 이를 위해 선행을 하기로 맘먹고, 아이처럼 천진난만한 상상력으로 메마른 일상에 행복의 윤기를 더하는 아멜리에는, 토투에게도 프랑스의 스타로 떠오르는 행복을 가져다줬다. 78년생인 오드리 토투는 프랑스 보몽 출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파리로 건너온 토투는 플로랑 연기학교에 다니면서 대학에서 프랑스 현대문학을 전공했다. 믿거나 말거나, 부모님들이 오드리 헵번을 좋아해서 오드리란 이름을 갖게 됐다는 그녀가 연기를 시작한 것은 95년 무렵부터다. <카오스 테크닉>과 같은 TV영화, 단편영화에 출연하며 연기수업을 쌓던 그녀는 장편 데뷔작인 <비너스 보떼>로 프랑스영화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여성감독 토니 마샬의 99년작 <비너스 보떼>는 ‘비너스 보떼’라는 뷰티 살롱의 미용사들의 사랑을 다룬 로맨틱코미디. 사랑을 불신하는
<아멜리에>의 오드리 토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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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리 대위의 만돌린`이라는 원작 소설의 제목처럼 니콜라스 케이지가 맡은 이탈리아 장교 코렐리의 등장은 인상적이다. 코렐리는 말쑥한 군복을 입기는 했지만 총 대신 만돌린이란 악기를 메고 나타난다. 나치와 손잡은 무솔리니의 포병을 이끌고 그리스의 작은 섬 케팔로니아에 점령군으로 입성하지만, 전쟁이나 정치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어보인다. 부하들과 매춘부들을 이끌고 아름다운 해변에서 걸쭉한 파티를 즐기며, 막사에서는 오페라 합창을 지휘한다. “하일, 히틀러”라고 인사하는 독일 장교에게 “하일, 푸치니”라고 멋지게 대꾸하는 건 그래서 자연스럽다.코렐리의 낭만적이고 낙천적인 분위기는 점령군과 피정복민인 섬 주민의 기묘한 동거로 이어진다. 섬의 청년들이 2차대전의 한복판으로 달려간 사이, 그리고 그들이 게릴라가 되어 산으로 올라간 사이, 섬의 여자들은 마을 광장에서 코렐리의 부대원들과 여유로운 댄스파티를 갖는다. 정복의 의지가 전혀 없어보이는 군인들과 민간인들의 축제는 어색하지만 평화롭다. 도
만돌린을 든 점령군 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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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파리의 풍차 카페에서 일하는 아멜리에 풀랭(오드리 토투)은 어딘지 남다른 아가씨. 무뚝뚝하기 짝이 없는 아버지와 신경과민인 어머니 사이에서 심장이 약하다는 오해를 받아 집에서만 자란 그녀는 고립된 성장기를 보냈다. 학교도, 친구도 없이 자신만의 상상 속에 은신해온 그녀의 일상은, 스물넷의 여름 뜻밖의 사건으로 출렁인다. 욕실 벽에서 40년 묵은 보물상자를 발견한 아멜리에는 남몰래 주인에게 상자를 전하고, 그의 반응에 보람을 느껴 선행을 계속하기로 맘먹는다. 어머니가 죽은 뒤 더욱 폐쇄적으로 살아가는 아버지, 헤어진 사랑에 집착하는 카페 손님 조셉과 잔병치레에 시달리는 동료 조제트 등 주변 사람들의 행복을 찾아주는 일을. 그리고 지하철역에서 즉석사진 부스에 버려진 사진들을 수집하는 니노(마티외 카소비츠)와 마주친 순간, 낯선 두근거림이 다가온다.■ Review뜻밖에도, 장 피에르 주네의 이상한 나라에서 날아온 또 하나의 초대장 <아멜리에>는 화사한 동화다. 갓
아멜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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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피에르 주네 감독이 만들어 올해 프랑스에서 800만명이 관람한 흥행작 <아멜리에>는 그의 전작 <델리카트슨>(91)이나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95)와 분위기나 정서가 사뭇 다르다. 전작들이 기괴한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을 선보였다면 <아멜리에>의 상상력은 조금 엉뚱하기는 하지만 친근하고 일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지하철의 즉석사진 촬영대에서 남들이 찢어버린 사진조각을 주워 모으는 남자, 방안에 틀어박혀 명화들의 모작을 그리면서 그림 속 인물의 표정을 연구하는 데 골몰하는 늙은 화가, 식당 여자에 집착한 나머지 하루 종일 그 식당에 앉아 여자의 말을 녹음하고 일거수 일투족에 시비거는 습관성 스토커…. 주네가 수집해 놓은 인물들은 꽤나 별나다. 그러나 이 영화의 배경인 지금 파리에는 이런 인물들이 실제로 있을 법하다. 그 중에는 사랑에 굶주린 이들도 빠지지 않는다. 외국으로 떠나 오래전에 연락이 끊긴 남편을 그리워하며 사는 여자, 사별
