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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6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안방에서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렸다.KBS, MBC 등 두 방송사가 전세계 60개국 203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부산국제영화제 특집 프로그램을 정규편성키로 했다.KBS는 위성 2TV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진행되는 오는 11월 9일부터 17일까지하루 평균 약 10시간씩 9일간 88시간에 걸쳐 'TV로 보는 부산국제영화제'를 기획,편성한다.개.폐막식은 물론 부산 현지에서 취재한 각종 생방송 프로그램과 역대 주요 출품작 등을 차례로 소개한다.위성 2TV는 지난 99년 개막식을 중계한 적은 있으나 이번처럼 대대적인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하기는 처음이다.이번 특집을 통해 안방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영화는 모두 21편이다.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작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던「화양연화」를 비롯해 제1회 개막작「비밀과 거짓말」, 올해 출품작「ABC아프리카」, 제4회 개막작「박하사탕」등이 전파를 탈 예정이며, '신상옥 감독 특별전', '태국영화 특별전', '핸드 프
부산영화제 안방서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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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소재의 영화도 흥행에 자신 있습니다.”한국영화의 일본 최초 견본시인 `코리안·시네마 위크' 행사를 앞두고 30일 일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 가운데 가장 젊은 김상진 감독은 일본기자의 물음에 거침없이 답변했다.<신라의 달밤>을 연출한 김 감독은 한 일본 기자가 “<쉬리>나 은 남북분단 상황 등 소재가 특이해 일본에서도 흥행에 성공했으나 이번에 가져온 작품은 일반적인 소재인데도 성공할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현재 한국에는 우수한 인력과 자금이 풍부하고, 각자 만들고 싶은 쟝르를 제약없이 만들 수 있다”며 좋은 영화가 관객 호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견본시의 실행위원장인 유길촌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도 “몇년 전 일본 영화 <철도원>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 이데올로기만이 아니라 일상성을 가지고도 좋은 영화를 만들고 있으므로, 일본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나도 궁금하다”며 은근히 기대감을 나타냈다.이날
“어떤 소재든 일본흥행 자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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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 감독의 새 영화 <라이방>(11월3일 개봉)의 절정 부분은 두고 두고 곱씹게 만드는 감칠 맛이 있다. 친구사이인 세 택시 운전사가 저마다 돈많은 점쟁이 할머니 집을 털기로 하지만 막판에 셋 가운데 가장 소심한 해곤(김해곤)은 불참을 선언한다. 거사 당일 밤, 나머지 둘이 땀 투성이가 돼 겨우 문을 따고 할머니 집에 들어간다. 그때 해곤은 술에 잔뜩 취한 채 그 집을 찾아와 친구들의 이름을 고래고래 부른다. 넘어지고 벽에 부닥치고 난리를 떤다. 들킬까봐 어쩔줄 몰라하는 두 친구를 붙잡고 해곤은 말한다.“야, 니들 정말 보고 싶었다. 나 반갑지?”평생 철 들지 않을 것 같은 인간. 정 많고, 우스개 소리도 잘 하지만 도무지 고독할 줄 모르고 모진 판단을 못 내리는 이 인간은 친구들의 삶까지 다 소극으로 만들어 버린다. 주변에 있을 법한, 잘 연출된 이 캐릭터가 김해곤(37)씨의 연기로 더욱 뚜렷한 생명력을 얻어 소극 <라이방>의 리얼리티를 더욱 강화한다.“장
<라이방> 주연 시나리오작가 출신 김해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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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미소가 가슴속에 피어난다. 상우는 두 손가락을 이마 옆에 대며 ‘조금만’이란 손짓을 할머니에게 보내고 할머니는 상우처럼 손가락을 만들며 ‘짧게?’라고 손짓한다. 말못하는 할머니가 외손자 상우의 머리를 잘라주는 장면이다. 상우의 머리가 잠시 뒤 어떻게 되었을지는 불보듯 뻔하다.산이 8가구 마을 전체를 폭 싸안은 충북 영동군 산촌면의 한 산골마을이 벌써 5개월째 들썩이고 있다. 이정향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집으로…>가 촬영중이기 때문이다.“할머니, 손가락을 이렇게 만들어주세요.” 이정향 감독은 직접 시범을 보이지만 할머니의 손가락은 생각대로 잘 움직여주지 않는다. 77살의 김을분 할머니는 굽은 허리가 아프셔도 열심히 반복해서 연기를 하신다. 9살의 유승호도 할머니에 맞추어 열심히 휘파람을 불고 거울을 이리저리 돌리며 연기를 한다. 드디어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고 쉴 틈도 없이 카메라 앵글을 바꿔가며 머리 자르는 신을 찍는다. 어느덧 해는 서산으로 꼴딱 넘어가고 잠을 자다
말없이, 미소가 싹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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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마리 이야기」(제작 씨즈엔터테인먼트)에 안성기, 이병헌, 배종옥, 장항선, 나문희, 공형진 등 인기 영화배우와 탤런트가 목소리 배우로 대거 참여한다.
내년 1월 개봉 예정인 「마리 이야기」는 국내외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실력을 인정받아온 이성강 감독의 첫 장편. 바닷가 외딴 마을에 사는 소년이 신비의 구슬을 통해 환상의 소녀 마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병헌이 주인공 남우의 성인 역으로 등장하는 것을 비롯해 배종옥은 남우 엄마,안성기는 남우 엄마를 사랑하는 바닷가 아저씨, 나문희는 남우 할머니, 공형진은 남우의 친구 준호, 장항선은 선장인 준호 아버지의 목소리를 각각 연기한다.
