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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하나 섹스>의 등급보류가 취소됐다. 지난 8월30일 헌법재판소가 현행 등급보류 조치가 위헌이라고 판결한 결과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재판장 조병현 부장판사)는 10월12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두 차례 등급보류 판정을 받은 <둘 하나 섹스>에 대해 “헌재의 결정에 따라 이 영화의 등급보류 판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둘 하나 섹스> 등급보류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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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킬러들의 수다> 뮤직비디오<조폭 마누라> <조폭 마누라>냐? <킬러들의 수다>냐? 비수기로 접어든 10월 극장가가 때아닌 열기에 휩싸여 있다. 추석연휴을 관통하며 최단기간 전국 100만명 동원기록을 세운 <조폭 마누라>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킬러들의 수다>가 개봉, 가을 흥행전이 정점에 이르고 있다.일단 <킬러들의 수다>의 초반기세는 좋다. 10월12일 금요일 서울극장은 2회부터 매진사례였다. 같은 날 메가박스도 <킬러들의 수다> 관객 수가 <조폭 마누라>보다 40% 정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말 박스오피스 성적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조폭 마누라>가 3주 연속 흥행 1위를 고수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그렇다고 <조폭 마누라>의 관객 수가 급감한 것은 아니다. 개봉 14일차 성적을 비교했을 때도 <친구>를 앞지른 <
킬러들, 조폭과 맞짱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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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됐던 시노자키 마코토 감독의 <잊혀지지 않는 사람들>이 지난 9월15일 도쿄에서 뒤늦게 개봉했다. 영사기사와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다 1996년 <오카에리>으로 데뷔한 시노자키 감독의 두 번째 영화인 이 작품은 2차대전중 태평양의 페리류섬에서 함께 전쟁한 경험이 있는 세명의 70대 남자들과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일상을 그리는 영화다.미하시 다즈야, 오오키 미노루, 아오키 도미오 등 세명의 남자 배우는 193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일본영화의 황금시대를 중심으로 수많은 영화에 출연해왔고, 오즈 야스지로나 나루세 미키오 등 명감독 밑에서 연기를 단련시킨 경험이 있다. 우연치않게도 모두 1923년 생. 이들은 21년생인 팔순의 여배우 가자미 아키코와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쳐 해외에서도 평가를 받았다. 영화는 낭트 3대륙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2000년 밴쿠버영화제에서는 용호상을 받았다. 영화는 그밖에도 세계 여러
<잊혀지지 않는 사람들> 뒤늦게 도쿄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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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예고편 보기<나비> 뮤직비디오 보기신은경의 `꿇어`라는 호령 소리가 전국 극장가를 강타한 가운데 `스타`를 내세우지는 않지만 탄탄한 연기력과 작품성을 갖춘 한국 영화들이 개봉 채비에 들어갔다.주로 상처받거나 소외받은 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들 영화는 `조폭영화`와 얕은 웃음에 싫증난 관객들에게 모처럼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13일 개봉하는 문승욱 감독의「나비」와 11월 개봉 예정인 송일곤 감독의「꽃섬」은 스타일나 내용면에서 서로 닮았다.두 감독 모두 폴란드 우츠 국립영화학교에서 수학한 절친한 선후배 사이라는 점이 작용했을까. 상처와 치유를 다룬 주제도, 디지털카메라로 촬영된 로드무비 형식도 그렇다.「나비」는 잊고싶은 기억만을 잊게 해준다는 `망각 바이러스`를 찾아 한국에온 독일 교포 안나(김호정)와 납중독에다 임신까지 한 소녀 유키(강혜정), 가족을 찾아다니는 택시운전사(장현성)가 만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꽃섬」은 상처를 지닌 세
