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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연기를 해야지, 교태만 떨어서 되겠느냐?”
일정시대엔 여배우끼리 자주 어울렸었지. 나이도 비슷하고 했으니…. 이월화, 신일선, 문예봉이. 그담 좀더 젊은 사람으로는 김정숙, 서화이, 김소영. 뭐 많지.이월화는 내가 처음 일본서 와서 토월회 할 때 소개받았어. 배우생활도 오래 못했고 나중엔 자살했지. 제주도 색신데 인물이 이뻤지. 또 참 활달해. 처음 만났을 때, 그때 난 농담도 할 줄 모르고 그래서
200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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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검열을 뚫고 호쾌한 액션을!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행방이 묘연해진 금괴가 있다. 그 금괴를 둘러싼 미스터리와 퍼즐맞추기는 기본이다. 각국의 고수들이 총집결하여 한바탕 총격전과 격투기의 퍼레이드를 벌이고 나면 승리자는 으레 한국의 터프가이들이다. 자, 이 금괴를 이제 어떻게 한담? 결론은 의외로 감동적(!)이다. 만주에 있는 독립군에 군자금으로 헌납한다.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
200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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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장충동에서 러브신 찍다 행인들의 비난을 사다
외국 여배우 흉내내며 서구의 모더니티 전파내가 맡은 역은 장충단 공원에 놀러갔다가 거기서 뭐 사먹구, 배아프다고 뒹굴구 울구 그러는 거야. 부모가 무당 불러다 굿을 하는데 내가 펄펄 뛰다가 죽어뻐렸단 말이야. 그러니깐 결국, 뭐 나쁜 걸 먹으면 배를 앓고, 코레라 같은 병이 생긴다, 그럴 땐 굿 같은 거 하지 말고, 약을 멕이고, 방역 주사를 맞고, 그래라
200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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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나는 신여성,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일본 기예학교 유학 도중 영화의 매력에 빠지다복혜숙(1904∼82)은 한국영화사 초창기에 ‘여배우’라고 하는 일찍이 듣도 보도 못한 길을 개척한 인물이다. 그가 데뷔한 1922년 무렵은 한국영화제작이 아직 활성화되기 이전이며, 연극무대에서 여자 역할을 모두 남자가 맡았다. 복혜숙은 ‘이화학당 출신 여배우’와 ‘기생 출신 여배우’로 일컬어지곤 하는데, 일면
200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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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강렬한 애증과 복수의 드라마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여고생 나미는어느날 교문 앞에서 인신매매를 당하여 짐승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창녀촌을 전전한다. 홍 여사는 필사적인 노력 끝에 딸을 되찾아 집으로 데려오지만너무 늦었다. 나미는 정신착란증세를 보이다가 결국 스스로 목을 매어 자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홍 여사의 복수극뿐이다. 박철수의<어미>는 당시 사회문제화
200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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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나는 조선감독, 일본영화는 못 만든다
<무지개>를 끝내고 생각한 시나리오가 <나그네>이다. 신코(新興) 키네마와 합작할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일문으로 번역해서스즈끼 주기치를 찾아갔다. 스즈끼는 아침 일찍, 잠옷을 입은 채로 시나리오를 훑어보더니 해보자고 하는 것이다. 바로 그의 차를 타고 오이스미촬영소(신코 키네마에 속한 촬영소- 필자) 소장을 만나 어떤 조건으로 합작을 할
200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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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정통사극의 주춧돌을 놓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마흔을 넘긴 독자들이라면 어느 쓸쓸한 황혼녘에 한번쯤은 나직이 읊조려보았을법한 옛노래다. 박인희의 목소리로 귀에 익은 이 애잔하고 감상적인 노래 <세월이 가면>의 가사가 본래 박인환의 시(詩)였다는 것은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 노래의 작곡자는 누구였을까? 그저 막연히 한국
200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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