안성기·이병헌, <마리이야기>에서 목소리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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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곤, 학락, 준형 셋은 30대 후반의, 같은 택시회사에서 일하는 운전기사다. 그만그만한 밥벌이에 별다른 희망이나 활력이 있기 힘든 셋은 퇴근 뒤 호프집에서 시시콜콜한 얘기를 해대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어떤 여자와 자 봤네, 내 삼촌이 옛날 월남에서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쳤네, 요즘 세태가 어쩌네 등등. 하나마나 한 얘기지만 그게 위로가 되면서 셋 사이에 쌓이는 정이 커갔던 모양이다. 노총각 해곤은 불법 취업한 연변 처녀를 사랑하고, 이혼한 학락은 딸 과외비에 쪼들리고, 유일한 대졸자인 준형은 망나니 형 때문에 집안이 거덜날 형편에 처하는 등 저마다 힘든 사연이 있다. 택시회사 상무가 이들이 빌려준 돈을 떼먹고 달아나자 준형과 학락은 돈많은 점쟁이 할머니 집을 털기로 작정한다. 그런데 별 실속없이 쌓인 이 우정이 문제다.옳던 그르던 혼자서 큰 일을 저지르지 못하는 이 셋이 서로를 방해하기도 하고 돕기도 하면서 벌이는 에피소드들이 계속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안에 담긴 현실의 무게가 만
<라이방> 세친구의 좌충우돌 소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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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하면 답이 오는 것일까. 지난주를 기점으로 종영 위기에 처했던 <고양이를 부탁해>가 미약하나마 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뒤늦게 찾아온 뜻밖의 원군은 가수 조영남씨. 제작사인 마술피리에 따르면, 10월24일 조영남씨는 마술피리에 직접 전화를 걸어와 “어제 영화를 봤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뭐든지 돕겠다. 일단 만나서 이야기하자”며 ‘고양이 살리기 운동본부’를 꾸리자는 제안을 해왔다.<고양이를 부탁해>는 시사회 직후 쏟아진 호평을 등에 업고 10월13일 전국 47개관에서 개봉했지만, 1주 만에 스크린 수 3개관, 전국관객 3만명이라는 초라한 성적표에 주저앉는 분위기였다. ‘고양이 살리기 캠페인’에 지지를 보낸 이는 조영남씨만이 아니다. 오기민 프로듀서는 “포기하려던 차에 다시 시작해보라는 격려 전화가 쏟아져온다. 아직 구체적인 방향이 서지 않아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인천시, 문화계쪽 인사들이다.일단은 이들과 힘을 모아 인천 등지에서 재개봉한 뒤, 부
고양이 좀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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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부탁해>와 <나비>는 결국 기대함직한 소수의 관객조차 만나지 못하고 종영을 맞이할 것 같다. 앞으로도 작고 의미있는 영화들이 줄지어 있어, 많은 영화인들이 근심하고 있다. 이건 관객의 탓으로 돌릴 일이 아니다. 즉각적인 자극을 주지 않지만 오래 남는 영화들한텐 그들만의 배급 룰이 필요하다. 김소영 교수가 새로운 룰을 긴급제안한다. 편집자주지금 한국영화 문화엔 이중의 자물쇠가 잠겨 있다. 첫 번째 자물쇠는 한국영화와 할리우드영화용이다. “문화적 종 다양성의 힘”이라는 슬로건으로 확장된 스크린쿼터 운동과 새로운 감독들과 기획자들 그리고 한국영화로 돌아온 관객 덕분에 이 첫 번째 자물쇠는 훌륭히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해방 이후 이제까지 한국영화시장을 독점해온 할리우드영화라는 불한당을 막아낸 것이다. 물론 이것도 최근의 일이며 거의 이변에 가까운 사건이다. 그런데 문제는 밖에선 잘 보이지 않는 두 번째 자물쇠다. 도대체 이 두 번째 문 안에 무엇이 있는가
“문제는 한국영화가 아니라 한국영화 `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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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 감독은 처음 <라이방>의 시나리오를 받아든 순간부터 김해곤, 최학락, 조준형, 세 배우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들이 주인공 하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는 게 <라이방>을 만든 이유 중 하나일 만큼 세 배우에 대한 그의 신뢰는 두텁다. 세 배우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은 조준형은 장현수 감독의 대학 3년 후배이다.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고 김의석 감독의 단편 <창수의 취업시대> 출연을 시작으로 <걸어서 하늘까지> <게임의 법칙> <남자의 향기> 등 장현수 감독의 영화 3편에 출연했다. 그는 부산에서 무대에 올린 연극이 <라이방>을 찍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매일 애드리브를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기 때문에 영화 찍을 때도 살아 있는 말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학락은 <게임의 법칙>을 찍으면서 장현수 감독과 인연을 맺은 배우이다. <비오는 날의 수채화>로 데
<라이방>의 세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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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즈 루어만의 <물랑루즈>가 오는 11월21일 미국 극장가에서 재개봉된다.
루어만 감독은 희망과 부활에 관한 희비극인 이 영화가, 테러리스트 공격 이후 우울증에 걸려 있는 미국 관객에게 `완벽한 크리스마스 영화`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재개봉을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오스카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물랑루즈> 미국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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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문화정책연구소(소장 김수남)가 제정한한국영화문화상 수상자로 「봄날은 간다」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뽑혔다.
시상식은 11월 2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내 한국영상자료원 로비에서 열린다.
한국영화문화상은 지난해 처음 제정됐으며 「춘향뎐」의 제작자인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가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에 앞서 오후 4시 영상자료원 세미나실에서는 `디지털 영상문화에 대한 논의`란 주제 아래 한국영화문화 세미나가 개최된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씨와 서정남씨가 각각 사회와 주제발표를 맡고 최영철 한양대교수와 서정신 문화평론가가 토론자로 나선다.
(서울/연합뉴스)
한국영화문화상에 허진호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