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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애마부인`의 아버지
에놈쌍쉬엘? 대학을 막 졸업했을 즈음이다. 최루탄 연기에 눈물콧물 흘리며 신촌의 뒷골목을 달리던 나는 괴상한 영화포스터앞에서 발길을 멈췄다. 에놈쌍쉬엘? 이게 뭐람? 그래도 명색이 불문과 출신인지라 금세 그 뜻을 헤아리고는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색깔있는 남자>를 잔뜩 멋부린 불어식 표기로 그렇게 써놓은 것이다. 떡대 좋은 미남배우 임성민과
200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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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대통령을 움직인 사나이
<열애>를 찍을 당시, 홍 감독은 다른 일로도 몹시 바빴다. 54년부터 수도영화사 사장 홍찬의 주도하에 우리나라 최초의영화종합촬영시설인 안양촬영소가 막 지어지고 있었는데, 홍 감독이 시설 자문을 맡은 것이다. 기공식에 이승만 대통령까지 참석해 화제가 되었던이 촬영소는 3만평의 대지 위에 각각 500평과 350평의 스튜디오를 갖추고 촬영, 현상,
200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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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20년전 <`공동경비구역 JSA`>
전직경찰 송기열은 악명 높은 빨치산 짝코를 철천지 원수로 여기고 있다.한국전쟁 직후 요행히 그를 체포하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압송 도중 놓쳐버리는 바람에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내린 까닭이다. 분명 실수로놓쳐버린 것이지만 경찰당국과 마을사람들은 자신을 믿어주지 않았다. 그는 그 사건으로 인해 경찰에서 쫓겨나고 분한 마음에 술을 퍼마시다보니재산도 탕진하고
200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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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날자, 날자, 다시 한번 날아보자꾸나!
잠시 <여성일기> 상영 때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지금은 스카라극장으로이름을 바꾼 수도극장에서 초여름 휴일을 기해 상영된 이 작품은 특히 여성관객의 마음을 대거 사로잡았다고 한다. 연일 입추의 여지없이 채워진극장 안에는 특이하게도 두대의 영사기가 동시에 돌아가고 있었는데, 한쪽에서는 그림이, 다른 한쪽에서는 소리가 흘러 나오는 중이었다. 원래편집
200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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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회화같은 언어로 존재의 시를 쓰다
평범한 가정주부 서현 앞에 어느 날 한 남자가 나타난다. 바로 그녀의여동생과 결혼하기로 되어 있는 젊은 청년 우인이다. 두 사람은 첫눈에 서로가 자신의 영혼의 짝임을 알아보고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든다.연상의 유부녀와 연하의 청년이 나누는 불륜의 사랑? 컨셉만을 따지자면 진부하고 빤한 멜로영화가 될 것 같지만 <정사>는 그런 선입견들을비웃기
200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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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59편의 영화, 그 첫발자욱
해방이 되어 돌아온 고국에는 확실히 자유의 분위기가 넘쳐 흐르고 있었다.영화계에서도 광복의 기쁨을 노래하는 영화들이 하나둘씩 등장했다. 최인규 감독의 <자유만세> 역시 그러한 영화 중 하나였다. <자유만세>(1946)는고려영화사의 첫 작품이었는데 제작비로 당시 돈 20만원이 들었으며 전창근이 각본과 주연을, 한형모가 촬영을 맡았으며 황
200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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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메가폰을 잡다
1924년 5월25일 서울 효자동에서 부친 홍한표와 모친 이기련의 3남2녀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홍성기는 충북 충주의 명문세도의 자손이다. 그는 철도국 설계부문 고위공무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서울, 부산 등지를거쳐 일찍이 만주에서 성장했다. 어머니를 일찍 여읜 탓에 계모 밑에서 자란 그지만 남매간에 유달리 화목하고 경제적으로도 큰 어려움이 없어대체로 유복한
200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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