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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은막의 주인공, 펜을 잡다
사회적 명망을 누리고 있는 유부남 박사가 자신을 따르던 젊고 매력적인 여자조수를 임신시킨다. 승강이를 벌이던 중 여자조수가 뜻밖의 사고로 죽자 박사는 그녀의 시체를 집 앞의 호수에 수장해버린다. 그날 이후로 박사의 집에서는 괴이한 현상들이 잇따라 일어난다. 지난해에 개봉했던 해리슨 포드 주연의 <왓 라이즈 비니스>라고? 맞다. 그러나 그 이상이다
200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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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폭스사 직원을 구워삶아 토키를 처음 구경했지”
한국영화사 최초로 발성영화 제작기법을 배우려려고 일본, 상해를 전전하다 상해에 가보니 좋은 것은, 영화 하기가 참 좋았다. 첫째 육합공사라는 것이 있어서 시나리오를 갖다 보이면 여기서 돈을 대준다. 돈을 대주는 원리는, 중국이라는 데가 ‘만주강이 몇폭이냐’ 하면 ‘열 폭이다’ 할 정도로 크기 때문에, 거지 같은 필름이라도 한동안 만들기만 하면 돈이 돌게
200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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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한국적 공포의 진수
사랑하는 여인이 출세에 눈이 먼 아버지의 뜻에 따라 임금의 후궁으로 들어간다. 사내는 그녀를 잊지 못해 내시가 되어 궁중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거듭되는 밀회의 꼬리가 안 잡힐 수는 없다. 곽일로의 대표작 <내시>의 스토리라인이다. 이 작품은 그해 최고의 흥행작 중 하나였을 뿐 아니라 평단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베를린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했다. 이
200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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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고교물도 에로물도 한손안에!
오징어잡이배를 타고 나갔다가 몇달 만에 돌아온 석준은 자신의 애인이 용길에게 겁탈당한 뒤 자살했음을 알게 된다. 석준은 용길을 죽이려 하지만 실패하는 대신 살인미수죄로 장기간 복역한다. 이를 갈며 출옥한 석준은 곧바로 용길이 숨어산다는 설악산을 향해 출발한다. 그동안 참회의 삶을 살아온 용길은 현재 염주골대피소의 산악구조대원이다. 그러나 운명은 얄궂다. 용
200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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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검열로 프린트가 뭉턱 잘려 2권만 돌아오더라 ”
+ <흐르는 사람들>등, 총독부의 극심한 가위질로 영화들 개봉이 좌초되다<장화홍련전>이 끝났을 때 마침, 연극 연출가 현철씨와 이구영 감독이 조선배우학교를 만들었다. 나는 그 건물 안채를 빌려 현상실을 만들어놓았고 현철씨는 바깥채에서 배우학교를 운영했다. 당시 나는 단성사를 들락날락하면서 영화를 준비했는데 단성사에서 돈을 대주지 않아
200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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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충무로의 프런티어
이구영은 나운규 및 윤봉춘과 더불어 한국영화 초창기를 화려하게 장식한 르네상스 영화인들 중 한 사람이다. 그는 흔히 해방 이후 첫 영화로 손꼽히는 <안중근사기>의 감독으로 기억되지만 연출뿐만 아니라 편집에도 손을 댄 적이 있고 무엇보다도 시나리오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부었던 인물이다. 나운규 역시 시나리오와 연출 그리고 주연까지 겸했지만 그가 쓴
200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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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혼자 감독, 현상하면서 <장화홍련전> 찍었어”
+ 열여덟에 일본으로 건너가 촬영과 현상기술 익혀, 한밤 촬영소에서 도둑실습도이필우(1897∼1978)는 최초의 한국인 촬영기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촬영·녹음·현상·편집에 두루 걸쳐 있는 그의 이력에서도 살필 수 있는 것처럼 개척기 한국영화사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공헌자이다.열여섯살부터 우미관에서 영사기술을 익혔고, 열여덟살에 일본으로 건너가 고사
200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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