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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기존의 사관을 뒤집어보는 낯선 시도, <왕의 남자>
사극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한낱 회고조거나 복고풍의 이야기에 불과한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은 발터 벤야민의 말처럼 한 방향으로 왜곡된 결을 다른 쪽으로 솔질하여 현재와 대면하고 싶어한다. 현재와의 접점이 없다면 사극은 한가한 회고지향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준익 감독은 전작 <황산벌>에 이어 <왕의 남자>로 기존의 사관을
글: 이종도 │
200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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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작업 세계의 진검승부, <작업의 정석>
희대의 ‘작업녀’ 한지원(손예진)은 타깃 안으로 들어온 남자를 놓치는 법이 없다. 상대의 자동차를 받은 뒤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어대는 그녀의 수작에 안 넘어오는 남자는 별로 없다. 서민준(송일국)의 실력 또한 만만치 않다. 자신이 찍은 여자에 대한 풍부한 사전조사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점집 등을 활용해 안다리, 밭다리를 걸어대니 상대 여성 쓰러지는
글: 문석 │
200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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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 될 첫사랑의 기억, <파랑주의보>
수호(차태현)는 어리숙하고 순진한 고등학생이다. 같은 반의 수은(송혜교)은 공부 잘하고 얼굴 예쁘고 성격 밝은 교내 퀸카. “나 크로켓 하나만 사줘.” 어느 날 수은은 대뜸 수호에게 다가오고, 둘은 손 한번 잡지 못하면서도 귀엽게 사랑을 키워간다. 안타깝게도 이 사랑의 끝은 예정돼 있다. 이 사실은 스포일러가 아니다. 영화 <파랑주의보>의 오
글: 박혜명 │
200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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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헛된 욕망을 자재로 구축된 미로 같은 세상, <갇힌 여인>
1970년대 초반에 루키노 비스콘티는 자신의 마지막 영화가 될지도 모른다는 꽤 비장한 생각을 갖고서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를 스크린 위로 옮겨내려는 작업에 착수했지만 결국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해롤드 핀터가 동참했던 조셉 로지의 뒤이은 ‘프루스트 프로젝트’도 실현에 이르지 못하긴 마찬가지였다. (현대)영화는 알랭 레네의
글: 홍성남 │
200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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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인간 행동학에 대한 드라마적 교육, <내 미국 삼촌>
1959년, 현대영화 또는 모던 시네마의 시작으로 불리는 몇 편의 유럽 영화가 동시에 쏟아져나왔다. 장 뤽 고다르가 <네 멋대로 해라>를,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가 <정사>를, 브레송이 <소매치기>를 모두 이 해에 만들었다. 그리고 알랭 레네는 첫 장편 <히로시마 내 사랑>을 만들었다. 레네는 출현과 동시에 영화
글: 정한석 │
200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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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사랑스러운 크리스마스영화,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
스톤 가의 장남 에버렛(더모트 멀로니)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애인 메리디스(사라 제시카 파커)와 함께 집에 돌아온다. 에버렛은 외조모의 결혼반지를 물려받아 메리디스에게 청혼하려고 하지만, 어머니 시빌(다이앤 키튼)과 여동생 에이미(레이첼 맥애덤스)를 비롯해 가족 대부분이 그녀를 싫어한다. 메리디스에게 호감을 표하는 유일한 가족은 둘째 남동생 벤(루크 윌슨
글: 김현정 │
200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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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피터 잭슨의 시도, <킹콩>
영화 한편으로 인생이 달라졌다는 이들은 허다하지만, 그 영화를 기어코 자기 식으로 다시 만들어내는 감독은 흔치 않다. 아홉살 나이에 <킹콩>을 보고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했다는 피터 잭슨이 바로 그 희귀 케이스다. 철사 뼈대 위에 어머니의 모피 조각을 입혀 만든 킹콩 인형, 판지로 지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으로 ‘조악하게’ 시도했던 리허설은
글: 박은영 │
200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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