작품성 내세운 한국영화 잇단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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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의 스트레스가 맨해튼을 짓누른 지난 3주간, 뉴욕 영화계는 잠시 시계 바늘을 멈춰야 했다. 수없이 봐오던 영화 속 테러의 스펙터클은 극장의 어둠을 나서면 잊혀졌지만, 무역센터 테러사건이 제공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스펙터클’은 빠져나올 극장문도 없었다. 아마도 한동안 뉴요커들은 영화 속에서 사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미디어가 반복하는 팍스 아메리카나 시나리오며 성미 급한 대통령의 전쟁선언은 익숙한 레퍼토리라고 치자. 도시 한쪽에서는 수천구의 시신이 아직도 철근더미 속에 묻혀 있는데, 다른 거리에선 일상으로 돌아간, 혹은 돌아가게끔 내몰린 사람들로 여전히 바쁜 하루가 지나간다. 강제된 일상 속의 비일상, 9월의 맨해튼은 순간순간 섬뜩해지는 초현실적 공간이었다.9월25일, 뉴욕시가 캐널 스트리트 이남을 제외한 뉴욕시 전역에 영화촬영 허가를 내주기 시작하고, 뉴욕영화제와 IFP(인디펜던트 픽처 프로젝트) 마켓이 예정대로 진행되면서 일상으로 돌아간 듯한 영화계도 그러나, 어제
무역센터 테러, 할리우드에 못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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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치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가 다시 열린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코언 형제와 함께 감독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린치의 신작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블루 벨벳> <트윈픽스> <로스트 하이웨이>에 이어지는 환상적인 어둠을 그려내는 린치 특유의 미학이 빛나는 영화이다. 전작 <스트레이트 스토리>에서 고독하지만 강인한 한 인간의 초상을 슬프게 그려 거장의 면모를 보였던 그는 이번 영화를 좀더 밝고 유머러스한 <로스트 하이웨이>로 만들었다. 영화는 검은 머리의 미인이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 낯선 빈집을 찾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금발머리 배우지망생을 만나고 둘은 잃어버린 과거를 찾아나선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원래 미국 방송사 에서 미니시리즈로 제작하기로 했던 작품.린치가 만든 파일럿 프로그램을 보고 제작을 포기한 탓에 프랑스 방송사 카날플러스가 인수해 영화로 만들었다. 린치는 칸영화제 기자회견장에서 “관객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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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딤>의 배경은 서기 2050년. 지구 정복을 꿈꾸는 우주 비밀단체 네서스와 그들을 저지하려는 지구보호단체 ‘그린 프론티어’의 대결을 그린 장편 풀 3D 애니메이션이다. 2년여의 제작기간, 45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100% 디지털로 작업했다. 인물의 움직임을 입력하여 활용하는 모션 캡쳐 방식으로 기존 3D 애니메이션의 문제로 지적돼온 동작의 부자연스러움을 최대한 극복했다. 그린 프런티어 대장 강두타 목소리 연기는 <나에게 오라> <청춘>의 배우 김정현이, 그린 프런티어의 소녀 로봇 조종사 유미리는 TV탤런트 소유진이 연기했다. 두 배우는 일부 장면에서 모션 캡처도 겸했다. 모션 캡처는 동작정보를 수집할 사람의 몸 부위마다 센서를 부착하고 컴퓨터가 그 장치를 통해 각 부위의 위치변화를 파악하여 정보로 보관하는 작업. 두 배우가 모션 캡처하는 날, 제작사인 디지털 드림 스튜디오 안에 자리잡은 스튜디오에서 두 사람은 온몸에 구 모양의 적외선 센서를 부착한
100% 디지털을 완성하는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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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의 오스카상은 누구의 품에 돌아갈까. 이른 감이 있지만, 할리우드에서는 벌써부터 내년 오스카상에 유럭한 작품들을 미리 점쳐보는 여론이 조심스레 일고 있다.
3년여 공사 끝에 할리우드 & 하이 콤플렉스에 새 둥지를 틀면서 일찌감치 오스카 전초전이 일고 있는 것.
때맞춰 <무비라인> 최근호는 오스카 수상이 유력한 화제작들에 대한 논평을 실었다. 이들 중 선두는 상반기에개봉해 비평과 흥행양면에서 송공을 거둔 <슈렉>과 <물랑루즈>.