<아멜리에> - 장 피에르 주네의 깜찍한 `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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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으로 무역센터 빌딩의 폭발을 보았을 때 내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영화같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함께 텔레비전을 보던 엘살바도르 출신 친구가 내뱉은 첫마디는 `저건 전쟁이다'였다.”뉴욕 사건 직후 필자가 다니고 있는 USC 대학은 정상수업을 하기는 했지만 학생들이 받았을 충격을 고려해 결석을 용인해주었고, 수업 시작 전 이번 참사에 대해 토론을 하는 것으로 충격을 완화·흡수시키려고 했다. 영화학과의 경우, 토론의 주제는 할리우드와 폭력, 또 이번 참사가 폭력과 액션에 대한 할리우드의 태도를 변화시킬 것인가란 질문으로 압축되었다.앞서 인용한 학생의 말처럼 대부분의 미국학생들은 무역센터의 폭발과 붕괴,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뛰어 달아나는 장면을 묘사할 수 있는 말이 “영화같다”는 표현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고, 그런 비극적인 순간에 떠올릴 수 있는 것이 액션영화의 장면이라는 사실에 당황해했다. 태어나서 영화 이외엔 그런 일을 가까이 겪어본 적이 없으므로 더더욱 뉴욕의 사태가
테러참사가 할리우드 변화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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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란>의 송해성 감독이 10월12일 영국 리즈에서 막을 내린 제15회 리즈국제영화제에서 국제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이 영화제 뉴디렉터스 부문과 페노메논 부문에 함께 출품됐던 <파이란>은 좋은 평가를 받았고, 송 감독은 심사위원의 만장일치 결정을 통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송해성 리즈영화제 신인감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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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십년 동안 할리우드 에이전시의 위계질서는 명확했다. 지배적인 에이전시는 언제나 단 하나였다. 비록 윌리엄 모리스사에서 MCA로, 다시 CMA로, CAA로 해마다 1위를 차지하는 회사는 바뀌었지만. 그러나 올해 <버라이어티>가 익명의 주요 영화제작사 제작자와 프로듀서 수십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에이전시의 세계에서 한 회사가 지배자로 군림하던 시절은 끝난 듯하다. 회사별로 커다란 점수차 없이 각각의 에이전시들이 동률을 이루는 낯선 현상이 생겨난 것이다. 새로 등장한 대리인들도 자기 페이스를 찾고 있고, 마이너 에이전시들도 경쟁적이고 거의 동등해진 환경에 힘입어 가속도를 내고 있다.<버라이어티>는 윌리엄 모리스, MCA, CMA, CAA, UTA 등 5개 주요 에이전시에 대해 ‘인력 공급원’, ‘감독과 배우에 대한 통찰력’, ‘거래를 성사시키는 노하우와 정중함’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등급을 매겼다. 그 결과는 자신들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에이전시들
변화하는 할리우드 에이전시, 지배적 회사 사라지고 평준화 추세 자리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