개봉을 앞둔 영화 중에서 <알리>는 오스카와는 별 인연이 없는 스포츠 영화이긴 하지만 <인사이더>로 후보에 올랐던 감독 마이클 만과 작가 에릭 로스 콤비가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작품.
라스베이거스 도둑들을 다룬 <오션스11> 역시 올해 감독상을 수상한 스티븐 소더버그 연출에, 줄리아 로버츠와맷 데이먼,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등 연기진이 돋보이는 기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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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열개라도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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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이 잘되면 우환도 끊이지 않는 걸까. 최근 한국영화가 아시아권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VCD를 비롯한 불법 유통이 현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의사과는 지난 10월4일 홍콩인 영화유통업자와 짜고 허위계약서를 작성한 뒤,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VCD로 불법 제작 및 배포하려던 제작사 필름스 코리아 유아무개씨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9월 초 홍콩의 유니버설 센추리사를 운영하는 홍콩인 피터 청과 만나 미화 4천만달러에 판권유효기간은 5년인 것처럼 허위계약서를 꾸미고, 국내에서 구입한 해당영화의 VCD를 복제, <맹룡회>라는 제목으로 출시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공모가 법망에 걸려든 건, 유니버설 센추리사가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포함, 한국영화 25편을 VCD로 출시하겠다는 광고를 내보내면서부터다. 그러자 홍콩 내 판권을 갖고 있으면서 11월
인정사정 봐주면 안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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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녹슨 기와지붕 위로 비가 내리고, 낙숫물 듣는 아래 낡은 창틀에 까만 가슴이 걸려 있다. 이 문장은 잘해 봤자 모순어법이거나 비문이다. <봄날은 간다>는 이런 식의 모순어법 혹은 비문으로 가득 찬 영화다. 물론 이미지를 먹고사는 영화에서 모순어법과 비문은 매혹인 동시에 함정이기도 하다. 이 모순어법은 연출력의 다른 말이기도 한데, 허진호 감독의 연출력은 가히 젊은 장인에 가까울 정도다. 게다가 사랑에 지치거나 목마른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참 위로가 될 것이고, 보고 나면 눈이 퉁퉁 부을 수도 있다. 또 가슴이 쓰리고 온화해진다.녹음 엔지니어인 상우(유지태)는 강릉 방송국 아나운서 은수(이영애)와 만나 사랑하게 된다. 대밭을 휘감는 바람 소리와 깊은 밤 절간의 풍경 소리를 녹음하고, 시냇물 흐르는 소리와 구전 민요도 녹음한다. 그들은 주로 라면만 먹고 (술에 취하기는 해도) 술 먹는 모습은 보여 주지 않는다. 사랑하지만 잠자리 모습까지는 보여 주지 않고, 한쪽이 바람
<봄날은간다> 매혹적인 일상 그러나 함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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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좋아하지만 결혼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자 지미(크리스 오도넬)에게 앤(르네 젤위거)이 나타났다. 앤도 결혼에 특별한 관심이 없을 것 같아 사귀기 시작했다가 무척 좋아졌다. 그런데 이 여자가 은연중에 자꾸만 결혼하고 싶은 생각을 내비치더니 남의 결혼식에서 신부가 던진 부케를 받아채기까지 한다. 지미는 하는 수없이 결혼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그러면 청혼을 어떻게 해야 할까. 결혼을 열렬히 바라는 절박한 말은 솔직하지도 않고, 입에서 잘 나올 것 같지도 않다. 앤을 앉혀놓고 혼자 중얼거리는 것처럼 두서 없이 지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이런 식이다. 나는 결혼이 별로 좋지는 않지만… 너를 사랑하고… 이 길밖에 없는 것 같고…. 마침내 나온 결론에 해당하는 말이 “네가 이겼어”이다.<청혼>은 청춘남녀의 사랑이 자꾸만 어긋나서 관객의 애를 태우고, 그러다가 결국에는 만나는 흔한 코미디성 멜로다. 줄거리는 대체로 예측가능한 방향을 좇는데, “네가 이겼어” 같은 기발하고 재치
청혼한다는 말이 “네가 이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